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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캄보디아

캄보디아 앙코르왓트 여행기 6

by 전태공 2011. 12. 14.

캄보디아 앙코르왓트 여행기 6

["앙코르 톰(Angkor Thom)"을 향하여...]

위성방송 덕분에 호텔 룸에서 시청할 수 있었던 KBS TV 아침뉴스에서는
한국의 엄동설한 겨울소식을 전하고 있다.


[호텔의 일출]


에어컨을 틀고 있어야 겨우 견딜 수 있는 이 무더위에 엄동설한이라니 ?
도저히 실감이 나질 않았지만

극과 극이 공존하고 있는 세상은 역시 참 넓고도 다양하다는 생각이 든다.


[호텔 정원에 피어오른 꽃 1]


"섭섭하이~ (안녕하세요?)!

호텔 현관로비에 내려와 카운터에 앉아있는 종업원에게 아침인사를 하자
반갑다는 듯 히죽~ 웃으면서 "섭섭하이~ "라고 인사를 되받아준다.


[호텔 정원에 피어오른 꽃 2]


오늘은 불교사원과 힌두교 사원을 대표한다는
"앙코르 톰" 지역과 "앙코르 왓트"를 둘러보는 날이다.

오전에 들리기로 한 "앙코르 톰"을 가기 위해 올라탄 지름길은
먼지가 폴폴 일어나는 비 포장 황토 길이다.


["앙코르 톰"을 향해 달렸던 비 포장 황토길... ]


버스가 "앙코르 톰" 부근에 도착을 하자
입장권 검사를 한다며 올라 탄

캄보디아 검표원 하나가 우리 일행 열네 명을 하나 둘 셋 넷 세다가 

중간에 자꾸만 잊어 버리고서 다시 세기를 몇 번씩이나 반복한다.


[거리 ]


캄보디아에서는 숫자를 셀 때
하나, 둘, 셋, 넷, 다섯까지 세고

여섯부터는 다섯 하나, 다섯 둘, 다섯 셋, 하는 식의

오진 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숫자를 셀 때마다 종종 이렇게 헷갈려 한다는데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겨우 열네 명을 세는데
그 정도라면 수학공부는 어떻게 하누?

킥킥킥킥~ 웃다가 보니 어느새 버스는 "앙코르 톰" 앞에 도착하고 있다.


["앙코르 톰" 앞 코끼리 택시]


["앙코르 톰(Angkor Thom)" 남문 ]

커다란 코끼리 택시가 어슬렁거리고 있는 "앙코르 톰" 입구에 다가서자
약 100미터 폭을 가졌다는 넓은 해자가 나타나고


["앙코르 톰" 남문 1]


해자를 가로지른 다리 끝에 아름다운 "앙코르 톰" 남문(南門)이 우뚝 서있다.

맑은 물을 가득 채워놓은 해자(Moat)는
유사시 외적의 침입을 대비하여 성 안과 성 밖을 갈라놓는 장애물역할과 함께


["앙코르 톰" 남문 해자]


신(神)이 사는 세상과 인간(人間)이 사는 세상을 종교적인 의미로 구분했다고 한다.

"앙코르(Angkor)"는 도시를 뜻하고 "톰(Thom)"은 거대하다는 것을 뜻하니
"거대한 도시"라는 뜻이 되는 "앙코르 톰"은

 

 

["앙코르 톰" 남문 2]


가로 세로 길이가 약 3킬로미터에 약 45만평의 면적을 가진 거대한 정사각형 터로서

고대 "앙코르"왕국 시절에는 이 곳 주변에서만
약 100만명의 인구가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도시였다고 한다.


["앙코르 톰" 남문 오른쪽에 서있는 악마의 석상 ]


남문과 연결되는 다리 오른쪽에는 악마의 석상 54개가 오만 인상을 험악하게 지으며 서있고
왼쪽에 있는 신(神)의 석상 54개는 자애로운 미소를 머금고 서있었는데




이 좌우에 있는 석상들의 수를 모두 합쳐보면
불교에서 말하는 번뇌 숫자와 똑 같은 108개가 된단다.


["앙코르 톰" 남문 왼쪽에 서있는 신의 석상 ]


사람들의 "탐욕"과 "어리석은 생각" "화내는 마음" 들이 만들어 낸다는 108번뇌 

그래서 스님들이 사용하는 염주알의 갯수도 108개이고
불교에서 업드려 하는 절도 108배를 한다고 한다.


["앙코르 톰" 남문 앞에서]


골프 공을 집어 넣는 골프장 홀 컵의 크기 또한 108밀리인 것은
홀에 골프공을 집어 넣기까지 수 많은 번뇌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던가?
 

