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의 금강산 여행기~! ⑤ [상팔담]
구룡연 구비구비를 돌고 나니 나도 모르게 신선으로 변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험~! 어~험" 저절로 터져 나오는 헛기침소리에도 힘이 잔뜩 실려있었다.
[상팔담을 오르는 길 1 ..바위위에 음각된 글씨가 보인다.]
[상팔담을 올라라~!]
은사류 삼거리 갈림길에서 허공다리를 건너 상팔담쪽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비록 산길, 10여리길을 걸어와 다시 가파른 길을 오르느라 땀이 줄줄 흘렀지만
어렸을 때부터 들어왔던 선녀와 나뭇꾼 이야기가 스며있는 상팔담을
조금있으면 만나볼 수 있다는 생각에 그저 마음이 설레기만 했다.
[상팔담을 오르는 길 2]
상팔담의 절경을 내려다 보기 위해서는 구룡대 정상까지 올라야 했다.
구룡대로 오르는 길목에서 "주체사상만세~!"라는 구호가 붉은색으로 음각되어있는 바위도 만났다.
상팔담으로 오르는 산길은 무척 가파르고 험했다.
급경사를 이룬 곳마다 예외없이 철 계단들이 설치되어 있었고
[상팔담을 오르는 철계단]
주요 길목마다 남녀 한 쌍으로 조를 이룬 북한 안내원 동무들이 서서
안내를 하면서 담배를 피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있는지 유무도 감시하고 있었다.
철계단 하나를 오르면 그 보다 더 높고 가파른 계단이 나타났고
계단마다 구룡대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포도송이처럼 주저리주저리 매달려 있었다.
[상팔담을 오르다가 내려다 본 금강산 1]
가파른 길을 오르느라 다리는 힘들어했지만 빼어난 금강산 풍광을 내려다 보는 눈은 황홀해했다.
공기도.. 바위도... 나무도.. 하늘도.. 물도.. 너무너무 깨끗하고 맑았다.
[상팔담을 오르다가 내려다 본 금강산 2]
가파른 등산로 중간중간에 북한 접객원 서너명이 좌판을 벌려놓고
생수와 캔 커피 및 음료, 과자 등, 간단한 먹을 것들을 팔고 있었다.
경제가 어려운 북한이 외화벌이에 물불을 안가리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다.
아름다운 금강산의 매력에 푹 빠져서 얼마를 올랐을까?
[상팔담을 정상 밑.. 바위위에 새겨진 김정일 어록]
"참으로 금강산은 조선의 기상입니다."라는 김정일 위원장의 친필이 새겨진 바위가
눈앞에 나타나면서 드디어 상팔담을 내려다볼 수 있는 구룡대 정상이 가까이 다가왔다.
구룡대가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아~ 드디어 상팔담을 내려다 볼 수 있겠구나~!
[상팔담 정상비]
한걸음에 구룡대 정상에 올라서니 왼쪽으로 금강산 일만 이천 봉이 쫘악~ 펼쳐져 있었고
절벽 아래로는 8개의 선녀탕, 상팔담의 선경(仙景)을 자랑하며 누워있었다.
[상팔담의 절경 1]
오~! 참 아름다워라~! 정말 멋있구나~!!
구룡대에서 내려다본 상팔담의 풍광은 감탄의 환호성을 지를만큼 아름다웠다.
[상팔담의 절경 2]
설악산 12선녀탕 계곡처럼 금강산에도 상팔담이라 부르는 8선녀탕이 있는데
이 상팔담을 거쳐온 청정옥수가 아래로 쏟아지면서 구룡폭포의 비경을 이루고 있었다.
[상팔담의 절경 3]
구룡대 정상에서 약 150m 높이 절벽 아래에 펼쳐져있는 상팔담은
북한의 천연기념물 제21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내금강에 있는 팔담과 구분하기 위하여 상팔담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지상에 내려온 팔선녀가 여덟 개의 연못 중, 네 번째 연못에서 목욕을 하다가
[상팔담의 절경4]
이를 훔쳐보던 나뭇꾼이 옷을 감추는 바람에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게 된 선녀하나를 아내로 맞아 두 아이까지 뒀으나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한 "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이 바로 이곳 상팔담에서 일어난 이야기였다.
[상팔담의 절경 5]
환상적인 상팔담의 선경(仙景)에 취해있다가 비틀비틀 하산하기 시작했다.
[상팔담 하산길]
[목란관에서 점심]
내려오는 길은 느긋했고 신선이 구름을 탄듯 발은 가볍게 둥둥 떠서 걸었다.
뻐근한 발을 아름다운 풍광으로 달래가며 쉬엄쉬엄 내려와 점심을 예약했던 목란관 식당으로 들어갔다.
[목란관 식당]
금강산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먹었지만 10달라 만큼의 맛은 아닌듯했다.
앞에서 냉면을 시켜먹었던 사람은 냉면 맛은 더 엉망이라고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어댔다.
[신계사(神溪寺) 터]
구룡연주차장에서 온정각 행 순환버스에 올라탔다.
길옆에 도열해 있는 금강산 적송(赤松), 미인송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미인송 군락지를 헤치고 조금 내려가니 신계사터가 눈앞에 나타났다.
신라의 보운(普雲) 조사가 창건하였다는 이 신계사는
유점사(楡岾寺)·장안사(長安寺)·표훈사(表訓寺)와 함께 금강산의 4대 사찰로 꼽힌 큰 절이었으나
6·25전쟁 때 모두 불에 타 삼층석탑과 절터만 남아 있던 것을
대한불교조계종과 현대아산이 북한 측 조선불교도연맹과 합동으로 대웅전부터 복원해 놓았다는데
[신계사 터]
명부전을 비롯한 나머지 11개의 전각들도 불 타기 전의 상태로 복원할 것이라고 한다.
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해인사 제정 스님이 홀로 금강산 신계사를 지키고 있었다.
자~ 이제 빨리 온정각으로 내려가 오후 2시30분발 삼일포행 버스를 타야겠지....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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