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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뉴질랜드

뉴질랜드 여행기 ③ [로토루아 1]

by 전태공 2012. 12. 18.

뉴질랜드 여행기 ③ [로토루아 1]

 

 

○ 유황의 도시 "로토루아"~!

 

 

오클랜드에서 로토루아까지

차창 밖으로 보이는 것은 온통 초록빛 풀밭뿐이다.

 

 

[로토루아 가는 길]

 

 

꼬리를 물고 나타나는 푸른 초원과 젖소 떼 모습을 통해

목축국가 뉴질랜드가 이룬 유토피아의 세계가 부러움으로 눈에 들어온다.

 

 

 

 

초록빛 세상 속을 가로지르며 근 세 시간 이상을 달려온 버스가

"로토루아"에 도착한 것은 오후 네 시 반경이다.

 

 

 

 

온천으로 유명한 도시답게 "로토루아" 시내 초입부터

몽실몽실 솟아 오르는 하얀 수증기가 보이고 퀴퀴한 유황냄새도 싸~하게 코를 찔러온다.

 

 

[로토루아 시내]

 

 

뉴질랜드 북 섬, 중부지방에 있는 "로토루아"는

"마오리" 말로 북 섬에서 두번째로(루아) 큰 호수(로또)라는 뜻을 가진 도시로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지열(地熱)지대에 위치한 탓에

곳곳에 산재해 있는 온천과 함께 땅에서 솟구치는 간헐천으로 유명한 곳이다.

 

 

 

 

커다란 호수 하나를 거느린 "로또루아"는 인구 6~7만명 정도가 사는 아담한 전원 도시지만

약 5천여명의 "마오리"족들이 전통 문화를 유지하고 사는 "마오리"족 중심 도시이기도 하단다.

 

 

 

 

"로토루아" 호수 옆, "노보텔" 호텔에 여장을 푼 후~

유명한 "폴리네시안 스파(Polynesian Spa)" 온천으로 발길을 옮긴다.

 

 

["폴리네시안 스파" 온천 입구의 봄 꽃 ]

 

 

"폴리네시안 스파(Polynesian Spa)" 온천욕

 

 

"로토루아" 중심지 "거버먼트 공원" 안에 있는 이 온천 물은

관절염 등 피부병에 효과가 아주 크다는데

 

지하에서 솟는 온천수는 밖에서 한참을 식혀야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뜨겁다고 한다.

 

 

[용출되는 온천 수... 100도 가까이 된단다.]

 

 

또한 이 온천은 남녀가 함께 쓰는 노천 혼 탕 방식이라서

반드시 수영복을 입어야 들어갈 수가 있어

 

 

["폴리네시안 스파" 온천 주변 ]

 

 

뉴질랜드 돈 5달라로 수영복을 빌려 입은 후~ 뜨거운 온천 풀(pool)에 몸을 담그니

아침 일찍부터 동분서주하느라 쌓였던 피로가 스르르~ 봄눈 녹듯 녹아버리고 만다.

 

 

["로얄 리버사이드 노보텔" 호텔 ]

 

 

"마오리((Maori)"족 민속 쇼

 

 

온천을 마치고 나오니 까만 어둠이 질퍽하게 내려와 있다.

온천욕으로 새털처럼 가벼워진 마음으로 오늘 마지막 일정인 "마오리" 민속 쇼 구경에 나선다.

 

 

["마오리" 민속 쇼장]

 

 

민속쇼가 공연되는 "마오리" 전통식당에는

벌써부터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와 북적거리고 있다.

 

 

 

 

돼지고기와 양고기, 감자와 각종 채소~ 그리고 새우와 각종 생선류 등을 함께 땅에 묻은 후~

땅 속 지열(地熱)로 익혀서 만든 음식이 바로 "마오리" 전통음식 "항이(Hangi)"라고 하는데~

 

 

 

 

우리음식에 익숙해 있는 신토불이의 입맛 탓일까?

"마오리" 전통음식 "항이(Hangi)"는 맛이 별로였다.

 

식사를 마칠 무렵~ "마오리" 민속쇼 공연이 시작된다.

 

 

["마오리" 민속 공연]

 

 

무대에 등장한 뚱뚱한 몸매의 "마오리"족 남녀 단원들이

자기네 전통 춤을 현란하게 펼쳐낸다.

 

마오리족 민속 공연해 대한 영어 해설 내용들을 다 이해할 수는 없었어도

 

 

["마오리" 족 하카 춤(Haka Dance) 포스터]

 

 

"마오리"족들이 다른 부족들과 싸울 때~ 적을 위협하고 무시하는 몸짓으로

눈을 부라리고 혀를 길게 내밀며 "깜바떼~! 깜바떼" 하고 외쳤다는 춤을 "하카 댄스(Haka Dance)"라 부르고~

 

여성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춤을 포이댄스(Poi Dance)라 부르며

마루바닥을 막대기로 두드리며 추는 춤을 스틱댄스(Stick Dance)라고 한단다.

 

 

["로토루아" 호수 공원의 꽃 ]

 

 

"로토루아" 호수의 아침 산책

 

 

포근한 잠자리에서 번쩍 눈을 뜨니 이른 아침이다.

창문을 활짝 여니 해맑은 아침공기가 이슬처럼 코에 스며든다. 그래~ 참 여기가 로토루아였지~!

 

 

["로토루아" 호수 공원 1 ]

 

 

얼른 밖으로 나와 아침식사 전에 "로토루아" 호수 주변을 가볍게 산책해보기로 한다.

하늘엔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한 잿빛 구름으로 가득하다.

 

한국의 계절이 지금 가을이니 뉴질랜드는 봄이 한참일텐데

스쳐오는 바람결에는 아직 으스스한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차다.

