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여행기/중국 곤명

중국 곤명(昆明) 여행기 6 [토림(土林) 1편]

by 전태공 2012. 2. 15.

중국 곤명(昆明) 여행기 6 [토림(土林)]

8. 웬모(元謨)의 투린, 토림(土林)

윈난성에 있다는 석림(石林)과 토림(土林), 사림(沙林) 등의 3림(林) 중에
석림은 곤명의 내고석림과 대석림, 소석림까지 훑어봤으니 이젠 됐고


[곤명을 벗어난 지방도로에서 과일장사를 만났다.]


토림에 비해 규모가 작다는 사림(沙林) 구경은 생략한다 하더라도
웬모(元謨)의 투린, 즉 토림(土林)만큼은 이번기회에 꼭 구경해보고 싶었다.


[오토바이 택시]


토림(土林) 구경을 위해 석림 호텔을 출발한 것은 아침 7시경이었다.
석림에서 곤명까지는 고속도로였지만 곤명을 빠져 나온 길은 험한 2차선 포장도로였다.


[고원을 넘어]


포장도로라고는 해도 상태가 워낙 험해 비 포장길이나 다름없었다.


[다랑이 논 지역의 시골 집들]


덜거덩~덜커당~ 휙~ 꽈다당~ 시시때때로 공중부양까지 해가면서
푸지(普吉)와 후민(富民)을 거쳐 근 세시간 가까이를 힘들게 달리다가


[시골 집들]


롱탄에서 일부 개통된 징쿤(京昆)고속도로로 올라서니
휴~ 이제 좀 살 것 같았다.


[토림이 가까워지자 주변 산세도 변했다.]


1시간 여를 더 달린 끝에 고속도로 석림톨게이트를 빠져 나와
투린 주차장에 도착한 것은 12시 20분경...


[고속도로 토림 톨게이트]


그러니까 석림현에서 이곳 토림까지 다섯시간 이상을 달려온 셈이다.
중국말로 "투린"으로 불리는 토림(土林)을 영어로 Earth Forest라고 했다.


[토림입구]


석림(石林)은 Stone Forest, 토림(土林)은 Earth Forest, 배 아프게도 중국에는 정말 별의별 숲이 정말 많다.


[이족들의 원무]


이 지역에 산다는 소수민족, "이족"들이 원무를 추고 있는 곳을 지나


[토림 탐방로 입구]


올라선 탐방로 초입부터 눈에 들어오는 흙의 모양새가 심상치가 않다.


[나타나기 시작하는 흙의 예술 작품들]


사방팔방 온 천지에 비에 씻기고 바람에 깎인 황토 빛, 붉은 흙들이
각양각색의 흙 조각작품들을 빚어놓고 있었다.


[환형섬 이정표]


첫번째로 만난 이정표에는 환형섬 모양의 흙 조형물이 있다는 것과
이곳에서 출구까지 1,982미터 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주변 미로를 둘러보지 않고 곧바로 나갔을 때의 거리가
1,982미터 라고 하니까 근 오리길이 되는 셈이다.


[두꺼비 모양]


두꺼비 몇마리가 앉아있는 모양이라는 가이드 설명을 듣고
유심히 살펴보니 정말 금방 튀어오를 것 같은 두꺼비 형상이 눈에 보였다.


[북천문, 소서천 입구]


첫번째 이정표에서 100미터 정도를 지나니 두번째 이정표가 나타났다.




이곳에서 샛길로 빠져 올라가면 북천문과 소서천을 만날 수 있단다. 





계속 나타나는 온갖 모양의 흙 기둥들에

토림 탐방로를 걷는 사람들 모두가 끊임없이 와~하는 탄성을 질러댔다.




세상에나~ 마상에나~ 지금 우리가 서있는 이곳이 지구가 맞긴 맞는거야~!





지금 걷고있는 곳이 지구가 아닌
우주의 어느 행성에 날아와 있는 듯한 착각까지 들 정도였다.





어제 봤던 석림(石林)이 자연이 만든 돌 조각작품의 숲이었다면
지금보고 있는 토림(土林)은 자연이 만든 흙 조각작품의 숲이었다.




이 토림 역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곳이라는데




세계자연유산 중, 유일하게 사라져가는 자연유산이라고 한다.





탐방로를 따라 펼쳐져 오는 풍광은 시시각각으로 계속 변했다.




이태리 파르테논 신전의 돌기둥 같은 흙 기둥도 보이고





병풍처럼 둘러쳐 있는 흙의 장막이 거센 파도를 일으키기도 했다.




강수량이 비교적 적고 건조한 이 지역의 기상조건과
표층 흙이 그 아래 흙보다 더 단단한 지질조건이 어우러져 있는 곳에




오랜 세월동안 하늘에서 내린 비가 이런 절경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흙 기둥의 모습 속에는 그리스의 코린트식 기둥과 함께




도리아식, 이오니아식 등의 기둥양식도 보이는 것 같았다.




신비스러운 이름의 협곡들도 꼬리를 물고 눈 앞에 나타났다.




유구무언~ 그저 탄성소리만 내뱉으며 탐방로를 걸었다.
과연 이 세상의 어느 조각가가 이런 모습을 빚어낼 수 있겠는가~!




신(神)의 그 위대함이 다시 한번 느껴져 그저 경외스럽기만 했다.




골짜기 하나를 지나면 또 다른 골짜기가 절경을 뽐냈고
미로를 지나 또 다른 미로 속으로 들어가면 또다른 절경이 펼쳐졌다.




수천 수 만개의 흙 기둥들은 서로 똑 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애인곡 입구 이정표]


애인곡 입구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1호 동굴 방향으로 걸었다.
이곳에서 출구까지는 직선거리로 1,774미터가 남았다고 한다.




최고의 예술가 자연이 창조해낸 아름다운 흙의 조각작품 앞에 더 이상 할말이 없었다.




그저 흙 기둥 한점한점 모두가 오묘한 수석이라고 생각하며
경이로움으로 감상하는 길밖에는 다른 설명이 필요 없었다.




비틀비틀 흙 기둥의 모습에 취해 무아지경으로 걸었다.




얼마 전, 이곳 토림(土林)에서는 170만년 정도 추정되는 원시인 "웬모인"과
1억 8천만년전의 공룡화석도 출토되었다고 한다.





가이드는 토림(土林) 곳곳에서 나타나는 많은 흙 기둥들에 대하여





숨어있는 이런저런 많은 전설들을 쉬지 않고 이야기해 주었지만

모두 다 기억하기도 힘들었고 조각조각 기억한다 하더라도





여러 이야기들이 뒤죽박죽되어 정확한 전설을 추려내기도 힘들었다.




1시간 반을 걸었는데도 다리가 아픈지~ 어떤지~?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




눈에 보이는대로
무의식적으로 계속 셧터를 눌러대는 손만 정신없이 바빴다.




곳곳에 작은 샛길들이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었으나
이제 주변 구석 길까지 모두 둘러볼 여력도 없다.




위태위태하게 서있는 저 흙기둥들이 혹시 무너지면 어떡하지~
노파심에 멀리 떨어져서 걸어보기도 했다.




고대성 입구가 있다는 화살표 앞을 지나 7사자성 입구까지 지나고 나니
드디어 중간휴게소가 눈 앞으로 스르르~ 다가왔다.


 

에고~이제 휴게소에서 좀 쉬었다가 나머지 반을 둘러봐야지...

휴게소에는 갖가지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토림 1편 끝> 

 [소화원 휴게소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