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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중국 곤명

중국 곤명(昆明) 여행기 마지막 10편 [원통사, 취호공원]

by 전태공 2012. 2. 25.

중국 곤명(昆明) 여행기 마지막 10편 [원통사, 취호공원] 

13. 원통사(圓通寺 : 위엔통쓰)
 

점심식사 후에 찾아간 곳은 "위엔통쓰", 원통사(圓通寺)였다.
원통사 입구에도 향을 태우려고 몰려온 중국사람들로 넘치고 있었다. 



[원통사 입구] 


당나라 시대에 지어진 원통사(圓通寺)는 1,200년의 긴 역사를 자랑한다지만
1,300년 된 우리나라 불국사보다는 100년정도 뒤지는 절이다. 





보통 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절을 가려면 위로 걸어 올라야 하지만

특이하게 입구보다 낮은 위치에 지어진 원통사는 계단 아래로 내려가야 했다. 





중생들이 사는 사바세계의 높이보다 눈 높이를 낮추어 보려는
부처님의 겸손하고 거룩한 뜻에 따라 원통사를 낮은 곳에 지었는지도 모르겠다. 



[팔각정] 



돌계단을 내려서니 돌다리로 연결된 팔각정 건물 하나가 나타났다.
팔각정 주변은 물고기를 방생하는 연못이라는데 물을 빼버려 말라있었다. 





사원에서 제일 낮은 곳이면서 원통사의 중심자리에 서있는 이 팔각정은
불교에서 말하는 8종 극락 세계로 가는 "팔정도"를 뜻한다고 한다. 





팔각정 앞, 작은 전각 안에도 불이 붙여진 붉은 향초들이 늘어서 있었다.
향을 좋아하는 중국사람들은 특히 명절 날에 향을 많이 태운다고 한다. 



[천수천인상]
 


팔각정 안에는 심오하고 불가사의한 지혜를 상징한다는
천개의 손과 천개의 눈을 가진 천수천안상(千手千眼像) 하나가 서있었다.






원통사에는 불교 3대 지파라는 "대승불교"와 "소승불교", "라마교"가
서로 사이 좋게 동거하며 아무 말썽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원통보전 앞에서]
 


대웅전에 해당하는 원통보전 건물은 "대승불교"의 본거지 사찰이라고 하며
태국식으로 지어진 동불전(銅佛殿) 건물은 "소승불교"사찰이라고 한다. 



[원통보전 청룡과 황룡] 


부처님 여럿이 근엄한 표정으로 앉아 계시는 원통보전(圓通寶殿) 기둥좌우에는

섬세하게 조각된 황룡과 청룡이 또아리를 튼체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괴수 "기린"] 


동불전 앞에는 돌로 만든 상상의 동물 "기린" 한 마리가 으르렁거리고 있었는데
이 "기린"은 봉황, 용, 거북과 함께 중국에서 신령하게 생각하는 4대 동물이라고 한다. 



[동불전]
 


몸이 아픈 사람들이 아픈 부위의 기린 몸을 만지면 낫는다는 말에
쾌유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이 "기린" 몸을 만지면서 지나갔다. 





원통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원통사(圓通寺)에는
삭발하지 않은 여승들도 많이 기거하고 있다고 한다.



[백매화]


서로 교리가 다른 "대승불교"와 "소승불교", "라마교"가
티격태격 싸우지 않고 서로 잘 공존해가고 있는 원통사(圓通寺)~!





이 원통사(圓通寺)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그 공존공영의 지혜를
우리 나라 정치인들이 와서 꼭 배우고 갔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4. 취호공원(翠湖公園 추이후 꽁위엔) 

이번 곤명여행의 마지막 여정이 이제 슬슬 눈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육군강무학교]
 


1948년 정부수립 시,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범석장군이 다녔다는

운남육군강무학교 구내를 한바퀴 둘러보고서 취호공원으로 향했다.
 



[취호공원 출입문] 


공원입구에서 가이드가 나누어준 맛있어 보이는 닭꼬지 하나를 받아 들었지만
특유의 중국 향신료 냄새 때문에 별로 친근감은 안들었다. 





청나라 시대에 만들어졌다는 취호 공원은 호수 중심에 있는 섬에
다리 여러 개를 연결해 놓은 호수 공원으로 



[춤을 즐기는 시민들] 


넓은 호수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보트를 즐기고 있었고
공원 숲 여기저기에서는 한 무더기씩 모인 중국사람들이 춤과 노래를 즐기고 있었다. 





삼단으로 만들어진 예쁜 연등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공원 산책로를 오가는 중국사람들의 표정들은 무척 밝아 보였다. 





가이드 예기를 들어보니 중국사람들은 일단 나이 60을 넘으면
일자리가 생긴다고 해도 절대로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운동하는 시민들] 


벌어놓은 돈이 많건 적건 일단 그 나이까지 벌어 놓은 돈을
60세부터는 모두 쓰고 가겠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한다. 



[관어루] 


죽림도(竹林島)와 구룡연못(九龍池)을 지나 들어선
호심도(湖心島) 호수 가에는 멋진 누각들이 여러채 세워져 있었다. 



[호심정과 관어루]
 


청나라 시대에 지어진 관어루(觀魚樓)와 호심정(湖心亭)이라는데
대칭을 이룬 호수 위에 비친 건물의 물 그림자가 기하학적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취호공원의 갈매기]


15. 에필로그 



여행은 내 마음 깊은 내면세계 속에 숨어있는 내 자신과의 만남 이면서
또한 다른 사람과의 인연을 새로 만들어가는 삶의 소중한 과정이라고 했던가~! 





촉나라 "제갈공명"이 반란을 일으킨 만족(蠻族)의 추장 맹획(孟獲)을
일곱 번 잡았다가 일곱 번을 다시 놓아준 끝에 끝내 감복시켜 평정했다는 



[남평보행가에서] 


바로 그 칠종칠금(七縱七擒)의 남방 땅, 윈난성(云南省) 쿤밍(昆明)에서 보냈던 5박 6일 동안은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즐겼던 내 인생의 시(詩)가 되었던 시간이었다. 



[다음 번의 멋진 여행을 위하여~!] 


내 가족들과 함께... 좋은 사람들과 함께... 꿈결처럼 즐겼던 곤명에서의 시간은

내 맘속의 샹그릴라였고 유토피아였으며 무릉도원이었다.






길 위에서 길을 찾고 길 위에서 자신을 찾는 또 다른 여행을 다시 꿈꾸어 봐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