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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중국 곤명

중국 곤명(昆明) 여행기 4 [내고석림(乃古石林)]

by 전태공 2012. 2. 10.

중국 곤명(昆明) 여행기 4 [내고석림(乃古石林)]

5. 내고석림 [나이구 스린(乃古石林)]

이번에는 윈난성 쿤밍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스린, 즉 석림(石林)을 구경할 차례였다.
석림(石林)이란 문자 그대로 돌의 숲, 영어로 "Stone Forest"라고 부르는 곳인데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석림]


곤명의 석림하면 "따스린"(大石林)과 "쌰오스린"(小石林)~
즉 대석림(大石林)과 소석림"(小石林)이 석림지역을 대표하고 있으나



[석림현 주변 약도]


가이드의 추천으로 우리는 대.소 석림에 앞서
나이구 스린,
즉 내고석림(乃古石林)부터 구경하게 되었다.



[내고석림 입구]


"내고(乃古)"라는 말은 이곳 원주민 이족 말로 "검은색" 이라는 뜻이라니

내고석림(乃古石林)은 "검은 바위의 숲"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고석림 바위 절경]


"내고석림"으로 들어설 무렵, 하늘은 구름한점 없이 맑았으며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결은 봄바람처럼 따사로웠고 감미로웠다.





원래 바다 속 해저였던 이 지역은 먼 옛날 아시아 판과 인도판이 충돌하면서
상전벽해(桑田碧海)의 육지로 변한 대표적인 석회암 "카르스트"지형이었다는데



[석림 생성 설명도]


비에 잘 녹는 석회암 속의 탄산성분이 수억 년 동안 비에 침식되고

바람과 햇볕에 풍화되어 이런 기묘한 바위 숲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내고석림 돌 숲의 위용에 경탄하면서



[병풍처럼 늘어선 내고석림 바위 숲]


넓은 벌을 10여분 정도 가로질러 석림 탐방로로 올라섰다.





내고석림의 은밀한 곳을 쉬엄쉬엄~ 느리게 걷기 시작했다.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는 내고석림은 무척 한적하고 조용했다.





거뭇한 돌 숲에 둘러싸여있는 내고석림은 장관이었고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내고석림 이정표]


돌 무더기 하나를 지나면 또 다른 돌 무더기가 나타났고

돌 너머에는 또 다른 돌이 첩첩산중처럼 끝도 없이 이어져 있었다.





돌 숲으로 기어 들어간 미로하나를 지나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났고

돌 틈 내리막 길로 내려서다가 금방 돌산오르막 길로 다시 오르기도 했다.



[내고석림 바위 숲]


가도가도 끝없는 돌의 바다는 온 천지에 검은 파도를 일으키고 있었다.





하늘을 찌를 듯이 삐죽 솟아올라 있는 돌기둥들은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고 도란거리며 방긋 미소를 짓는 것 같았고



[마주보고 있는 연인바위]


꿈 속에서도 서로를 그리워하며 사랑하는 연인 사이로 보이는 돌은

서로가 서로를 마주 보며 수줍은 듯 신랑신부처럼 서있기도 했다.



[연인바위를 흉내내며]


구름의 남쪽이라는 뜻의 윈난성(云南省)에는 만년설 고산 지역과 분지가 함께 있고

다양한 해발고도와 지정학적인 위치등으로 사계절이 함께 있어





열대 우림에서 만년빙하까지 다양한 자연경관을 두루 가지고 있다는데

그 중에서도 석림(石林)이 가장 잘 알려진 비경으로 소문 나 있다고 한다.





중국 정부에서는 중국의 4대 자연경관 중 하나인 이 석림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받기 위해 대석림(大石林)을 내세워 여러 번 신청했으나





대석림(大石林) 지역, 바위에 새겨진 글씨들과 사람이 파놓은 연못 등

인공적인 것이 많다는 이유로 번번히 세계자연유산 지정을 거절했다고 한다.





고심하던 중국정부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내고석림을 다시 내세워

2007년도에 대석림까지 포함하여 마침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받게 되었다고 한다.





"내고석림" 덕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지정을 받은 것을 보면

그만큼 이 지역이 때묻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예기가 되겠다.





대소석림은 개방한지 60여년이 지났지만

2010년 4월에 개방했다는 내고석림은 이제 문을 연지 2년밖에 안된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줄줄이 나타나는 돌들은 하나하나가 모두 수석처럼 보였다.

