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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중국 곤명

중국 곤명(昆明) 여행기 2 [운남민족촌(云南民族村)]

by 전태공 2012. 2. 5.

중국 곤명(昆明) 여행기 2 [운남민족촌(云南民族村)]

3. 운남민족촌(云南民族村)]

당초 오후 일정에는 대관루 다음에 "원통사"를 둘러볼 예정이었으나
춘절(春節)에 향을 피우려는 중국사람들이 절에 구름처럼 몰려들 것이 뻔해



[운남민족촌 입구]


원통사는 나중에 보고 오늘은 먼저 운남민족촌(云南民族村)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중국에는 한(漢)족을 포함하여 56개의 민족이 함께 살고 있지만



[운남민족촌 입구]


13억 중국인구의 92~3%는 한(漢)족이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55개 소수민족이 차지하고 있는데
그 중, 26개 소수민족이 이곳 윈난성(云南城)에 살고 있다고 한다.



[소수민족 옷차림을 한 아가씨들]


한국의 용인민속촌과 분위기가 비슷한 곤명의 민족촌(民族村)에는
운남성에 사는 26개 소수민족들의 전통문화와 생활모습들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고 한다.



[운남민족촌으로 이어진 거리]


늦은 오후의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들어선 민족촌 들 머리엔
차와 소금을 싣고 티벳 땅까지 험한 차마고도를 넘나들던 말 형상도 눈에 들어왔다.



[차를 싣고 차마고도로 떠나는 말의 형상]


꼼꼼히 보려면 하루이틀도 모자란다니 민족촌의 26개 소수민족 마을들을 다 둘러볼수는 없고
편하게 한바퀴 돌아 나오는 길목에 있는 소수민족 마을만 대충 둘러보기로 했다.





첫번째로 들어선 티벳 장족마을의 라마교사원과 돌무덤 위에는
가을 운동회 때의 만국기같은 무지개 빛 깃발들이 바람에 펄럭거리고 있었다.



[티벳, 장족촌]


티벳에는 아직도 사람이 죽으면 그 시신을 잘게 토막 내서 독수리 먹이로 주는
천장(天葬)제도가 남아있다는데 천장을 치른 사람들의 이름이나 사진을 돌무덤 옆에 세운다고 한다.



[티벳, 장족들의 돌무덤. 죽은 사람들의 이름이 세워져 있다.]


중국 55개 소수민족 가운데 가장 많은 1,600여만명의 인구를 가졌다는 티벳 장족은
세 걸음을 걷고 한번 절하는 삼보일배 고행을 하다가 죽더라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단다.



[티벳, 장족의 라마교 사원]


따이족 민속마을로 들어서자 용머리가 달린 목선 하나가 하늘을 향해 포효하고 있었다.
이 따이족은 태국계 남방 소수민족으로 대부분이 불교를 믿는 민족이라고 한다.



[따이족 목선(木船)]


2층 나무 집에 사는 따이족은 1층에는 가축을 기르고 사람은 커튼으로 칸막이한 2층에서 산다는데





검은 커튼은 노인 방이고, 붉은 커튼은 젊은 부부 방
흰 커튼은 기타가족들 방으로 구분하여 살아간다고 라고 한다.



[따이족 부도탑]


따이족 마을엔 태국에서 볼 수 있는 하얀 부도탑 하나가 서있었는데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첨탑에는 365개의 방울이 매달려 있다고 한다. 




왕골이 자라고 있는 나무다리를 건너 수족(水族)마을로 들어갔다.
수족의 목조주택 현관에는 토막낸 대나무로 엮은 발 같은 풍경이 걸려있었다.



[대나무 풍경]


이것은 바람이 불면 서로 부딪쳐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나도록 만든 일종의 풍경이라고 한다.
2층부엌에는 훈제로 만든 마른 고추와 개구리 등이 걸려있었다.



[수족 부엌에 걸린 훈제들]


수족 여자들은 시집 올 때, 곡식의 종자와 살아있는 돼지, 옷감등을 혼수로 가져와야 하며



[수족 가옥에 걸린 옥수수]


여자의 지위가 매우 약해 여자가 이혼할 경우 남자 결혼비용을 다 물어주어야 하나
남자는 전혀 그런 부담이 없이 그냥 이혼할 수 있다고 한다.



[수족 나무집]


와족 마을로 가는 길에 백족 출신인 중국 최고의 무용가 양리핑(楊麗萍)의 사진을 만났다.
중국을 대표하는 공작춤의 유연한 몸 동작을 보여주기 위해 자기 생갈비 2대를 제거한 사람이라고 한다.

[중국 공작춤의 대가 "양리핑"..  몸의 유연성을 위해 자기의 생갈비 2대를 제거한 여자]


자기 생갈비 2대를 제거하면서까지 춤의 유연성을 보이려 했던 양리핑의 이야기에 감탄하면서
도착한 부랑족(布朗族) 마을 출입구 위에는 붉은 꽃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붉은 꽃으로 장식된 부랑족 마을 입구]


꽃을 좋아한다는 부랑족의 전통 풍속에는 원시적인 면이 많다는데
태양을 숭배하고 참나무 쥐와 하마 등을 신성시하면서 남근도 숭상한다고 한다.



