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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가 준 귀한 선물[전 국민「잡지읽기 대회」수기 공모 입선작] 잡지가 준 귀한 선물 - 전상열(全相烈) (사)한국잡지협회 주최 근대잡지 효시 "少年(소년)"지 창간 100주년 기념 전 국민「잡지읽기 대회」수기 공모 입선작 ○ 어느 크리스마스 선물 내가 잡지와 처음으로 인연다운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46년 전인 1962년, 중학교 2학년 무렵이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그 해 겨울, 친구네 집에서 크리스마스이브를 함께 보내고 있던 나를 친구형님이 부르더니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커다란 상자 두 개를 불쑥 내밀었다. 덩치 큰 선물에 깜짝 놀라 열어본 상자 안에는 발행시기가 지난 과월호 잡지 수십 권이 가득 들어있었다. 책 수집이 취미였던 친구 형님께서 그 동안 모아놓았던 잡지 중, 중복 수집된 "학원" 잡지 몇 권과 "사상계"잡지 수십 권을 추려서 .. 2011. 12. 21.
법주사 팔상전의 아름다움을 찾아[2008년도 하반기 문화재청 공모 답사기 입선작 : 2008.12.3] 법주사 팔상전의 아름다움을 찾아 [2008년도 하반기 문화재청 공모 답사기 입선작 : 2008.12.3] 백두대간을 따라 쭉 뻗어 내려온 산줄기 하나가 한남 금북정맥으로 분기되는 자리에 우뚝 솟아오른 속리산~! 정이품 송(松)을 품에 안고 신라 천년의 향기가 떠도는 고찰 법주사와 우리나라에 유일한 5층 목조 탑, 팔상전까지 껴안고 있는 속리산은 그래서 그런지 더욱 더 자주 찾아가고 싶은 매혹적인 산이다. 어질어질 멀미를 하며 꼬부랑꼬부랑 구절양장 말티재를 넘어야 간신히 만날 수 있었던 속리산은 이제 새로 개통된 청원~상주 간 고속도로 덕분에 한결 수월하게 달려가 볼 수 있는 가까운 산이 되었다. 어느 화창한 주말, 법주사 팔상전을 만나보기 위해 아내와 함께 새벽길을 나섰다. 경부고속도로 청원I/C에서 새.. 2011. 12. 21.
홍도, 흑산도 여행기 [행정안전부와 한국관광공사 주최 휴양하기 좋은 섬 BEST 30 체험수기 당선작] 홍도, 흑산도 여행기 ♪자~ 떠나자~! 남해바다로....♬ 아침 8시 25분에 용산역을 출발한 KTX열차는 11시 30분경에 벌써 목포 역에 도착을 하고 있었다. 와~ 정말 빠르기는 빠르다. 대전 발 0시 50분, 완행열차 시절엔 특급열차를 이용해도 8시간 이상을 달려야 했던 그 머나먼 목포 땅을 이처럼 세시간 여만에 달려올 수가 있다니...엄청나게 빨라져 있는 세상의 속도가 새삼 실감나게 느껴졌다. ♬사공의 뱃 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깊이 숨어드는데..♬ 애잔한 목소리로 불러대는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을 들으며 목포역을 빠져 나오니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불볕 더위와 함께 비릿한 바닷 내음이 스물스물 코에 스며왔다. 역시 목포는 항구였다. 미리 예약했던 여행사 관광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2011. 12. 21.
역사의 탁류 속에 우뚝 서 있는 승일교[근대문화유산 답사기 공모전 입선작] 역사의 탁류 속에 우뚝 서 있는 승일교 "태봉"국을 염원하던 "궁예" 왕의 못다 이룬 꿈이 기암절벽 협곡 사이에 한탄의 강이 되어 흐르는 철원땅에는 수 많은 역사의 전설들도 도란도란 함께 흐르고 있다. 골골마다 스며있는 역사의 애환들이 아름다운 자연과 공존하고 있는 철원에는 그래서 그런지 볼거리도 많고 숨어있는 이야기거리들도 많다. 삼부연폭포, 직탕폭포, 순담계곡 고석정 등 빼어난 자연의 명소와 함께 백마고지, 제2땅굴, 월정리역, 승리전망대 등의 안보관광지들이 어우러져 있고 북한 노동당사, 승일교 등 근대문화유산까지 더해주고 있는 철원땅은 정말 다양한 테마의 볼거리로 넘쳐 나는 곳이다. 8월 초순, 며칠 간의 여름 휴가를 철원땅에서 보내기 위해 집을 나섰다. 6.25전쟁 당시 김화, 평강과 함께 철의 .. 2011. 12. 21.
세빌리아의 정열에 취해 본 플라맹고 춤 세빌리아의 정열에 취해 본 플라맹고 춤~! -전상열- 작년 10월 중순이었던가? 지중해 문화탐방 여행 중에 들려보았던 에스파냐, 스페인에서 운 좋게도 플라멩고 춤의 정열을 접해볼 수 있었다.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한 컬럼버스의 나라이고 무적함대로 바다를 누비면서 한때 세계적으로 위용을 떨쳤던 나라 스페인~! 또한 세계적인 성악가 "호세 카레라스"와 "플라시도 도밍고"의 조국이기도 한 스페인에는 역시 축구, 투우, 플라맹고의 정열이 용광로처럼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엘 파치오 세빌냐노 (EL PATIO SEVILLANO) 극장모습]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한 스페인 남부에는 우리나라의 전라도 땅쯤에 해당되는 안달루시아 지방이 있다. 맑은 날이 많고 일 년 내내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를 가진 안달루시아의 중심 .. 2011. 12. 20.
