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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 만세133

아버님~! 조금만 더 버텨주세요~! 아버님~! 조금만 더 버텨주세요~! 10여년 전, 뇌 경색으로 쓰러지셨던 우리 아버님~! 뇌 경색 후유증으로 오른쪽 손과 발이 마비가 된 부자유스러운 몸으로도 무서운 정신력을 발휘, 식사와 화장실 출입을 스스로 해오셨던 우리 아버님~! 그처럼 강인하게 굳게 버텨오시던 아버님께서 지난 7월 10일 또 다시 쓰러지셨다. 119 앰블런스의 도움으로 평소 다니셨던 강동성심병원 응급실에 도착 CT와 MRI촬영 등의 정밀 검사 결과 왼쪽 뇌의 혈관 한 곳이 또 문제를 일으켰단다. 코에 호스를 꽂으시고 병원 침대에 누워 계신 아버님께서 자꾸 일으켜 세워 달라고 하신다. 또한 자꾸만 몸을 뒤척이며 밤에 잠을 못이루신다. 지금 아버님 마음엔 며칠 전까지만 해도 비록 불편하긴 했지만 당신 스스로 화장실을 다니실 수 있었고.. 2012. 1. 14.
토요일 날의 드라이브~! 토요일 날의 드라이브~! 2008년 7월 5일 토요일, 서둘러 둔촌동에 도착을 하니 아침 9시 반이 조금 넘어 있었다. 아버지께서는 티비를 보고 계셨고 어머니께서는 부엌에서 무엇인가를 다듬고 계셨다. [팔당댐 호반 길에서 1] "일찍 나섰나 보구나? 차는 안막혔니~?" 이른 시간에 수박 한 덩이를 덜렁 들고 나타난 아들을 반가워하며 어머니께서 금방 참외 한 접시를 깎아내 오셨다. 우적우적~ 참외 몇 쪽을 먹으면서 말을 던졌다. [팔당댐 호반 길에서 2] "어머니~ 요즈음 많이 답답하시죠? 우리 아버지 모시고 어디 가까운 곳에 드라이브나 한번 다녀올까요? 아버지도 많이 갑갑해 하고 계실텐데~ " "나야 좋지~! 그런데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가 가실 수 있을까?" 어머니는 아버지 핑계를 대고 계셨지만 사실 속.. 2012. 1. 14.
봄비 내리는 날, 감나무 심기 봄비 내리는 날, 감나무 심기 드르륵~ 창문을 여니 주륵~주륵~ 봄비가 내리고 있다. 뽀얀 황사와 함께 메말라 가던 땅에 꿀과 같은 단비다. [군자란] 이런 날에 나무를 심으면 정말 그만 일텐데~! 혼자 중얼중얼 독백을 하다보니 번쩍~ 둔촌동 부모님댁 화단생각이 떠올랐다. [감나무 심기 전] 손바닥만한 작은 화단이지만 대추나무 한그루와 앵두나무 한그루가 심어져 있는 곳~! 그런데 작년에 나무 한그루가 베어져 버려 문 옆에 휑~ 한 작은 공간이 남아있지~! 그래~ 바로 그 곳에 감나무를 심어보자~! [앵두나무 새싹] 룰루랄라~ 둔촌동으로 달려가는 올림픽도로 길섶에는 군락을 이룬 노란 개나리들이 기지개를 켜며 팝콘 튀기듯 꽃 몽오리를 터트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자장면을 드시고 싶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천호동 .. 2012. 1. 14.
졸업 2제 졸업 2제 ○ 졸업 1 초등학교에 입학했던 아이가 가슴에 하얀 손수건을 매달고 " 하나 둘~,셋, 넷~!" 노란 병아리처럼 삐약~ 거리면서 선생님 뒤를 졸졸 따르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는 동안 훌쩍 커버린 큰 아이가 며칠 전에 대학을 졸업했다. ♪ 빛 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 ♩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합니다. ♪ ♬ 잘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 ♩ ♪ 선생님 저희들은 물러 갑니다 ♬ 졸업식 노래를 부르며 달기 똥 같은 눈물을 글썽이던 그런 초등학교 졸업식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학사모를 공중에 높이 던지며 환호하는 발랄한 젊음 속에 그들만의 희노애락을 잔잔하게 느껴볼 수 있다. 잔디밭에 모인 친구들과 어깨동무 사진을 찍으며 재잘거리는 아이에게 "그래~ 그 동안 공.. 2012. 1. 13.
