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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중국 곤명

중국 곤명(昆明) 여행기 3 [구향동굴(九鄕洞窟)]

by 전태공 2012. 2. 7.

국 곤명(昆明) 여행기 3 [구향동굴(九鄕洞窟), 지우샹둥쿠)]

4. 구향동굴(九鄕洞窟, 지우샹둥구)
 

오늘은 구향동굴과 석림(石林)을 구경하는 날이다.



[구향동굴로 달리다가 만난 중국의 시골집]


오전에 구향동굴부터 먼저 둘러본단다.



[구향지질공원 이정표]
 


아침 8시경 쿤밍(昆明)을 출발한 버스는 고속도로와 국도를 달려
1시간만에 구향동굴 주차장에 도착해 주었다.
 



["불유구향왕래운남"]


"구향을 보지 않고서는 운남에 왔다고 할 수 없다."라는
『불유구향왕래운남(不遊九鄕枉來云南)』이라는 글귀가 쓰여진 돌 조형물을 지나 동굴로 향했다.



[구향풍경구 입구]


동굴 앞에는 이지역 원주민인 이족들의 가마 행렬이 맴돌고 있었다.
구향동굴을 구경하려면 먼저 높이 53미터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협곡으로 내려가야 했다.



[이족들의 가마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있는 줄 뒤에서 기다리다가 올라탄 엘리베이터는
스르르르~ 순식간에 50여미터를 내려와 물이 출렁거리는 협곡 앞에 내려주었다.


[구향동굴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곳]


수직의 절벽이 양쪽에 병풍처럼 솟아있는 음취협에는 작은 호수가 있었고
호수 선착장에는 노 젓는 10인승 배를 타보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서있었다.

 

[음취협 뱃놀이]


구향동굴 입장권에는 이 협곡 호수를 약 600여미터 정도 왕복하는
뱃놀이 비용까지 포함되어 있긴 했지만





뱃놀이 좀 즐겨보겠다고 이 많은 사람들 줄뒤에서 기다린다면 부지하세월일 것 같아 
뱃놀이는 생략하고 바로 구향동굴로 들어가기로 했다.
 


[구향동굴로 들어가는 경혼협 길]


동굴로 들어가는 길은 험한 협곡 사이에 만들어 놓은 좁은 벼랑 길이었다.
경혼협(驚魂峽)이라는 이름의 협곡은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고 웅장했다.





협곡 아래에는 "맥전하"라는 이름의 작은 물줄기가 구향동굴로 흘러들고 있었고.
길은 절경을 이룬 협곡을 따라 고하천 동굴로 이어져 있었다.





협곡과 폭포, 기암괴석으로 어우러진 이 곳에는 백
여 개의 종유석 동굴이 미로처럼 뚫려있다는데
현재는 일부의 종유석 동굴만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어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종유석 동굴은 통로 하나로 길게 이어져 있는데 반해 
이 구향동굴은 고하천동과 신녀궁, 와룡동이라는 세 개의 동굴이 위 아래로 연결되어 있어





하나의 동굴을 둘러보고 나와 다음 동굴로 다시 들어가는 특이한 구조를 가졌단다.
경혼협(驚魂峽)에 형성되어 있는 "고하천"동굴의 스케일은 정말 엄청났다.



[구향동굴 고하천 동굴]


동굴 아래를 흐르고 있는 "맥전하"라는 물줄기가 오랜 세월동안 바닥을 깊게 파헤쳐
아찔한 높이의 가파르고 험한 협곡을 만들어 놓고 있었고



[고하천 동굴 협곡]


협곡의 이름, 경혼협(驚魂峽)의 뜻처럼
놀라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의 절경을 빚어놓고 있었다.


[고하천 동굴 바위길]


엄청난 높이의 바위절벽을 오르내리는 협곡 길은 스릴이 있었으며
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가 거의 백 미터에 달한다는 그 규모 또한 엄청났다.



