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바라길 걸어보기 2편
4. 해녀마을
구례포에서부터 쏟아지기 시작했던 비는
해녀마을에서 다시 거짓말처럼 뚝 그쳐주었다.
해녀마을 오른쪽 바닷가에는 예쁜 정자 하나가 서있었고
정자 바로 앞 바다에는 작은 돌 섬 하나가 예쁘게 떠있었다.
생김새가 고깔모자를 닮았다고 하여
고깔섬으로 불리는 무인도라고 한다.
[멀리 먼동해수욕장에 서있는 하희라소나무]
해녀마을 왼쪽에 있는 먼동해수욕장에는
소나무 한그루를 머리에 이고 있는 예쁜 바위하나가 서있었다.
탈랜트 최수종과 하희라가 주연했던 KBS드라마 "먼동"을 촬영했던 이후에
"하희라"소나무라 부르고 있는 바위라고 한다.
[해녀마을 포구]
정자 옆 야외탁자에서 점심을 기다리고 있던 순간
멈추고 있던 비가 슬금슬금 다시 쏟아지기 시작했다.
[야외 식탁에 자리를 잡았다가]
비를 피해 큰 방과 마루로 자리를 옮겨 맛깔스러운 도시락 점심식사를 했다.
깔끔하게 준비된 도시락은 반찬도 많았고 맛도 있었다.
[점심식사.. 도시락]
후드득~후드득~ 가볍게 시작된 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거세게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무지개 빛 비옷들]
처마 밑 빨래 줄에 잠시 걸어 놓은 비옷들은
빨주노초파남보~ 오색 무지개 빛을 연출하고 있었고
[반짝거리는 항아리]
예쁜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마당 옆에는
비에 젖은 작은 항아리들이 탱글탱글~ 여물어있었다.
[외롭게 핀 꽃 양귀비]
빗물이 튀어 오르는 흙 마당 가에
홀로 피어오른 꽃 양귀비가 무척 외로워 보였다.
[해당화와 벌]
5. 먼동해수욕장~황촌마을~신두리
점심식사와 휴식을 마친 후 해녀마을을 뒤로 하고 먼동해변을 향해 출발했다.
[하희라소나무]
계속 쏟아지는 비로 더욱 더 미끈거리는 갯바위를 엉금엉금 기어가며 가까스로 넘어서자
멋진 바위 위에 한그루 소나무가 솟아 있는 "하희라" 소나무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안뫼"라는 지명을 가진 먼동해변을 가로질렀다.
먼동해변 중앙에는 특산물판매장 건물하나가 동화처럼 서있었다.
[고깔섬]
밀물과 썰물이 들고 나는 모래사장에는
들고 나는 바닷물이 만들어 놓은 물 골들이
반짝거리는 바닷가의 오선지가 되어
♪해변으로 가요♬를 연주하고 있는 듯 했다.
[황촌마을 소나무]
먼동해변을 가로지르고 나니 다시 소나무언덕길이 나타났다.
해변을 따라 이어져간 오솔길은
소나무 숲 언덕과 이름 모를 해변을 번갈아 지나다가
황촌마을 평야지대로 들어섰다.
황촌마을 큰 들엔 파란 모들이 가득했고
[황촌마을 넓은 들]
제 세상을 만난 개구리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개굴~개굴~개구리~ 노래를 한다. 아들 손자 며느리 다~모여서~!!"
넓은 들을 지나 잘못 들으면 황천고개로 들리는 황촌고개를 내려서서
[저 멀리 보이는 신두리 해변]
계속 쏟아지는 빗속을 헤쳐 나가니
멀리 신두리 해수욕장이 바라보이는 뚝방길이 나타났다.
6. 신두리
신두리로 이어진 뚝방길은 쏟아져 내린 빗물로
곳곳이 흥건하게 빗물에 잠겨있었다.
[물에 잠긴 신두리 뚝방길]
해당화 피고지는 계절이 되면 모래언덕마다 붉은 해당화가 꿈결처럼 피어오르는 곳~!
끝이 보이질 않을 정도로 넓은 신두리 해변에는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크고 작은 파도들이 밀려들고 있었다.
모래사장에 작은 발자국을 남기며 도착한 신두리에는
이국풍의 수 많은 팬션들이 우뚝우뚝~ 솟아올라 있었다.
리아스식 해안으로 이루어진 태안반도 중에서도
이 곳 신두리해변은 지형적으로 바람이 참 많은 곳이란다.
기나 긴 세월 동안 파도가 해안으로 고운 모래를 밀어다 놓으면
신두리의 거센 겨울 북서풍이 이를 옮겨
바닷가에 거대한 모래언덕을 만들어 놓았는데
바로 그 것을 사람들은 사구(砂丘)라고 부르고 있었다.
[신두리 사구]
그렇게 형성된 사구 주변에 많은 동식물이 살아가고 있어
이 곳을 "해양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신두리 사구]
거꾸로 뒤집혀 지어진 집을 뒤로 하고
오늘 태안 바라길 1코스의 종점 두웅습지를 찾아 나섰다.
[거꾸로 지어진 집]
7. 두웅습지
두웅습지로 이어진 길은 작은 마을을 지나고 있었다.
[두웅습지 가는 길]
지역문화 해설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 마을 주변의 언덕과 밭 아래는 모두 모래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길섶에 간간히 서있는 뽕나무에 열린 검붉게 익어가는 오디를 따먹어가며
노란 원추리꽃의 영접 속에 울창한 숲을 가로지르니
작은 연못, 두웅습지가 눈 앞에 나타났다.
보기에는 작은 연못에 불과한 이 두웅습지는
신두리 모래언덕이 만들어 놓은 사구(砂丘) 배후습지로서
[두웅습지 목재데크]
울산의 무제치 늪과 함께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곳이라고 한다.
밑바닥이 모래로 이루어진 이 두웅습지는
가까이에 있는 바닷물이 지하수의 흐름을 막아주고 있어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데
일단 이 연못으로 흘러 들어온 물은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두웅습지 수련]
두웅습지엔 붉은 수련이 예쁘게 피어있었고
연못을 따라 목재 데크로 만든 산책로가 예쁘게 설치되어 있었다.
비는 계속 세차게 쏟아져 내리고 있었지만 활짝 핀 수련 꽃의 사열을 받으며
산책로를 따라 연못을 한바퀴 돌고 나니
기분은 삼삼~ 발걸음은 하늘을 나를 듯 가볍기만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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