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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찾아서/전라북도 섬

고군산군도 선유도기행 2편 (장자도~명사십리)

by 전태공 2011. 12. 28.

 

 

 



고군산군도 선유도를 찾아 2 (장자도~명사십리)

대장봉 정상에서 만난 환상적인 풍광에 취해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산을 내려와
장자도를 오른쪽으로 도는 해안 산책길로 올라섰다.



[대장도 어촌]


어선 몇 척이 꾸벅꾸벅 졸고 있는 작은 포구를 지나 어촌 마을로 들어섰다.



[대장도에서 장자도 간 연육교]


마을 중앙에는 정겹고 옛스러운 종 탑을 가진 작은 교회하나가
숨을 죽이며 지나가는 길손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장자도 마을 교회 종탑]


올망졸망 크고 작은 섬들이 많이 모여 있다는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에서
이곳 장자포구는 주변 바위섬들이 천연적으로 파도를 막아주고 있는 대피항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장자도 포구 및 해안길]


섬마다 우뚝 솟아있는 산봉우리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는 이 곳을
애당초 무리 군(群)자에 묏산(山)자를 쓰는 군산도(群山島)라 불렀다는데





지금의 군산(群山)에 이름을 빼앗겨 버려 할 수 없이
원래 이름 앞에 옛 고(古)자를 붙여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로 부르고 있다고 한다.



[장자도 해안길에서 만난 해송]


멋진 해송이 서 있는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본 건너편 갯바위에는
하얀 인어상 하나가 망망대해를 향해 요염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구멍바위]


장자도 해안을 따라온 길은 건너편 바위에 작은 동굴 하나가 뚫려있는 구멍바위 앞을 돌아
다시 장자대교를 건너 선유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장자도에서 선유도로 넘어가는 길]


선유도에 오면 꼭 해보고 가야한다는 세 가지가 있다는데
하나는 선유도와 장자도 선유도와 무녀도 사이에 놓여진 연육교를 걸어서 넘어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름다운 명사십리 해변을 산책하거나 망주봉을 올라보는 것이며





마지막 하나는 선유도 갯벌에서 조개잡이 체험을 해보는 것이라는데



[장자대교]


이미 장자대교를 걸어서 건너보았으니 첫번째는 절반을 달성한 셈이고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망유봉]


이제 명사십리 해변을 산책해보면서 조개를 캐거나 굴이라도 따먹어본다면
세 가지 모두를 다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그 명성만큼이나 자태가 아름다웠다.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망유봉 2]


고운 모래사장 앞에는 작은 바위 섬 하나가 떠 있었고
모세의 기적처럼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자갈길이 모래사장과 섬을 실처럼 이어놓고 있었다.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망유봉 3]


해수욕장 바로 뒤에는 마이산 모습을 닮은 두 개의 바위 암봉, 망주봉이
부드러운 곡선을 너울거리며 선유팔경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는데



[명사십리 해수욕장 1]


섬에 유배된 어느 선비 하나가 매일같이 이 바위산에 올라
한양에 계신 주군을 그리워 하다가 바위로 변했다 해서 망주봉이 되었다고 한다.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돌섬 1]


날도 어두워지고 오르는 길 역시 험한 절벽 길이라고 해서 망주봉 오르기는 포기하고
대신 썰물로 들어 난 자갈길을 따라 바위 섬으로 건너가 보기로 했다.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돌섬 2]


조개껍질 하나를 주워 갈매기들이 서성거리고 있는 개펄 모래를 후벼 파
작은 조개 몇 개를 잡아보다가 건너간 바위 섬 갯바위엔 싱싱한 굴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돌로 굴 껍질을 깨... 자연산 굴, 하얀 속살을 입 속에 넣어 보았다.



[굴]


짭짤한 자연산 간에... 향긋하고 상큼한 굴 맛이 입안에 확 퍼진다.
와~ 정말 감칠맛이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 니들이 굴 맛을 알아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돌섬 3]


저녁하늘의 태양은 서서히 수평선으로 떨어져 내리는 낙조(落照)의 모습이 되어 있었지만
하늘에 낀 엷은 운무로 찬란한 「선유낙조」를 연출해줄 것 같지는 않았다.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돌섬 4]


에이~ 까짓 것...노을이 찬란하지 않은들 어떠 하리~
이렇게 명사십리 모래사장에 서서 바라보는 바다가 그저 아름답기만 한 것을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돌섬 5]


모래가 너무 고와 명사(明沙)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떨어지는 태양과 바다가 하나로 어우러져 한 폭의 수묵화로 변해 있었다.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돌섬 6]


수정같이 맑은 물..  곱다 못해 눈이 부시기까지 하는 해변의 모래밭
바위섬에 부딪쳐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서쪽 바다로 떨어지고 있는 태양



[저녁 바다]


아~! 이 얼마나 멋드러지게 조화된 아름다움인가~!
갑자기 어디선가 안다성의 노래 "바닷가에서.." 가 들려오는 듯 했다.





♬ 파도소리 들리는~ 쓸쓸한 바닷가에~ ♪ 나 홀로 외로이~ 추억을 더듬네 ~♩
♪ 그대 내 곁을 떠나~ 멀리 있다 하여도~♩ 내 마음속 깊이 떠나지 않는 꿈 서러워라~♬ 





♬ 아~아~ 새소리만 바람 타고 처량하게~♩ 들려오는 백사장이 고요해~♪
♪ 파도소리 들리는~ 쓸쓸한 바닷가에~ ♩ 흘러간 옛날의 추억에 잠겨 나 홀로 있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