[웅사대청, 사자동굴]


영화 "인디아나 죤스"에서 본 듯한 지하 동굴의 절경에 탄성을 쏟아내다보니
웅사대청(雄獅大廳)이라는 넓은 광장 하나가 눈 앞에 나타났다.



[웅사대청(雄獅大廳)]


우와~ 지하 동굴에 이처럼 넓은 광장이 숨어 있다니~!!
지하광장의 엄청난 크기에 놀란 마음을 추스리며 둘러본 웅사대청(雄獅大廳)에는



[웅사대청(雄獅大廳)]


오랜 세월 동안의 어두운 동굴생활로 눈이 퇴화되어 버린 장님 물고기, 맹어(盲漁)가
어항 속을 헤엄치고 있었고 동굴 벽에는 사냥하는 모습의 벽화도 그려져 있었다.



[장님물고기, 맹어(盲漁)]


광장 앞에 넓게 뚫려있는 동굴 출구, 높은 곳에
숫사자 모양을 한 커다란 종유석 하나가 수문장처럼 동굴을 지키고 있다고 해서



[숫사자 모습의 바위]


웅사대청(雄獅大廳)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는 이 지하광장에서는
1999년도에 세계 최초의 동굴음악회가 열리기도 했단다.



[웅사대청 출구]


넓고 장대한 웅사대청의 규모와 그 아름다운 자연미에 경탄하며
술에 취한 듯 절경에 취해 사자상 앞을 지나 고하천동을 빠져 나오니



[첫번째 동굴 밖으로]


잃어버린 세계의 미로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천신만고 끝에 간신히 빠져 나온 그런 기분이 들었다.


[두번째 동굴로 가는 입구]


동굴 밖, 지상세계로 빠져 나와 신선한 공기로 잠시 심호홉을 해보는 것도 잠깐~!


[신녀궁으로 오르다가 뒤 돌아보니]


사자동굴을 빠져 나온 길은 다시 아름다운 신녀궁(神女宮)이 있다는
또 다른 동굴, 선인동(仙人洞) 지하세계로 소용돌이치며 빨려들어 갔다.



[신녀궁(神女宮)의 종유석들]


구향동굴 두번째 동굴인 이 선인동 중심에는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仙女)가 살다가
아름다운 종유석으로 변한 전설을 가진 신녀궁(神女宮)이 숨어 있었다.



[신녀궁(神女宮)의 종유석들]


돌계단을 따라 힘겹게 올라선 신녀궁에는 오색찬란한 조명 속에
구향동굴에서 가장 멋지다는 종유석과 석순, 석주들이 화려한  맵시를 뽐내고 있었다.



[신녀궁(神女宮) 출구]


무지개 빛 조명 속에 선경을 이룬 신녀궁의 절경을 구석구석 살피며 돌아 나온 길은
거대한 바위암벽 틈을 통해 다시 한번 환한 바깥세상으로 빠져 나가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리프트]


신녀궁을 빠져 나와 올려다본 협곡 상공에는
동굴 구경을 마친 후, 타고 내려갈 리프트들이 줄지어 하늘을 오가고 있었다.





선인동에서 빠져 나온 길은 으스스한 한기가 느껴지는 협곡으로 잠깐 올라서더니
다시 작은 계류가 흐르는 나지막한 벼랑 길로 내려서기 시작했다.



[세번째 동굴 와룡동으로]


선인동에서 둘러본 신녀궁의 아름다움에서 아직 벗어나지도 않았는데
길은 첩홍교라는 예쁜 다리를 건너더니 세 번째 동굴로 기어들고 있었다.



[첩홍교를 건너]


웅사대청이 있던 고하천동과 신녀궁이 있던 선인동에 이에 세 번째로 들어선 동굴은
폭포와 신전, 그리고 박쥐동굴이 있다는 와룡동이었다.



[다시 동굴 속으로]


곡을 가로지른 다리, "첩홍교"를 건너온 길은 내리막으로 접어들더니
입을 쩍 벌리고 있는 으스스한 동굴 속으로 삼켜지기 시작했다.