[꽃을 좋아하는 부랑족 민족]


부랑족 오두막집 마당에는 개구리 같은 것이 그려진 이상한 조형물이 있었는데
남근에 그려진 것은 참나무 쥐 세 마리라고 하며 부인 3명을 거느릴 수 있다는 표지라던가~?



[남근 위에 그려진 참나무 쥐 그림]


부랑족 민족촌을 나서자 어디선가 둥둥~둥둥둥~ 밀림의 북소리가 들려왔다.
여긴 또 어느 부족일까? 북소리를 따라 들어간 곳은 와족마을이었다.



[소뿔광장에서 춤추고 있는 와족]


소를 조상으로 생각하는 와족은 물소 뿔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로 부자 유무를 판단한다고 한다.
소뿔광장에서는 와족 남녀들이 북소리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는데


[얼굴이 검어야 미남,미녀라는 와족]


인도인의 후손이라는 와족은 얼굴이 검으면 검을수록 미남,미녀로 불린다고 하며
얼굴이 검은 와족사람들을 그래서 "아시아의 흑진주", "동방의 인디언"으로 부르고 있다고 한다.



[와족 마을의 표지]


와족마을을 지나... 전통복장의 미남미녀들이 뿔피리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르면서
방문하는 손님들을 환영하고 있는 "묘(苗)족" 마을로 들어섰다.



[환영노래를 부르고 있는 묘족]


묘족은 입는 옷 색깔에 따라 홍묘,흑묘,백묘,청묘,화묘 등 5개 부족으로 세분화된다는데
대부분이 기독교 신자인 묘족들은 뱀을 두려워하지 않고 잘 다룬다고 한다.



[묘족]


묘족마을 안에는 십자가가 높이 달린 교회당이 하나 서있었고
교회 옆, 뱀 집에서는 뱀 독으로 만들었다는 무릎 관절약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묘족 뱀집에 걸려 있는 중국의 10대 독사 사진]


묘족마을을 지나니 대문에 조롱박이 주렁주렁 매달린 라후족(拉祜族)마을이 나타났다.
조상이 조랑박에서 태어난 것으로 믿고 있다는 라후족 마을로 들어서니



[조롱박이 매달린 라후족마을 입구]


라후족 청년하나가 들어서는 우리를 보더니
한국사람이라는 것을 금방 눈치채고서는 기타로 아리랑을 연주해 주었다.



[아리랑을 연주해주는 라후적 청년]


라후족은 농사와 사냥으로 살아가는 소수민족으로
단결심이 강하고
호랑이까지 사냥하는 매우 용맹한 민족이라고 한다.



[라후족의 북]


라후족 총각들은 교제하는 처녀가 마음에 들면 다섯 가지 색깔의 허리띠를 선물한다고 하며
결혼 후에는 3년 동안 처가살이를 하거나 아니면 데릴사위로 남는다고 한다.



[라후족 집]


또한 집안의 가장 역할은 대부분 맏사위가 맡을 정도로 여자의 힘이 세다고 한다.



[걸어 놓은 옥수수]


흐휴~ 중국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들의 수가 정말 많기도 많다.
너무 많다보니 이름과 풍속들이 슬슬 헷갈려오기 시작했다.

중국의 이슬람 족이라는 회족마을을 대충 둘러보고 나와



[중국의 이슬람 회족마을]


나가는 길목 끝부분에 있는 덕앙(德昻)족 마을로 접어들었다.
소승불교를 믿는다는 덕앙족은 주로 검은 옷을 즐겨 입는 민족이라고 한다.



[덕앙족 마을 입구]


덕앙족 마을에 들어서자 많은 병들을 깨트려 놓은 장소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새해가 되면 덕앙족 사람들은 온갖 병들을 바위에 던져 산산조각으로 깨트린다는데



[새해에 던져서 깨트려 놓은 병조각들]


그 이유는 "해마다 평안하세요~!" 라는 중국의 새해인사 
"세세평안(歲歲平安, 쑤이 쑤이 핑 안)" 이라는 말의 발음이 



[세세평안(歲歲平安)]


깨트릴 쇄碎)자를 쓴 "쇄쇄평안(碎碎平安 쑤이 쑤이 핑 안)"과 같아
병을 많이 깨트리면 깨트릴수록 새해 복이 많이 들어오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민속 공연장]


13억 이상의 인구를 가진 대국, 중국에는 정말 소수민족도 많고 다양했다.
하긴 아열대지방부터 한대지방까지, 사막지대에서부터 사시사철 꽃이 피어나는 곳까지



[나가는 길]


넓고 넓은 땅 덩어리들을 가지고 있으니 그 넓은 땅에서 사는 민족들도 오죽 많으랴~!





한편으로는 한없이 부러워지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그 많은 땅을 자기네 땅으로 만든 중국의 탐욕이 북한 땅까지 넘보고 있는 것 같아 밉기도 했다.



[나가는 길]


중국에 있는 55개 소수민족들이 모두 제각각 독립국가가 되어
중국이 56개 나라로 쪼개졌으면 얼마나 좋을까? 속마음으로 간절하게 염원하기도 했다.



[중국 춘절의 불꽃놀이]


일정을 마치고 들어선 호텔 주변 상공의 동서남북 사방팔방에서는
쾅쾅쾅~ 번쩍~번쩍~ 요란한 폭음소리와 함께 춘절 불꽃놀이가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2편 끝>


[중국 춘절의 불꽃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