 

 

["로토루아" 호수의 고니들 ]

 

 

잔물결이 이는 "로토루아"호수 위의 앉아있는 수상 비행기 두 대가

아직도 아침 잠에 푹 빠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호수 위를 동동거리며 아침 먹 거리들을 찾는 부지런한 흑색 고니들 옆에 하얀 갈매기들도 끼룩거리며 모여 있다.

 

 

["로토루아" 호수의 갈매기 ]

 

 

호반에 늘어선 이름 모를 나무들은 뉴질랜드 봄기운을 만나 붉은 꽃을 맘껏 피우고 있다.

붉은 꽃이 흐드러진 나무 아래에는 떨어져 내린 붉은 꽃잎들이 꽃 방석을 만들어 놓고 있다.

 

 

["로토루아" 호수 공원의 꽃]

 

 

"마오리"족 특유의 전통가옥과 "영국식" 현대 건물들이

잘 어우러진 "로토루아" 거리는 이국적인 풍광을 한껏 뽐내고 있다.

 

 

["아그로돔 " 농장 ]

 

 

"아그로돔(Agrodome)" 양쇼

 

 

뉴질랜드에서 꼭 챙겨 먹어야 한다는 뉴질랜드 산 신선한 우유와

키위(Kiwi) 과일로 아침식사를 마친 후~

 

오늘의 첫 일정, "아그로돔(Agrodome)" 양쇼 구경에 나선다.

 

 

["아그로돔 " 농장의 양쇼장 입구]

 

 

대를 이으며 이루어 냈다는 "아그로돔" 농장 공연장에는

수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가지런히 놓여진 공연장 나무의자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와 함께 한국어로 통역해주는 통역기가 붙어있다.

 

 

["아그로돔 " 양쇼장의 무대 ]

 

 

열 아홉 개, 품종의 양(羊) 이름이 쓰여진 좌 대가 놓여진 무대에

우람해 보이는 호주인 사회자 하나가 등장하면서 양 쇼가 시작된다.

 

 

[양 쇼 사회자와 "메리노" 양 ]

 

 

먼저 사회자가 입장한 관광객들을 국적별로 분리해보니~

1위가 호주, 2위가 한국, 3위가 중국과 대만 4위가 인도네시아 인이다.

 

 

 

 

곧 이어 사회자는 유모로스한 몸짓으로 양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니

무대 좌우에서 대기하고 있던 양(羊)들이 기다렸다는 듯 어슬렁~ 어슬렁~ 무대로 입장

 

자기 이름이 쓰여진 이름표를 찾아 도열하기 시작한다. 그것 참~ 양들도 제 이름을 아네~!!

 

 

[무대에 입장하는 양들]

 

 

신바람이 난 사회자가 쏟아내는 영어해설을 헤드폰 통역기로 들어보니

 

양털을 이용할 수 있는 양은 "메리노(Merino)", "링컨(Lincoln)"

"레스트(Leicester)", "롬니(Romney)" 등의 품종이 있는데

 

 

 

 

그중에서 최고로 쳐주는 양털은

세계양모 시장의 약30% 정도를 차지하는 "메리노"양 털이라고 하며

 

 

["메리노" 양]

 

 

"텍셀(Texel)"이나 "서포크(Suffork)" 품종의 양(羊)은

양털 보다는 고기를 얻기 위해 기르는 품종이고

 

"프레시안(Prlesian)"이라는 양은 우유 생산을 위한 양이라던가?

 

에구~ 무슨 놈의 양 종류가 이처럼 많은지...?

구경꾼 입장에서는 그저 마냥 헷갈리기만 한다.

 

 

[젖소 젖 짜기 체험을 위해 선발된 관광객들...]

 

 

열 아홉 종류의 양이 모두 입장을 하여 상하 두 줄로 정열을 마친 후~

젖이 퉁퉁 불은 젖소 한 마리가 무대에 등장하자~

 

사회자가 지명한 관광객 몇이 올라와 젖을 직접 짜보기도 하고~

 

 

[양털깎기 시범]

 

 

뒤이어 등장한 털이 보숭보숭한 양 한 마리의 털을

눈 깜박 할 사이에 전기 바리캉으로 훌러덩~ 깎아버리는 시범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양 몰이 개 한 마리가 등장~ 낮은 포복 높은 포복으로

양 몰이 시범을 하는 것을 끝으로 양 쇼가 끝나자

 

우레와도 같은 박수소리가 "아그로돔"을 들썩이며 메아리 친다.

 

 

[양몰이 개 시범]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요소라는 의식주(衣食住) 중에

가장 첫번째인 의(衣)생활을 살펴보면

 

마(麻)를 이용해 만든 모시(저마)와 삼베(대마)로 옷을해서 입었고

 

 

 

 

"문익점"이 몰래 들여온 목화로 만든 면(綿,Cotton)도 사용했으며

비단이 장사 왕(王)서방을 연상시키는 누에고치로 짠 비단(絹,Silk)을 거쳐

 

양모(wool)로 짠 고급 옷으로 이어지면서 의(衣)생활이 발전해왔는데

그 중심에 바로 이처럼 여러종류의 온순한 양(羊)들이 큰 역할을 해준 것이다.

 

 

 

 

이처럼 5천만마리나 된다는 뉴질랜드 양(羊)들은

뉴질랜드에게 양모(wool)와 함께 부유함을 선물해 주었고

 

 

 

 

뉴질랜드는 다시 양들에게 풍요로운 푸른 초원을 조성해 주어

사람과 양(羊)이 서로 공생하는 자연환경 사슬을 이루고 있었다.

 

 

 

 

역시나 부러운 나라~ 뉴질랜드는~!

사람에게도 양에게도 그저 천국처럼만 보이는 나라임에는 확실한 것 같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