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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9년도

2019년도 여의도 벚꽃 산책

by 전태공 2019. 4. 14.

2019년도 여의도 벚꽃 산책

 

응봉산 개나리꽃으로 노랗게 맞이했던 봄이 금방 화려한 벚꽃을 데리고 왔다.

벚꽃을 만나기 위해 이번에는 여의도 윤중로를 찾아 나선다.

 

 

올해로 15회째라는 여의도 벚꽃축제가 떠들석하게 열리고 있다.

 

 

국회의사당 건물을 우측에 끼고 윤중로를 따라 벚꽃길 산책에 나선다.

 

 

2005년도부터 열리고 있다는 여의도 벚꽃축제~

평일인데도 수많은 인파가 파도처럼 출렁거리고 있다.

 

 

"거리 가득 팔랑이는 벚꽃 잎은 살아 온 날의 축복이 되고

 걸음마다 피어나는 백만 송이 봄꽃은 다가올 날을 향한 희망과 용기가 됩니다."

 

홍보 팜플렛에 실린 글귀 하나가 감칠맛이 난다.

 

 

벚꽃 군락지 속에 하얗게 피어오른 조팝나무 꽃이 청초하다.

 

 

축제장 초입에는 붉은 철쭉꽃에 둘러싸인 버섯모양의 조형물도 서있다.

 

 

하얗게 피어오른 구절초 꽃과 비슷해 보이는 이 꽃은 과연 무슨 꽃일까?

 

 

오매불망 기다리던 봄이라서 그럴까? 꽃길을 걷는 마음이 괜시리 설레인다.

 

해마다 봄이 되면 한번씩 만나는 꽃인데도 그저 처음 만나는 것만큼이나 새롭고 반갑다.

붉게 피어오른 명자 꽃이 무척 정열적이다.

 

[명자꽃]

 

바로 그 옆에 노란 황매화 꽃이 다소곳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황매화꽃]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운... 그런 그리움의 색으로 노랗게 피어있다.

 

[황매화꽃]

 

자전거 타는 모습의 어린이 조형물을 지나 다시 벚꽃 속으로 빠져든다.

 

 

해마다 4월이면 벚꽃축제가 열리는 여의도 윤중로~

 

국회의사당을 감싸고 휘도는 이곳 여의서로 1.7km 구간에는

수령 60년 안팎의 탐스러운 왕 벚나무 1800여 그루가 피워낸 벚꽃들이 터널을 이루어 준다.

 

 

축제 때면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 각종 행사들도 여기저기에서 펼쳐지고 있다.

 

 

도로 옆에 만들어진 간이 무대에선 간드러진 노랫가락들이 울려 퍼지고

 

 

여러 가지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길거리 곳곳에서 묘기를 펼쳐 내기도 한다.

 

 

벚꽃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한 마음이 봄바람 속을 둥실둥실 떠다니고 있다.

 

 

해마다 봄이 오면 봄꽃은 어김없이 다시 피어오르건만

어찌하여 인생의 봄은 한번 떠나면 영영 돌아오지 않는 것일까~?

 

 

벚꽃 앞에서 괜시리 센치해지는 마음이 공허한 독백을 내뱉기도 한다.

 

 

문득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詩), 한 소절이 떠오른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무엇이 나에게로 와서 저렇게 예쁜 꽃이 되어주었을까?

아마도 그 동안 나를 스쳐갔던 많은 고마운 사람들이 꽃송이가 되어 다가와 주었는지도 모르겠다.

 

말없이 흐르는 한강 물처럼 세월 역시 지금 이 순간에도 말없이 흐르고 있다.

 

 

어느 듯 발걸음은 마포대교 밑에 도착해 있다.

 

 

60년대 학창시절~ 전차 종점이 있었던 바로 그 자리에

지금은 흘러간 세월의 크기만큼이나 거대한 마포대교가 한강을 거세게 가로 지르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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