본문 바로가기
해외 여행기/중국 곤명

중국 곤명(昆明) 여행기 7 [토림(土林) 2편]

by 전태공 2012. 2. 15.

중국 곤명(昆明) 여행기 7 [토림(土林) 2편]

9. 토림 2[소화원휴게소~ 2호동굴까지]


온갖 꽃들이 흐드러진 중간 휴게소에서 꿀같은 휴식시간을 가졌다.





말랐던 목을 축이고 과일과 간식으로 배도 채워
든든하게 재충전한 다음,
다시 나머지 토림구간 탐험에 나섰다.





후반전에 접어들고 있는데도 흙기둥들은 그 기세를 누그러트릴 줄 몰랐다.





출구까지의 거리가 이제 1,298미터 남아있다는 이정표를 보니
입구에서 직선거리로 약 700미터 정도를 둘러보며 왔나보다.





좌측 샛길로 올라가면 삼탑계곡과 청버섯지대를 만날 수 있다는데 계속 앞으로만 전진했다.





곳곳에 서있는 이정표에 표시된 거미줄같은 주변 탐방로를 
빠짐없이 모두 살펴볼 수는 없었지만





간간히 재미있어 보이는 골짜기들이 나타나면 후다닥~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한번씩 살펴보곤 했다.






오른쪽 샛길로 오르면 뱀과 두꺼비가 놀고있는 모양을 만날 수 있고
앞으로 가면 루비 왕관(Ruby Crown) 흙기둥 삼거리가 나온다고 이정표가 알려주었다.





한국에는 지금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데
토림의 오후날씨는 약간 무더운 느낌까지 들어 흙 그늘이 반갑기만 했다.





수 만년 세월 동안 비바람이 깎아낸 흙 봉우리들의 그 기기묘묘한 생김새가 무척 섬세해 보였다.





황량했을 이 곳에 이런 토림의 비경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흙먼지만 폴폴 날리는
삭막한 황토계곡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우뚝우뚝 서있는 기둥들에서 
그리스 아테네에 있는 아크로폴리스 사원 기둥모습을 떠올려보면서 걸었다.





중국에는 웬모에 있는 이 토림 말고도
공개하지 않은 토림이 여러 개 더 있다고 하니 그저 부러우면서도 약이 올랐다.





아무리 이 세상이 불공평하다고는 하지만
중국에만 이런 비경들을 푸짐하게 선물해준 조물주가 야속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곤명의 석림에는 한국 관광객들이 바글바글했지만
웬모의 토림에는 아직 한국 사람들이 별로 눈에 띄질 않았다.
 




아마도 널리 알려지질 않은데다가 거리가 멀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긴 중국 관광객들도 토림에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중국사람들이 해보지 못하고 죽는 것, 세가지가 있다는 가이드 말이 생각났다.





첫째, 죽기 전에 넓은 중국 땅을 모두 구경하지 못하는 것이고





둘째, 죽기 전에 중국 음식을 골고루 다 먹어보지 못하는 것이며





셋째, 죽기 전에 중국 글씨, 한문을 모두 배우지 못하는 것이라고 한다.

 



구향동굴에도 선인동이 있었는데 토림에도 선인동이 있었다.





이곳 토림에 비가 한번 내리고 나면 흙기둥 모양이 조금씩 바뀐다는데





그러니까 지금 보고 있는 흙기둥들의 모습을 앞으로 두번 다시
볼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 같다.





토림을 둘러보기 시작한지도 벌써 두시간을 넘어서고 있었다.





메타세콰이어 처럼 쭉쭉 솟아있는 흙기둥 아래를 지나





2호 동굴이 있는 곳으로 발 걸음을 옮겼다.





이제 이곳에서 출구까지는 800여미터가 남아있다고 이정표가 알려준다.





앞으로 800미터밖에 안남았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보다
아쉽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사실 중국 곤명에서 이 토림을 구경하겠다는 계획은 처음에 없었다.
 




같은 여행 멤버의 제안과 가이드의 추천이 맞아떨어지면서
이렇게 토림을 오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백번 잘 온 것 같다.





곤명에서 소문난 석림만 휘리릭~ 둘러보고 갔더라면 섭섭할 뻔 했다.





여기서부터는 더 이상, 토림에 대한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다.





토림의 흙기둥 하나하나를 예술 작품으로 감상 할 수 밖에는....























































 <여행기 7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