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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0년 이전

철원 안보관광지 둘러보기 1편[2땅굴, 월정리]

by 전태공 2011. 12. 25.

철원 안보관광지 둘러보기 1편[2땅굴, 월정리]

○ 철원 제2땅굴~!

금년 겨울은 그 어느 해보다도 춥고 길었다.
그러나 겨울추위가 아무리 매섭다고 해도 그 어느 누가 피할 수 있으랴~!



[고석정 철의 삼각지 전적관]


문득~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는 말이 떠올랐다.
그래~ 피할 수 없는 추위라면 한번 즐겨보는 것도 괜찮지~

어느 토요일, 혹독한 추위로 명성이 자자한 철원의 추위 속으로 달려가 보았다.





철원 고석정 부근에 있는 철의 삼각지 전적관에 도착하자마자
오후 1시에 출발하는 안보관광 신청부터 했다.



[땅굴 위치도]


1인당 3천원을 내고 내 차로 민통선을 넘어가
제2땅굴과 평화전망대, 월정리역을 둘러보는 안보관광 코스였다.



[2땅굴 앞]


1시 정각, 고석정을 출발한 10여대의 승용차들이 철원군청 선도차를 따라
민통선 양지리 제8통제소를 통과하여 제2땅굴에 도착했다.



[2땅굴 앞 2]


땅굴 입구에서 받아든 하얀 헬멧을 머리에 쓰고
곧바로 진입땅굴로 들어서서 거친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2땅굴 입구]


북한이 뚫고 내려왔다는 제2땅굴이 눈앞에 펼쳐졌다.
1975년 어느 날 보초를 서던 병사들이 들은 이상한 폭음소리를 계기로

8개월 동안의 노력 끝에 간신히 발견했다는 제 2땅굴~!



[2땅굴 진입터널]


지하 100여 미터의 깊숙한 바위 속을 뚫고 들어온 땅굴에는
곳곳에 남쪽을 향한 착암기 자국도 보였고 휴식광장까지 만들어져 있었다.





북한땅굴은 비무장지대를 넘어 남쪽 군사분계선까지 2.4km
다시 남측 군사분계선 이남으로 1.1km 등 모두 3.5km나 뚫고 들어와 있었다.



[2땅굴 발견 경위]


이렇게 깊은 단단한 바위 속을 쥐도 새도 모르게 뚫고 들어오다니
북한의 그 집요한 도발야욕에 다시 한번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어졌다.



[2땅굴 발견 기념비]


이 땅굴을 통해 한 시간 동안, 완전무장한 북한군 16.000여명을
순식간에 침투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소름까지 끼쳐왔다.



[2땅굴 설명문]


땅굴을 따라 500미터를 걸어 들어간 남방한계선에는
CCTV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고 그 곳부터는 더 이상 들어갈 수가 없었다.



[2땅굴에서 발견된 도구들]


이 땅굴을 발견 직후, 땅굴 수색 정찰을 하던 우리병사 8명이
북한이 설치해 놓은 지뢰와 부비 트랩으로 전사했다는 설명에 가슴이 아팠다.





따뜻한 땅굴 속에 있다가 밖으로 나와서 만난
영하 20도의 철원 강추위가 상대적으로 더욱 더 춥게 느껴졌다.



[철원 평화전망대 앞]


○ 철원 평화전망대

제2땅굴 다음코스는 철원 평화전망대였다.
2년 전 "민통선 걷기" 때 한번 걸어와 보았던 곳이라 낯이 익었다.



[전망대를 오르는 모노레일]


전망대까지 3천원짜리 모노레일을 타기로 했다.
스르렁~스르렁~ 비탈을 오르는 모노레일에서 내려다본 풍광은 온통 눈 세상이었다.



[얼어있는 동송저수지]


발 아래로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얼어붙어있는 동송저수지가 보였고
저 멀리 비무장지대 철책 너머로 아스라이 북녘 땅들도 눈에 들어왔다.



[전망대]


전망대에서 주변 지형에 관한 간단한 홍보영화를 관람한 후
창밖으로 펼쳐져 있는 으스스한 비무장지대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DMZ 철책]


좌우로 뻗어나간 DMZ 철책을 중심으로 왼쪽 멀리로 김일성고지가 보였고



[피의 능선 아이스크림 고지]


6·25전쟁 때 치열한 포격으로 산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 내렸다는
아이스크림 고지와 함께 백마고지도 희미하게 눈에 들어왔다.



[멀리 보이는 낙타봉(북한 땅)]


정면 남방 한계선 너머에 있는 나지막한 야산, 낙타봉 주변에서는
여러 개의 북한 초소들이 소리 없이 남쪽을 째려보고 있었다.



[낙타봉]


전망대 바로 앞으로 펼쳐진 넓은 철원평야는
옛날 후고구려 초기, 태봉국을 꿈꾸던 궁예의 도성 터였다고 한다.



[궁예 도성터]


6·25전쟁 때 전투가 가장 치열했다는 철원·김화·평강 등의 철의 삼각지~!
그 중심에 서있는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비무장지대는 고요하다 못해

적막감까지 흐르고 있었지만 분단되어있다는 현실감만은 뼈저리게 느껴져 왔다.





전망대 1층 전시실에는 많은 6·25 전적물과 함께
제2땅굴 모형 및 DMZ 관련자료들이 잘 전시되어 있었다.



[월정리역 이정표]


○ 두루미 관과 월정리역

평화전망대를 뒤로 하고 도착한 월정리역 두루미관 주변에는
몸을 움추리게 하는 추위만큼이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월정리역]


비무장지대와 인접해 있는 지역이라서 그런지
눈에 보이는 군인들 모두 완전군장한 모습이었고 초병의 눈초리 또한 매서웠다.



[두루미관 박제 1]


원래 월정리역 앞에 비무장지대를 조망하는 철의 삼각 전망대가 있었으나
평화전망대로 옮겨가면서 옛 전망대 건물을 두루미 관으로 개조해 놓고 있었다.





두루미 관으로 오르기 전 월정리 역을 먼저 둘러보았다.
월정리(月井里)~~!! 한문으로 달(月) 우물(井)이라는 뜻을 가진 마을~



[멧돼지 박제]


병든 아버지를 간호하던 딸의 꿈에 백발도사가 나타나
달이 지기 전, 집 부근에 있는 샘에서 손으로 샘물 천 번을 떠다가 아버님께 드리면



[독수리 박제]


병이 나을 것이라는 말에 밤새 천 번을 떠다 드려 아버지는 살아났으나
그 처녀는 결국 죽고 말았다는 슬픈 전설이 깃든 월정리에는



[부서진 기차(철마는 달리고 싶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를 외치며 누워있는 발갛게 녹슨 부서진 기차가
다시 금강산을 거쳐 원산까지 다닐 수 있을 날을 학수고대 기다리고 있었다.





두루미 전시관에 전시해 놓은 두루미 박제를 한바퀴 둘러본 후
노동당사 앞, 제5통제소에서 신분증을 되받아 민통선을 빠져 나오니 이제부터는 자유였다.



[두루미 박제]


이제 통제에서 벗어난 홀가분한 마음으로 민통선밖에 있는 도피안사와
백마고지 전망대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