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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뉴질랜드

뉴질랜드 여행기 ④ [로토루아 2]

by 전태공 2012. 12. 24.

뉴질랜드 여행기 ④ [로토루아 2]

 

 

○ 파라다이스 밸리(Paradise Valley)

 

 

"아그로돔(Agrodome)"농장에서의 양(羊)쇼 구경을 마친 후

"파라다이스 벨리"를 찾아 구비구비 산 고개 하나를 넘는다.

 

 

 

 

북미산 "라디에타"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지나니

낙원의 계곡으로 불리는 "파라다이스 벨리"입구가 나타난다.

 

 

["파라다이스 벨리" 입구]

 

 

입구 주변 풀밭에는 "알파카(Alpaca)" 몇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풀을 뜯고 있다.

 

칠레가 원산지라는 "알파카"는 해발 4000m 이상의 산악지대에서 사는

낙타과 동물로 양털보다 훨씬 좋은 최고급 털을 가졌다는데

 

 

[기분 나쁘면 침을 뱉는다는 알파카(Alpaca)]

 

 

화장실을 한 곳만 사용하는 깔끔한 성격을 가졌으면서도

자기 비위에 안맞으면 침을 칵~ 뱉어버리는 고약한 성질도 가지고 있단다.

 

붉게 흐드러진 동백꽃을 지나 들어선 "파라다이스 밸리"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정글을 이루고 있다.

 

 

[흐드러지게 피어오른 동백꽃]

 

 

고사리를 닮은 양치과 식물들과 온갖 넝쿨나무들이

드렁칡처럼 얽힌 밀림을 따라 한줄기 숲길이 아스라이 이어져 있고

 

숲길을 따라 흐르는 수정처럼 맑은 시냇물에는

팔뚝만한 무지개 송어들이 유유자적 물길을 오르내리고 있다.

 

 

["파라다이스 벨리"의 무지개 송어]

 

 

사람의 발길이 닿는 곳을 최소화 시켜 놓은 사람의 노력에

자연은 티없이 맑은 청정함으로 보답해주고 있는 듯이 느껴진다.

 

두 마리의 암사자가 사육사 옆에서 웅크리고 있는 사자우리 하나를 지나니

 

 

[사자 우리]

 

 

하늘을 찌를 듯이 솟구쳐 있는 뉴질랜드 고유의 카우리(KAURI)나무 숲이 펼쳐져 온다.

 

맑은 계류와 청정한 공기를 거느린 열대 우림을 따라

길섶에는 이름 모를 수많은 야생화들이 은하수처럼 피어 있다.

 

 

["파라다이스 벨리" 숲길]

 

 

형형색색 야생화를 따라 허정허정~ 걷는 머리위로

찌루루~ 찌루루~ 섬섬옥수와도 같은 청아한 새 소리들이 쏟아져 내린다.

 

 

["파라다이스 벨리" 숲길]

 

 

주어진 자연을 잠시 빌려 조심조심 더불어 공생하겠다는

뉴질랜드 사람들의 티없이 맑은 마음 탓이었을까?

 

뉴질랜드에는 뱀도 없고 사나운 맹수 또한 없다고 한다.

 

 

 

 

육식동물이 살지 않는 뉴질랜드의 새들은

생존을 위해 급히 피해야 할 이유도 전혀 없고

 

 

 

[키위 새]

 

 

어슬렁거리며 살아도 먹고 사는데 하등 지장이 없기 때문에

키위(Kiwi)처럼 날개가 퇴화되어 버린 새들이 여러 종류 생겼다고 한다.

 

수십마리의 송어 떼들이 원무를 추고 있는 깊은 산 속 옹달샘을 지나

 

 

["파라다이스 벨리"의 송어]

 

 

"파라다이스 벨리"의 마마쿠(MAMAKU) 정글 숲으로 들어서니

밀림 속, 야생우리들이 하나 둘 눈 앞에 나타난다.

 

 

["왈라비" ]

 

 

캥거루와 캥거루 사촌쯤 되는 "왈라비"가 겅중겅중~ 뛰어다니고 있는 풀밭 옆으로

흑 고니와 함께 놀고 있는 올망 졸망한 오리새끼들도 눈에 보인다.

 

 

["파라다이스 벨리" 호수 공원]

 

 

파란 풀밭 한쪽에서는 뉴질랜드에서만 볼 수 있다는

"쿠니쿠니(Kune Kune)"라는 돼지가 풀을 뜯고 있다.

 

풀을 뜯는 돼지 옆에서는 양 한 마리가~ 아니 세상에 돼지가 풀을 뜯고 있네~

하는 표정으로 돼지를 째려보고 있다.

