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봄 나들이 5편[해신당 공원]
○ 삼척 해신당공원
삼척 죽서루 구경까지 마치고 나니 어느새 늦은 점심시간이다.
어제 저녁 지인으로부터 전해 들었던 유명 물 회집~
근덕면 덕산바다횟집에서 만 이천 원짜리 물 회로 배를 채우고
신남항 옆에 있는 해신당공원에 도착한다.
[해신당공원 입구]
입장료 3,000원(경로1,500원)을 내고 들어선 돌계단 옆에
장승 비슷한 조형물 하나가 서있다.
오~잉~! 아니 그런데 장승인줄 알았더니 자세히 보니 거시기다.
언덕 위엔 해신당과 거시기작품을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해신당으로 이어진 숲길에도 거시기를 닮은 조형물들이 즐비하다.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해안절벽 끝에 작은 사당, 해신당이 서있다.
[해신당]
해신당 안을 들여다보니 예쁜 처녀 초상화 하나가 붙어있다.
애랑처녀라는 초상화다.
[애랑낭자 초상]
옛날~ 서로 정혼을 약속한 애랑처녀와 덕배총각이 이 신남마을에 살았는데
어느 날 애바위 암초에서 해초를 뜯던 애랑처녀가 큰 파도에 휩쓸려 죽었단다.
처녀가 죽고 난 후 이곳 바다에서 고기가 전혀 잡히질 않았는데
마을사람들이 굿도 해보고 제사를 지내봐도 아무 효험이 없다가
어떤 사내가 바다에 소변을 본 후부터 많은 고기가 잡히자~
여기에서 힌트를 얻은 마을사람들이 이곳에 남근 모양의 조형물들을 세웠고~
그 뒤부터 많은 고기가 잡혔다는 전설이 서린 곳이다.
에구~ 민망해라~ 하늘 높이 솟구쳐있는 거시기도 보이고
전봇대처럼 세워진 거시기들도 보인다.
동서남북 사방팔방 온 천지에 거시기들이 지천을 이루고 있다.
대포처럼 폼을 잡은 거시기도 있고~
온갖 적나라한 모습의 거시기들이 곳곳에 줄지어 있다.
거시기 너머로 아담한 포구 신남항이 내려다 보인다.
이~그~! 민망스럽기 그지없는 거시기들 때문에
주변에 예쁘게 피어있는 꽃들도 전혀 눈에 안들어 온다.
동쪽으로 눈을 돌려봐도 거시기~
서쪽으로 눈을 돌려봐도 온통 거시기 밭이다.
동해안에 유일하게 남근숭배민속이 전래되고 있다는 신남마을~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앉으라는 의자까지 거시기 모양이니~
에잇~ 민망해서 안되겠다.
얼른 옆에 있는 어촌 민속전시관으로 도망치듯 발길을 옮긴다.
○ 어촌 민속전시관
민속전시관으로 들어서서
대형 밍크고래 뼈를 지나니 동해안 어촌의 옛 모습이 나타난다.
[동해안 옛 어촌]
아버지와 아들이 한배를 타지 않으며...
출항할 때 가족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등~
어부들이 출항하기 전에 지켜야 하는 금기사항도 눈에 띈다.
[출항전 금기사항]
마을사람들이 해변에서 함께 그물을 당기는 후릿그물 디오라마도 보인다.
[후릿그물 모습]
떼배를 젓는 어부 모습을 지나니~
[떼배]
나무 장승하나가 나타난다.
이크~ 아니~그런데 이 나무 장승도 거시기 모양이네...
거시기들을 겨우 피해서 왔건만 또 다시 새로운 거시기들이 나를 둘러싸기 시작한다.
이 전시실은 “세계 성민속실”이라나~뭐라나~
엣다! 모르겠다~ 조금 민망스럽기는 해도
“세계 성민속실”이라는데 어때 뭐~ 과감하게 돌 거시기를 지나니
마귀할멈처럼 보이는 거시기도 나타나고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거시기에 이어
이몽룡과 성춘향을 닮은 거시기까지 경쟁을 하듯 그 모습을 나타낸다.
아니 그런데 또 이것들은 다 뭐야~
누가 기증했다는 수석들이라는데.. 이것들 또한 모두 거시기를 닮았다.
에고고~ 거시기로부터 시작해서 거시기로 끝난 해신당공원~
공원을 나오고 나서도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죄다 거시기로만 보이니 이를 어찌할꼬~~~
<끝>
'국내 및 해외여행기 > 2015년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장실 박물관, 수원 해우재 (0) | 2015.05.19 |
---|---|
2015 고양국제꽃박람회 (0) | 2015.05.08 |
동해안 봄 나들이 4편[삼척 촛대바위, 죽서루] (0) | 2015.05.04 |
동해안 봄 나들이 3편[통일공원] (0) | 2015.04.30 |
동해안 봄 나들이 2편[오죽헌(烏竹軒)] (0) | 2015.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