[뒤 돌아본 첩홍교 모습]


작은 계류가 흐르는 동굴 속에 들어서서 잠깐 뒤를 돌아보니
저 멀리 방금 지나왔던 "첩홍교"가 멋진 수채화를 그려놓고 있었다.



[자웅 폭포]


세 번째 동굴로 들어서자 두 개의 물줄기를 가진 폭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좌측의 큰 폭포가 숫 폭포, 오른쪽에 조금 보이는 폭포가 암폭포]


높이가 30m 정도 되는 자웅폭포(雌雄瀑布)라는데
크고 작은 두 개의 폭포가 암수를 이루고 있다 하여 자웅폭포로 불리는 폭포였다.



[혼협(魂狹) 다리를 건너]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는 자웅폭포를 뒤로 하고
동굴 속, 혼협(魂狹)을 가로지른 예쁜 다리 하나를 건넜다.



[동굴 심장부로]


깊고 깊은 동굴 속 협곡을 꿰뚫고 꿈결처럼 건너온 길은
S라인 미녀와도 같은 곡선미를 자랑하는 동굴 심장부 벼랑길로 올라섰다.



[입구의 계단식 논]


벼랑길에 높이 서서 내려다본 주변풍광은 선경을 이루고 있었고
길 옆에는 인간세계의 것이 아닌 듯한 계단식 논들이 층층계단을 이루고 있었다.



[신들의 밭, 신전(神田)]


바로 신들이 농사를 짓는다는 밭, 신전(神田)이라는데
층층 계단을 이룬 다랑이 논, 신전(神田)은 뭔가 신비스러운 분위기까지 풍겨내고 있었다.



[아름다운 신전(神田)]


오~ 동굴 속, 신전(神田)들과 종유석 모습들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몸매가 늘씬한 선녀처럼... 신선들이 만들어 놓은 조각처럼...



[신전(神田)]


천태만상을 이룬 종유석과 석순, 석주.. 그리고 층층 다랑이 논들이
동굴 속 풍광들을 가히 환상의 세계로 만들어 놓고 있었다.



[이가채를 향해]


신전(神田)을 지나니 다시 넓은 광장하나가 나타났다.
이곳 원주민인 이족들이 민속춤과 노래를 공연한다는 이가채(彛家寨) 광장이었다.



[신전(神田)]


이가채 광장부터 박쥐동굴 출구까지는 300여개의 긴 오르막 계단으로 이루어졌다고 하여
일단 이곳에서 어머님을 가마에 태워 편하게 오르시도록 했다.



[이가채]


만원~만원~을 외치는 가마꾼들이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면
앞 사람도 만원이고 뒷사람도 만원이어서 합이 이만원이라고 떼를 쓴다고 하니



[가마]


아예 처음부터 이만원을 미리 주고 팁까지 이천원을 얹어 줘서 올려 보내드렸다.
어머니가 타고 올라간 가마 뒤를 따라 300여개의 계단을 오르니 드디어 지상세계였다.





옥황상제가 사왕모(西王母)의 생일선물로 진주 목거리를 만들었는데
많은 신선들이 다투어 진주를 구경하려다가 진주를 꿴 금실이 끊어지며 인간세상으로 떨어져



[박쥐동굴]


떨어진 진주들이 바로 구향의 크고 작은 동굴이 되었고
금실은 동굴 속을 흐르는 "맥전하"라는 물줄기가 되었다던가.



[리프트를 타고 하산]


세 개의 동굴로 이루어진 구향동굴 구경을 모두 마치고 올라탄 하산 리프트에서
방금 지나왔던 구향동굴 주변을 내려다 보고 있으니 


[내려다 보이는 동굴 출구]


지옥에서 천당으로 올라와 진주를 떨어트린 신선이라도 된 듯한
묘하면서도 기분 좋은 생각이 삼삼하게 들었다.

<3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