["앙코르 톰"을 둘러싼 8미터 높이의 "라테라이트" 성벽 ]


다리 끝에는 높이 8미터의 붉은 성벽이 해자 물길을 따라 장벽처럼 서있고
"고푸라" 탑문이라고 불리는 높이 23미터의 "앙코르 톰" 남문 위에는

절묘하게 바위로 짜 맞춘 4개의 얼굴상이 동서남북 사방을 감시하듯 바라보고 있다.


["앙코르 톰" 코프라 탑문 ]


고푸라 탑문 얼굴 4개에 달려있는 8개의 귀는

백성들의 소리를 꼼꼼하게 듣기 위함이고


8개나 가지고 있는 눈은

신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한다는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다던가.


["바이욘" 사원 ]

[바이욘 사원]

남문 "고푸라"탑문을 통과 앙코르 톰 내에서만 운행한다는 미니 버스로 갈아타자
버스는 한 변이 3킬로라는 "앙코르 톰"의 밀림 속을 씽씽~ 달리기 시작한다.



["앙코르 톰" 평면, 가로 3킬로, 세로 3킬로의 크기이다.]


모든 길은 "바이욘"으로 통한다."는 이 곳의 속담대로
황금 탑으로 불리는"바이욘(Bayon)" 사원은
동서와 남북으로 뚫려있는 두 도로가

직각으로 만나는 정 중앙에 자리하고 있다.


["바이욘" 사원 입구]


이 "바이욘" 신전을 지은 "자야 바르만 7세"는
왕이 되고 나서
새로운 이념과 종교개혁으로 민심을 얻기 위해 그 동안 신봉해왔던 힌두교를 버리고


["바이욘" 사원 앞에서]


불교 중에서도 자기혼자 극락으로 가자는 교리의 소승불교가 아닌
모든 중생들과 함께 더불어 극락으로 가자는 교리의 대승 불교를 국교로 받아들이고 나서

이 "바이욘" 사원을 건축했다고 한다.

["바이욘" 사원 2]


이 "바이욘" 사원은 다른 사원들처럼 "라테라이트" 벽돌과 사암, 진흙을 사용하지 않고

크기나 형태가 서로 다른 20만개가 넘는 자연산 바위들을 빈틈없이 맞춘
공법으로 지었던 것으로도 유명하단다.



["바이욘" 사원 평면]


[바이욘 사원의 부조들....]

"바이욘" 사원에 들어와 제일 먼저 만나게 된 것은
1층과 2층 복도 갤러리 벽에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는 수 없이 많은 놀라운 부조들이다.


["바이욘" 사원 부조 1 코끼리를 탄 자야바르만]


약 1,200m 길이의 미로같은 복도 갤러리 벽에는
만점이 넘는다는 섬세한 부조들이 조각되어 있었는데


["바이욘" 사원 부조 2 출정하는 자식에게 음식을 먹이는 어머니 상 ]


그 부조들은 "자야바르만 7세"왕의 일대기와 업적
그리고 왕이 통치했던 시절에 일어났던 수 많은 전쟁과 평화




그리고 백성들이 살아가는 생활상의 일거수 일투족들을
하나의 대서사시로 그려놓고 있다.


["바이욘" 사원 부조 3 출전하는 아들에게 강장식품 자라를 건네는 어머니 상]


왕을 반대하는 무리들이 일으켰던 내란과
외적들의 침입으로 일어났던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까지의 과정들과




승리한 후에 가졌던 축제 등의 모습들이
하나의 예술품으로 부조에 조각되어 있다.


["바이욘" 사원 부조 4 설명을 듣는 일행들 ]


오랜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나서 가장 융성했던 시기를 맞이했던 왕국은
주변 국가들로부터 엄청난 조공을 받기도 했다는데


[천녀(天女) 압사라 상]


그 시절, 이 곳 "앙코르 톰"에 2년간이나 살았다는
원나라의 사신 "주달관"이라는 사람이 쓴
"앙코르 톰"에 관한 일기에서 


["바이욘" 사원 부조 5 ]


왕궁 중앙에는 황금탑(바이욘 사원)이 하늘을 찌르며 서 있고 
그 옆에는 20여개의 탑과 수백개의 돌로 된 방들이 에워싸고 있다.


["바이욘" 사원 부조 6 해전을 벌리는 해군]


   그 동쪽에는 황금 사자 두 마리가 지키고 서있는 황금 다리가 있고
   양쪽에는 8개의 황금 부처상이 돌로 된 방을 따라 줄을 지어 서있다고 묘사할 정도로 




이 "바이욘" 사원은 아름다웠다고 한다.
자~ ! 어서 빨리 3층으로 올라가 보자~! 바이욘의 미소들을 만나보러


<다음 편으로 계속>

["바이욘" 사원 부조 1 ....적을 창으로 찌르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