아버님 만수무강 하소서 아버님 만수무강 하소서~![2005.1] 지난 1월 8일, 토요일~! 아버님께서 82회 생일을 맞으셨다. 생일모임을 서로 자기네 집에서 개최하겠다고 지 누나와 치열한 경쟁 끝에 유치에 성공하고서 행복해하는 분당의 셋째 남 동생 아파트에 부모님을 모시고 도착을 하니 저녁 5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개봉동에서, 인천에서, 광진구에서, 일산에서, 둔촌동에서 4남 3녀, 7남매부부와 조카들이 몰려오고 마포와 쌍문동에서 작은아버지 두 분도 참석해주셨다. 아미가 호텔에 근무하는 여동생이 정성을 들여 준비해온 생 크림 케익에는 "아버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라는 초콜렛 글씨가 예쁘게 새겨져 있었고 출장 뷔페로 준비된 생일상에는 생선초밥과 갈비찜 등, 온갖 음식들이 임금님 수랏상처럼 맛깔스럽게 차려져 있었다. 저녁 5.. 2012. 1. 12.
둘째 아들녀석의 편지[2005년 05월 병장시절] 둘째 아들녀석의 편지[2005년 05월 병장시절] 참 세월이 빠르지요? 둘째아들 녀석이 논산훈련소에 입대한 날이 바로 엊그제같았는대 벌써 다음달이면 제대를 한다고 하니 당사자에게는 긴 세월이라고 하지만 밖에서의 세월은 번개불처럼 빠르게만 느껴집니다. 그 것이 바로 상대성원리겠지요. 바로 그 둘째아들 녀석으로부터 온 한통의 편지를 받고 빙그레 웃음지어 보았습니다. 둘째 아들녀석의 편지를 그대로 올려봅니다.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둘째 아들의 편지] 안녕하세요? 엄마~! 아빠~! 사랑스러운 둘째 아들놈 재형이입니다. 이제 한 달도 채 안남은 군생활 중, 마지막으로 보내는 편지인 듯 합니다.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왠 편지냐? 고 물으신다면 간부들이 제대말년의 병장도 열외없이 부모님께 안부 편지를 쓰라고 해서 .. 2012. 1. 12.
둘째 아들의 편지 둘째 아들의 편지 엄마~! 아빠~! 형~! 안녕하신지요. 엄마 아빠의 사랑하는 둘째 아들이면서 사랑하는 형의 귀여운 아우인 육군 상병 전재형 편지로 인사드립니다. 엄마~! 아빠~! 형~! 무척 보고싶네요. 에휴~! 그런데 휴가는 3월 달이나 되어야 나갈 수 있을 것 같으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휴가를 나가면 그동안 밀린 용돈을....??? 헉~! 제가 무슨 말씀을~? 휴! 사실은 진담이구요. ㅎ.ㅎ. 간단히나마 요즈음, 재형이가 하고 있는 군 생활, 베일에 싸인 통신 단말병의 하루 일과를 간단히 말씀드려 볼께요. - 개봉박두 - 아침 6시경 "밍기적 밍기적" 일어나 아침 7시경 "부비적 부비적" 아침점호를 받은 후 아침 7시 30분경 "느그적 느그적" 아침밥을 먹고 아침 8시경부터"꼼지락 꼼지락" 단말실 .. 2012. 1. 12.
2003년 아버님의 생신 2003년 아버님의 생신 지난 1월 4일 토요일 우리 아버님께서 생신을 맞으셨다. 회갑(回甲), 진갑(進甲)과 희수(稀壽)의 나이, 칠순(七旬)을 넘어 어느 듯 팔순(八旬)을 눈 앞에 두신 79회 생신을 맞으신 것이다. 아무리 세월이 빠르다고는 하지만, 언제 이처럼 우리 아버님께서 팔순(八旬)을 눈앞에 둘만큼 세월이 흘렀을까? 세월의 무상함이 먼저 뼈저리게 느껴졌다. 4남3녀 7남매가 모두 모여 들었다. 평소에는 부모님 두 분만이 계시던 허허로운 방 셋의 단독주택 2층이 모여든 형제자매와 손자, 손녀들로 가득 채워져 북새를 이루었다. 오전부터 며느리 넷이 준비한 푸짐한 생일 저녁상이 차려졌다. 케이크가 놓여지고 7남매 내외와 참석한 손자손녀들이 구름처럼 안방으로 모여 들었다. 케익 촛불에 불이 붙여지고 .. 2012.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