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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찾아서101

여수 금오도 비렁길 산책 2편 여수 금오도 비렁길 산책 2편 4. 초분~신선대~두포 에메랄드 빛 바다를 끼고 이어지던 비렁길은 잠시 해안을 벗어나 울창한 숲길로 기어든다. 길섶에는 노란 민들레와 보랏빛 제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싱그러운 피톤치드 숲 향기가 가득한 숲길을 빠져 나오니 하늘에서 신선(神仙)이 내려왔다는 바위, 신선대가 눈앞에 나타난다. 해안절벽 옆의 넓은 너럭바위로 이루어진 신선대는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를 굽어보며 신선이 반할만한 비경을 뽐내고 있다. [신선대 왼쪽 풍광] 신선대 바위에서 영험한 기(氣)를 받아들인 발걸음은 새털처럼 가볍다. [신선대 오른쪽 풍광] 신선대를 지나온 비렁길은 아찔한 절벽을 따라 작은 포구, 두포마을로 이어진다. 빈집 하나를 지나니 저 아래~ 몇채의 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두포마을이 나.. 2012. 4. 6.
여수 금오도 비렁길 산책 1편 1. 여수 돌산도 신기항에서 ~ 금오도 여천항까지 금오도로 가는 여객선 "금오페리 3호"가 여수 돌산도 끝에 있는 신기항을 출발한 것은 아침 7시45분경이다. [돌산도 신기항] 신기항 앞 바다에는 돌산도와 화태도 사이를 이어줄 연육교 교각 두개가 우뚝 솟아 있다. [화태대교 교각(돌산도~화태도)] 배는 화태도와 횡간도, 두리도 등 크고 작은 금오열도 섬을 누비며 금오도를 향해 기분 좋게 달린다. 우리나라에서 21번째 큰 섬으로 알려진 금오도에 빽빽하게 우거진 숲 때문에 섬이 검게 보인다고 해서 "거무섬"으로 불리다가 [여천항으로 들어서는 배] 섬의 모양새가 커다란 자라를 닮았다고 하여 이름에 자라 오(鰲) 자를 쓴 금오도(金鰲島)로 불리게 되었다는 섬~! [금오도 여천항] 배는 돌산도 신기항을 출발한지 .. 2012. 4. 4.
장봉도 산책 철썩~철썩~! 쏴~! 소라껍질을 닮은 귀가 자꾸 바다소리를 그리워할 때면 가까운 바다를 찾아보는 것도 근사한 일이다. 귀로 들려오는 철썩거리는 파도소리를 찾아 ~ 가까운 장봉도로 들어가 끝에서 끝까지 섬을 종주해보기로 했다. 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를 건너와 공항입구I/C에서 삼목선착장 방향으로 우회전을 했다. 삼목 선착장 부두에는 카페리 세종5호가 신도와 장봉도로 들어가려는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섬을 나올 때 왕복표를 끊는 여객선에 간단한 승선신고서만 들고 그냥 올라탔다. 아침 9시10분경, 쿨럭~쿨럭~ 몇 번의 기침소리를 내뱉던 배가 스르르~ 삼목선착장을 출발했다. 배가 선착장을 출발하자 어떻게 알았는지 영악스러운 갈매기들이 하나 둘 모여들더니 끼룩거리면서 배 꽁무니를 따라오기 시작했다. 삼삼오오 .. 2012. 3. 23.
소무의도(小舞衣島) 산책 작년에 연육 인도교도 설치되었다는 소무의도를 찾아 나섰다. 먼저 공항고속도로를 달려 영종도로 들어갔다. 공항고속도로 신불I/C에서 영종도 남쪽 해안도로로 빠져 달리다가 누에가 기어가는 형상의 포구라는 "거잠포"에서 좌회전을 했다. 해안 연도교를 지나 누에머리처럼 생겼다는 섬, 잠진도(蠶津島) 선착장에서 도선, 무룡호에 올라타고 무의도 큰무리 선착장으로 건넜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춤을 추었다는 섬, 무의도(舞衣島)의 실미도 삼거리를 지나 섬 끝 마을, 샘꾸미 앞에 도착한 것은 오후 2시경이었다. [소무의도 연육 인도교] 샘꾸미 앞에는 하얀 다리 하나가 오작교처럼 걸려있었다. 작년 4월에 준공했다는 이 다리는 사람만 다닐 수 있는 인도교였다. 작년 3월까지만해도 소무의도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무의도 샘꾸.. 2012. 3. 14.