 

 

["쿠니쿠니" 돼지와 양]

 

 

"파라다이스 벨리"의 열대 우림 속을 누비면서

맑디 맑은 계류 물 속을 유영하는 송어들도 만나보고

 

 

["파라다이스 벨리"에서... 일행들]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많은 동물들과 식물들까지 만나고 나니

눈과 귀와 마음이 맑아지면서~덩달아 생각까지도 맑아지는 듯 하다.

 

 

["아오랑이 픽" 간판]

 

 

○ 아오랑이 픽(AORANGI PEAK)

 

 

"파라다이스 벨리"를 돌아 나올 무렵 허기가 느껴진다.

그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

 

점심을 먹기 위해 꼬부랑 산 길로 "농고타하"산 정상으로 오른다.

 

 

["아오랑이 픽"의 교포 레스토랑]

 

 

산 정상부근의 "아오랑이 픽" 전망대 바로 옆에 한국교민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하나가 나타난다.

 

해물요리와 뉴질랜드 산 소고기 요리가 나올 무렵 아침부터 잔뜩 찌뿌리고 있던

하늘에서 갑자기 천둥소리와 함께 억수같은 비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한다.

 

 

["아오랑이 픽"에서의 조망]

 

 

거세게 쏟아져 내리던 비는 점심식사가 끝날 무렵 신통 방통하게도 언제 내렸냐는 듯 다시 뚝~ 그쳐 준다.

에구~ 날씨가 정말 고맙기도 하지~!

 

 

["아오랑이 픽"에서 보이는 로토루아 시]

 

 

비가 그친 하늘엔 아직도 먹구름이 가득했지만

"아오랑이 픽"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전경은 무척 아름답다.

 

멀리 "로토루아" 호수가 내려다보인다.

호수 가운데는 "모코이아(Mokoia)"라는 이름의 섬 하나가 외롭게 떠 있다.

 

 

[로토루아 호수와 모코이아 섬]

 

 

○ 모코이아 섬의 러브 스토리

 

 

호수에 떠 있는 "모코이아" 섬에는 전설적인 사랑 이야기가 하나가 전해져 온다.

 

"로토루아" 호수 동쪽 기슭에 살고 있었다는 느 부족장의 딸 "히네모아"라는 처녀와

"모코이아" 섬의 부족이 서로 다른 "투타네카이"라는 총각이 우연히 만나 서로 사랑을 했지만

 

 

[모코이아 섬]

 

 

처녀와 총각 사이에는 서로 부족도 다르고 신분 차이도 많이나서

사랑을 이루지 못하던 중에

 

"투타네카이" 총각이 "모코이아"섬 물가에 매일같이 찾아와

이루지 못한 사랑을 슬퍼하며 피리를 불자

 

 

 

 

바람에 실려온 피리소리를 들은 "히네모아" 처녀가

 

어느 추운 날, 여러 개의 표주박을 허리에 차고 "모코이아" 섬까지 건너가 

얼어붙은 몸을 섬 안의 온천으로 녹여가면서 "투타네카이"를 만나자

 

서로 반대하던 두 부족의 원로들도 마침내 둘 사이를 인정

사랑의 결실을 이루어 냈다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다.

 

 

 

 

○ ♪포 카레카레아나 ♪

 

 

이 애틋한 그 사랑 이야기 속에는 사랑만큼이나 감미로운 노래하나가 전해져 내려온다.

 

아름다운 처녀 "히네모아"가 사랑하는 총각 "투타네카이"를 그리워하며 불렀다는 그 노래는

"마오리" 어로 "포 카레카레아나" 라는 제목을 가진 뉴질랜드 민속 노래였는데

 

 

[뉴질랜드의 봄 꽃]

 

 

곡조를 들어보니 놀랍게도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하고

우리가 즐겨 부르던 "연가"라는 노래다.

 

원어 가사를 보면 실제로 "로토루아"라는 지명이 등장하는데~

 

 

[로토루아 호수]

 

 

다만 이 노래의 배경이 "로토루아" 호수였으므로 우리가 부르는 가사의 첫 소절인

"비바람이 치던 바다~!"는 "비바람이 치던 호수~!"로 바꾸어 불러야 할 것 같다.

 

 

 

 

뉴질랜드 민속노래가 우리 나라에서 "연가"로 부르게 된 것은

한국 전 당시 뉴질랜드 참전용사로부터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카우리" 나무]

 

 

우리가 부르는 "연가"의 "마오리" 제목은 "포 카레카레아나" 였다.

 

♬ 비바람이 치던 바다~ ♩ 잔잔해져 오면~♪

(포 카레카레 아나~) (나와 이오 로토루아~)

 

♪ 오늘 그대 오시려나~ ♬ 저 바다 건너서~♩

(워 티아 투코 헤히네~) (마~리노 아나 에~)

 

 

 

 

♪ 그대만을~ ♬ 기다리리~♩ ♩ 내 사랑 영원히♪ 기다리리~! ♬

(에이네히~) (초카마이라~)      (카마테아 아우이~)(테 아로아에)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