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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베트남 다낭

베트남 다낭 여행기 2편 (사랑의 부두, 후에 티엔무사원)

by 전태공 2018. 12. 29.

베트남 다낭 여행기 2편 (사랑의 부두, 후에 티엔무사원)

 

 

사랑의 부두 야간 산책

 

 

영응사에서 다낭 용다리 앞에 있는 사랑의 부두를 찾아가는 길~

미케해변 앞 바다에 옹기종기 떠있는 수많은 어선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미케해변 앞바다의 고기배들]

 

 

서울에 있는 한강과 같은 이름의 강이 다낭에도 있다.

베트남 말로 쏭한(Song Han)으로 불리는 다낭 한강(漢江)이다.

 

 

[다낭 한강의 용조형물]

 

 

어둠이 질퍽하게 내린 강변의 드레곤 브릿지(용다리) 앞에 사랑의 부두가 있다.

 

 

[용다리]

 

 

요트 선착장 초입의 용 조각상 주변에 늘어선 하트모양 등불이 참 아름답다.

 

 

 

 

베트남 커피 한잔씩을 들고 사랑의 부두 전망대로 올라선다.

 

 

 

 

용다리 주변에 펼쳐진 다낭 시가지 야경이 휘황찬란하다.

오색등을 밝힌 유람선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오가고 있다.

 

 

 

 

하트모양의 붉은 가로등을 따라 수변데크 산책로를 걷는다.

 

 

 

 

2015년 3월에 개장했다는 이 사랑의 부두는 다낭 젊은이들의 데이트 명소로 소문난 곳이다.

 

사랑의 부두 야간산책을 마지막으로 첫날 일정이 모두 끝났다.

내일은 다낭에서 두어시간 거리에 있는 후에지역을 둘러본다는데 날씨가 걱정이다.

 

 

 

 

다낭에서 후에로

 

 

다낭에서의 두번째 날 아침이 밝았다.

 

"신~짜오(안녕하세요)" 호텔데스크와 아침인사를 나누며 밖으로 나오니

이그~ 야속하게도 비가 세차게 쏟아지고 있다. 버스는 호텔 앞에 벌써 도착해 있다.

 

 

 

 

쏟아지는 빗줄기를 뚫고 호텔 앞 미케해변으로 건너가 호텔 전경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미케해변에서 바라본 무엉탄 럭셔리 호텔]

 

 

세차게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미케해변 풍광은 정말 빼어나다.

 

 

 

 

아침 8시 경~ 다낭 무엉탄호텔을 출발한 버스가

하염없이 내리는 빗속을 뚫고 1시간 쯤 달렸을까?

 

길고 긴 터널하나가 눈 앞에 나타난다. 하이반 고개 아래를 뚫어 놓은 하이반 터널이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월남전 당시, 치열했던 전투현장인

하이반 고개길을 넘어볼 수도 있었을텐데 아쉽게도 오늘은 그냥 터널을 통과하고 만다.

 

 

 

 

바로 이 지점이 베트남 통일 전, 월남과 월맹의 경계선이었던 17도선부근이란다.

우리 나라로 치면 남과 북 사이의 38선이라고나 할까?

 

 

[하이반 터널]

 

 

길이 6Km 정도의 하이반 터널을 통과하자 그처럼 줄기차게 쏟아지던 비가 뚝 멈추어 준다.

 

이 터널을 경계로 북쪽은 춘하추동 4계절이 있지만 남쪽은 우기와 건기 등 2계절만 존재한다고 하며

12월인 지금은 건기에서 우기로 접어드는 경계시점에 있어 비가 오락가락 하고 있는 것이란다.

 

 

 

 

다낭에서 후에까지 100킬로 정도 밖에 안되니 우리나라에선 고속도로로 1시간 길인데....

도로 사정이 열악한 베트남에서는 2시간 반이나 걸렸다.

 

 

[후에 시가지]

 

 

○ 티엔무 사원

 

 

후에 왕궁과 카이딘 황제릉를 가기 전 먼저 티엔무사원을 둘러보기로 한다.

주차장에서 흐엉강(향강)을 내려다보며 조금 오르니 오른쪽 언덕에 우뚝 서있는 7층 석탑하나가 나타난다.

 

 

 

 

린무(Linh Mu) 파고다라고 불리는 21m 높이의 이 팔각형 7층 석탑은

베트남 전쟁 속에서도 전혀 훼손되지 않고 원형이 보존되고 있는 베트남 대표 건축물 중 하나란다.

 

 

[7층 석탑]

 

 

이 탑을 축조할 당시에는 7층 각층마다 금동불상이 하나씩 들어 있었다는데

지금은 모두 도난을 당하고 빈 석탑만 남아 있다고 한다.

 

 

 

 

티엔무사원으로 들어가는 출입구 세 개짜리 천왕문 앞에 선다.

왼쪽 문은 지혜의 문, 오른쪽 문은 자비의 문이다.

 

 

 

 

눈을 부릅뜬 사천왕의 눈초리를 받으며 오른쪽 자비의 문으로 들어가

도열해 있는 금강역사들의 영접을 받으며 본전인 대웅전으로 들어선다.

 

 

 

 

포대화상이 입구를 지키는 대웅전 중앙에는

미래불, 석가모니불, 과거불 등 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베트남 왕실 연대기에 따르면 이 지역의 실질적인 통치자였던 "호앙"이라는 사람이

여행중에 만난 한 노파가 나라의 번영을 위해서는 언덕에 탑을 세우라고 말한 후 사라지자

 

 

 

 

이곳에 탑을 쌓고 절을 짓도록 하여 티엔무사원, 천무사가 탄생되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분재나무를 지나서 만난 요사채에는

오스틴(Austin)이라는 구형 자동차 한 대가 전시되어 있다.

 

 

 

 

이 자동차는 베트남 불교계의 지도자였던 틱쾅득 스님이

월남의 독재자 고딘디엠 정부의 불교 탄압에 맞서기 위해 당시 사이공까지 타고 갔던 승용차란다.

 

 

[틱광득 스님이 타고갔던 오스틴승용차]

 

 

사이공에 도착한 틱광득 스님은 1963년 6월 11일 350명의 승려와 함께 시위를 벌이며

불교에 대한 차별 철폐를 주장했으나 그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분신을 하고 만다.

 

 

[틱광득스님의 분신모습]

 

 

분신 현장에 있던 뉴욕타임스 기자하나가 찍었던 스님의 소신공양 뉴스가 전세계로 퍼져 나간 이후

기폭제가 된 이 사건으로 그 해 11월 쿠데타가 일어나 고딘디엠 정부가 무너졌다고 한다.

 

 

[틱광득스님의 분신모습.. 인터넷 자료사진]

 

 

"몸으로부터 불꽃이 타올랐다. 그의 몸은 천천히 흔들리며 오그라들었다.

 

그의 머리는 검게 그을려 숯덩이처럼 변했다. 공중에는 살이 타는 냄새가 진동했다.

사람의 몸이 그렇게나 빨리 타는지 미처 몰랐다."

 

당시 신문기사 내용 중 일부다.

 

뜨거운 불꽃 속에서도 끝까지 가부좌를 풀지 않고 비명조차 지르지 않았다는 스님~!

 

스님의 분신 후에 그 유해를 다시 화장하였는데도 멀쩡하게 심장이 남았다고 하니

그저 신비(神秘)스럽고 경이롭기만 할 뿐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