한라산 등정기 ③ 한라산 등정기 ③편 [진달래 대피소 → 백록담→ 집으로] ○ 진달래대피소 → 백록담 정상 해발 1700m의 진달래 대피소를 지나면서부터 경사가 가파라지기 시작했다. 꿈결처럼 아름다운 눈꽃과 상고대의 절경 속으로 정상으로 향한 발걸음을 서둘렀으나 ~ [눈꽃 상고대 1] 바쁜 마음과는 달리 한 걸음씩 내딛어지는 발걸음은 좀처럼 빨리 움직여 주질 않았다. 그 것은 20리 가까운 눈길을 쉬지 않고 걸어온 피곤함이나 혹한 속에서 불어오는 칼 바람 탓은 아니었다. [진달래대피소 등산안내도] 동화의 세계인 듯... 신선들의 세계인 듯...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장엄한 수묵화, 한라산의 선경(仙景)에 몽땅 혼을 빼앗겨버린 감탄의 마음 탓이었다. 이 얼마나 근사하고 아름다운 설경이란 말인가~!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었다.. 2012. 1. 7.
한라산 등정기 ②편 한라산 등정기 ②편 [성판악 → 진달래 대피소] [성판악 매표소→진달래대피소 ] 긴 항해끝에 제주항에 도착한 사람들은 항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관광버스에 올라탔고 30여분을 달린 버스가 5.16도로 중간쯤에 있는 "성판악"매표소 앞에 도착한 것은 아침 9시경이었다. [성판악 매표소 앞 길가에 쌓인 눈 덩어리] 여행사에서 준비해 준 도시락 한 개와 생수 한 병씩을 받아들고 버스에서 내리니 길섶에 쌓여있는 많은 눈이 한라산에 내린 폭설의 규모를 과시하고 있었다. [등산로 1] 성판악 대피소 앞에서 아이젠과 스패츠를 동여매고 한라산으로 올라갈 준비를 모두 마쳤다. [등산로 옆에 쌓인 눈] 이 곳, 성판악 매표소에서부터 백록담 정상을 넘어 관음사 주차장까지의 거리가 약 18.3km라고 하니 눈이 쌓인 산길을 40.. 2012. 1. 7.
한라산 등정기 ①편 한라산 등정기 ①편 [인천연안부두 → 제주항 ] ○ 프롤로그 겨울의 진수는 뭐니뭐니해도 온 세상을 뒤덮고 있는 하얀설경을 보는 것이 아닐까? 눈다운 눈을 만나기 어려운 도심 속의 겨울을 살다가 문득 한라산의 설경이 만나고 싶어졌다. [한라산 설경] 제주도의 봄, 여름, 가을이야 그 동안 여러번 비행기로 날아가 만나보았지만 제주도의 겨울만큼은 아직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는 생각에 한라산의 겨울이 더욱 더 보고싶었다. [인천↔제주간 여객선 "오하마나"호] 제주도의 겨울을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비행기로 날아가는 것이지만 이번에는 조금 힘이들더라도 인천연안부두에서 출발하는 제주행 배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한라산의 설경]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다행히 어느 산악회로부터 나온 여행상품하나가 구미에 .. 2012. 1. 7.
사량도(蛇樑島) 지리망산(智異望山) 사량도(蛇樑島) 지리망산(智異望山) 토요일 늦은 밤, 인천을 출발했던 버스가 밤새 천리 길을 달려 삼천포항에 도착한 것은 일요일 꼭두새벽이다. [삼천포항의 새벽] 삼천포항 동녘하늘로부터 은은하게 여명이 밝아 오는가 싶더니 금새 둥근 해가 배시시~ 얼굴을 내밀면서 바다에 붉은 해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다. [삼천포항의 일출 1]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은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애띤 얼굴 고은 해야 솟아라." [삼천포항의 일출 2] 박두진 시인의 시(詩)처럼 떠오른 아침 해를 머리에 이고 통통통통~ 물살을 가르며 항구를 빠져나가는 부지런한 어선 위로 끼룩거리는 갈매기 몇 마리가 상큼한 아침공기를 가르며 선회하고.. 2011.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