웃는 모습의 돌도 있었고 서로 껴안고 있는 모양의 돌도 보였다.





먼 하늘을 바라보며 멀리 떨어진 님을 그리워 하는 듯한 돌도 있었고

부부싸움 끝에 서로 등을 돌려 앉은 토라진 모습의 돌도 눈에 띄었다.





길은 수많은 돌들이 도란거리고 있는 이야기세계 속을 파고 들었다.

제각각의 이야기를 간직한 듯한 검은 바위들은 보는 사람의 생각대로 보여졌다.



[내고석림 미로]


곰이라고 생각하면 곰으로 보였고 사자라고 생각하면 사자처럼 보였다.

크고 작은 바위들이 병풍처럼 둘러서있는 내고석림 속은 그저 포근하고 아늑했다.





기이한 경치를 많이 가진 곳으로 소문 난 중국 윈난성에는 3대림(林)이 있다는데

그 첫번 째가 쿤밍의 바위 숲, 스린(석림, 石林)을 말하고





두번째로는 하늘로 치솟아 있는 흙 기둥이 장관이라는 웬모(元謨)현의 투린(토림, 土林)

그리고 세 번째로 모래의 숲이라는 루랑현의 샤린(사림, 沙林)을 말한단다.





이런 자연 유산을 골고루 가지고 있는 중국이 이제 부러움을 넘어 시샘까지 날 정도다.





내고석림 바위사이를 누비는 미로는 아스라이 사라져 갔다가

다시 꼬물거리며 나타나기를 계속 반복했다.



[놀라시는 어머니]


바위의 미로를 걸으시다가 ... 뭐~ 이런 곳이 다 있어~!
놀라시는 어머니께서는 다리 아픈 것도 잊으신 듯 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펼쳐져 오는 검은 바위들의 바다를

"인디아나 존스"의 주인공이 되어 황금계곡을 누비기도 했고





"툼 레이더"의 여주인공 "안젤리나 졸리"가 되어 바위를 기어오르기도 했다.





사방팔방의 절경에 그저 오~! 하는 감탄사만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져 나왔다.





겹쳐진 거대한 바위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내고석림 풍광들은

태양계 우주 끝에 있는 어느 이름 모를 외계항성의 풍광처럼 보이기도 했다.





눈에 보이는 모든 바위 숲의 모습에 경탄하는 탄성의 소리가 꼬리를 물었다.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계속 펼쳐져 오는 멋진 돌 숲 정원 길을

신비스럽고 몽환적인 기분에 젖은 몽유병자처럼 걷게 만들었다.



[내고석림 매화꽃]


찌루루~찌루루~ 인적없는 바위 숲 어디선가 낭랑한 새 소리도 들려왔고

얼굴을 간지럽히는 미풍에 실린 향긋한 꽃 냄새도 실려왔다.



[내고석림 매화꽃]


오~ 그래 매화꽃도 화사하게 피어있구나~!

 



매화 꽃 너머로 보이는 바위 숲들이

"아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이야기에 나오는 페르시아 풍경처럼 보이기도 했다.




"열려라 참깨" 하면 열릴 것 같은 바위 문을 지나 얼마를 걸었을까?
내고석림을 한바퀴 돌아온 6km 정도의 길이 드디어 그 끝을 보이고 있었다.




이곳에도 전해지는 전설 하나가 있었다.

옛날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싸니족이 사는 “육양현” 이라는 마을이 있었단다.
마을 사람들은 돌로 물길을 막아 밭에 물을 대고 싶었지만 제방을 쌓을 돌이 없었단다.





어느 날 밤, 싸니족 청년 하나가 신선들이 사는 곳에 몰래 숨어들어가
산을 호령하여 부릴 수 있는 주문과 산을 몰고 내려올 수 있는 채찍을 훔쳐서





산위에 있는 많은 바위들을 몰고 내려왔는데
마을에 도착하기도 전에 그만 날이 밝아버려 주문호령과 채찍의 신통력이 없어져지면서





돌들이 그만 그 자리에 멈춰, 뿌리를 내려버린 곳이 바로 내고석림이라고 한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돌 숲, 내고석림(乃古石林)~
검은 소나무 숲같다고 하여 흑송암석림(黑松岩石林)으로도 불린다는 내고석림(乃古石林)은





위풍당당하고 기묘한 아름다움과 장엄한 경치를 뽐내고 있었고

하나하나 모두가 수석을 닮아 있는 바위들은 제각각... 결코 끝나지 않는 이야기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를 도란거리며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