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 등대섬
통영 8경 중 하나라는 소매물도 등대섬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소 매물도는 경남 통영 여객선터미널이나
거제 저구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들어가야 한다.
[거제 저구항]
1시간 반 정도의 항해시간에
왕복요금 3만 2,100원이 드는 통영터미널 여객선에 비해
4~50분 항해에 왕복요금 2만원으로 훨씬 경제적인 거제 저구항에서
아침 8시 출항 여객선에 올라탄다.
정시에 저구항을 출발한 여객선은 자욱한 바다해무를 헤치고
소매물도를 향해 미끄러지듯 달리기 시작한다.
[해무를 헤치며]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주는 시원한 선실보다
확 트인 바다경치 구경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갑판에 가득하다.
[갑판 위의 사람들]
아침 8시 50분 경~ 드디어 배가 소매물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소매물도 도착]
소매물도 선착장에는 작은 배 두 척이
아직 아침잠에서 깨어나질 못하고 꾸벅꾸벅 졸고 있다.
[소매물도 포구풍경]
배에서 내려 소매물도 마을길로 올라선다.
이제 마을을 지나 망태봉 너머 등대섬으로 건너갈 일만 남았다.
선착장에서 망태봉을 오르는 코스로는 두 가지가 있다.
마을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남매바위와 옛 소매물도 분교를 지나는 길로
거리가 조금 멀지만 완만하게 오르는 길이고~
[소매물도 약도]
마을 앞에서 곧바로 직진하는 길은
좌측 길보다 조금 가까운 대신에 경사가 비교적 가파르다.
공사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좌측 길 대신에 마을길 직진코스로 올라선다.
[소매물도 마을]
소매물도에서 물질하며 사는 해녀 할머니 몇 분이
잡아온 해산물을 파는 파라솔 좌판 앞을 지난다.
[해녀 좌판]
마을을 지나온 길은 이제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망태봉 오르막길]
산자락을 뒤 덮은 칡넝쿨 군락지를 지나 언덕 쉼터에 도착한다.
쉼터 앞에 서있는 이정표 하나가 선착장에서 여기까지
800미터 거리의 오르막을 올라왔음을 알려준다.
[쉼터 앞 이정표]
시원한 얼음 생수로 땀을 식힌 후~
이제 망태봉을 넘어 등대섬으로 이어진 내리막 길로 내려선다.
[멀리 보이는 등대섬]
망태봉 전망대 저 아래로 등대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려한 바위 암봉을 병풍처럼 펼쳐 놓은 등대섬의 모습이
역시 소문만큼 숨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병풍바위를 활짝 펼치고 있는 등대섬을 향해
한옥의 처마곡선 같은 부드러운 내리막길이 꿈결처럼 이어진다.
[전망대에서 조망한 등대섬]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소매물도에 그림처럼 붙어있는 등대섬~!
저렇게 아름다운 풍광을 가지고 있었기에
한국관광공사에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100곳"으로 뽑혔겠지~!
[등대섬 병풍바위]
등대섬의 아름다움에 취해 비틀거리며 내려가는 발길 앞에
바다에 불쑥 고개를 내민 바위 하나가 나타난다.
공룡의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공룡바위다.
[공룡바위]
망태봉을 넘어온 길은 바닷가로 이어진 나무계단으로 내려선다.
[마지막 계단]
해변에는 거대한 바위들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드디어 등대섬으로 건너는 몽돌 밭 앞에 도착한다.
몽돌 길 너머로 보이는 등대섬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열목개 몽돌밭]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를 갈라 놓은 이 몽돌 밭을 열목개라고 부르는데
하루에 두 번, 밀물 때 잠겼다가 썰물 때 물길이 열리는 곳이다.
[몽돌밭]
소매물도 등대섬을 다녀오려면
길이 70m 정도의 이 열목개 몽돌 길이 열려야 가능하므로
소매물도를 들어오기 전에 반드시 밀물과 썰물시간~
물 떼를 확인하지 않으면 등대섬을 들어가 볼 수가 없다.
[소매물도 방향 몽돌 밭]
오늘은 오전 10시경부터 오후 3시경까지 바다가 열리므로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을 다녀 올 시간은 충분하다.
등대섬으로 건너와 뒤돌아본 소매물도 풍경 역시 환상의 파노라마다.
에머랄드빛 맑은 바다와 어우러진 기암괴석과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어진 열목개 몽돌 밭이 한 폭의 그림이 되어 있다.
등대섬 정상까지는 목재데크 계단이 멋지게 이어져 있다.
알프스 같은 초원지대를 가로지른 목재데크 계단 오른쪽에
등대인들의 생활관사가 동화나라처럼 들어앉아 있다.
[목재데크 계단과 등대원 관사]
소매물도가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1980년대
크라운제과의 "쿠크다스" 광고에 등대섬이 소개된 이후부터라고 한다.
쿠크다스 섬이라는 별명도 그 때문에 생겼다는데~
이 소매물도를 보석 섬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섬의 아름다움과 함께
수많은 철새들이 들렸다가 가는 중간 기착지이기 때문이란다.
매물도는 대매물도와 소매물도로 이루어져 있는데
매물도라는 섬 이름은 옛 날, 이 섬마을에서 많이 재배되던 메밀을
경상도 발음으로 매물이라고 불렀대서 매물도가 되었다는 말도 있고~
섬 모양이 전장에서 개선하는 장군이 탄 군마의 형상을 하고 있어
마미도(馬尾島)로 불리다가 매물도가 되었다는 설도 전해진다.
멀리 보이던 하얀 등대가 점점 가까워 진다.
[등대]
가파른 절벽 길 아래로 아슬아슬하게 내려다보이는
바위 암초 지대에서는 낚시꾼 여럿이 세월을 낚고 있다.
[갯바위 암초지대]
드디어 등대 섬 정상이다.
정상에 세워진 등대는 1917년에 처음 불을 밝혔다고 하니
97살 나이를 먹은 노인 등대인 셈이다.
남해를 지나는 선박들의 중요한 이정표라는 이 등대는
48km 떨어진 먼 곳까지 불빛을 비출 수 있다고 한다.
[소매물도 등대]
등대 난간 위로 올라서서 사방을 조망해 본다.
등대 뒤쪽에는 거대한 병풍바위가 또아리를 틀고 있고~
[병풍바위]
등대 앞으로 내려다보이는 소매물도 방향에는
거대한 공룡바위가 지금 막 바다로 기어 나가려는 형세로 엎드려있다.
[공룡바위]
등대 섬 주변을 모두 둘러본 후
거꾸로 망태봉을 넘어 선착장까지 다시 되돌아온다.
무더운 날씨에 고개 너머 등대섬을 다녀오느라 땀은 흘렸어도~
모처럼 남해의 보석 섬 소매물도 등대섬의 절경에 흠뻑 취해본 날이다.
[소매물도 선착장]
왕복 3시간이 걸린다는 등대섬 왕복을
쉬엄쉬엄 절경을 감상하며 4시간 반 만에 다녀왔다.
오후 2시경~ 거제 저구행으로 돌아가는 여객선이
스르르르~ 소매물도 선착장을 떠난다.
[아듀~ 소매물도~]
아듀~ 소매물도야~!
네가 보여준 빼어난 절경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아디오스~ 소매물도~ 담에 또 만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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