선암매(仙巖梅)를 기다리며 선암매(仙巖梅)를 기다리며 사시사철 푸르며 곧고 쉽게 휘어지지 않는 그 기품이 선비의 절개를 닮았다고 하여 사군자(四君子)라고 귀히 이름 불러 온 매란국죽(梅蘭菊竹)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중에 가장 빨리 봄을 알리는 꽃이 바로 매화다. 그래서 예로부터 선비들과 시인묵객들은 매화를 "군자 중의 군자"라고 여기며 섣달에서 춘삼월까지의 긴긴 겨울 동안, 눈 속에 핀 매화꽃을 찾는 "탐매"(探梅)여행에 나섰다고 한다. 내가 매화꽃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전남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섬진마을", 일명 매화마을에서 열린 매화축제를 구경하고 나서부터였다. 백운산 동편자락 섬진강가에 자리한 매화마을에는 청매실농원을 중심으로 10여만평의 넓은 산록 골골마다 수백, 수천 그루에서 피어 오른 매화꽃이 장관을 이.. 2011. 12. 19.
낚시터에서 생긴 일 낚시터에서 생긴 일 지난 10월 초 이름도 없는 강화도의 어느 둠벙으로 낚시를 떠났다. 멍석 위에 누운 가을 고추가 붉게 익고 있는 시골집 툇마당을 지나 올라선 논두렁에선 메뚜기가 가을기도를 올리고 있다. [벼 메뚜기] 사그락거리는 풀숲을 지나 활처럼 휜 논두렁을 가로지르니 논 가운데 숨어있는 작은 둠벙 하나가 나타난다. 옷에 붙어있는 도꼬마리 씨앗을 떼어내며 자리잡은 물가에는 소금쟁이와 물매미가 바쁘게 맴을 돌고 있다. "강병철과 삼태기"의 "낚시터의 즐거움"을 콧노래로 흥얼거리며 낚싯대 두 대를 펼친다. [도꼬마리] ♬ 맑게 개인 아침 ♪뚜루루루 ~ ♪낚시대를 메고 ♬ 차박차박 ~!♪ ♪ 여기 앉아 잡아볼까?♪ 저기 앉아 잡을까? ♬ [수련 잎 옆에 자리잡은 찌] 파란 수초 사이에 미끼를 매단 낚시대.. 2011. 12. 19.
태안 바라길 걸어보기 2편 태안 바라길 걸어보기 2편 4. 해녀마을 구례포에서부터 쏟아지기 시작했던 비는 해녀마을에서 다시 거짓말처럼 뚝 그쳐주었다. 해녀마을 오른쪽 바닷가에는 예쁜 정자 하나가 서있었고 정자 바로 앞 바다에는 작은 돌 섬 하나가 예쁘게 떠있었다. 생김새가 고깔모자를 닮았다고 하여 고깔섬으로 불리는 무인도라고 한다. [멀리 먼동해수욕장에 서있는 하희라소나무] 해녀마을 왼쪽에 있는 먼동해수욕장에는 소나무 한그루를 머리에 이고 있는 예쁜 바위하나가 서있었다. 탈랜트 최수종과 하희라가 주연했던 KBS드라마 "먼동"을 촬영했던 이후에 "하희라"소나무라 부르고 있는 바위라고 한다. [해녀마을 포구] 정자 옆 야외탁자에서 점심을 기다리고 있던 순간 멈추고 있던 비가 슬금슬금 다시 쏟아지기 시작했다. [야외 식탁에 자리를 잡았.. 2011. 12. 19.
태안 바라길 걸어보기 1 태안 바라길 걸어보기 1 학암포 해수욕장 제5호 태풍"메아리"가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고 해서 조금은 뒤숭숭했던 6월 25일 토요일 ~! 새로 개설되었다는 태안 바라길을 걸어보기 위해 빗속을 뚫고 학암포로 달려갔다. 아침 7시 반경에 사당역을 출발한 버스가 태안반도 학암포 해수욕장에 도착한 것은 10시 20분 경이었다. 오~잉~! 그런데 태안읍을 지나올 때만 해도 거세게 쏟아지던 비가 거짓말처럼 뚝~ 개어 있다. [지원 나온 명수남 지역해설가] 오늘 우리가 걷게 될 태안 바라길은 2007년에 발생한 원유유출 사고 당시 전 국민들이 자원봉사를 펼쳤던 감동의 기억들을 되살리며 "느림의 미학" 충청도 땅을 걸을 수 있도록 개설된 "충남연가(忠南戀街)", 즉 "충남을 사랑하는 길"로 명명된 코스라고 한다. 10시.. 2011. 12. 19.
텃밭 이야기 텃밭 이야기 놀고 있는 좋은 땅이 있다며 밭이라도 가꾸어 먹으라는 땅주인의 권유에 겁도없이 무조건 그러겠노라고 덜컥 달라붙었던 텃밭이 요즈음 단단히 시어머니 노릇을 하고 있다. 아무 때라도 무조건 심어만 놓으면 지가 다 알아서 자라는 줄 알았던 이런 저런 밭 작물들~! 4월 초순경에 무심코 심었던 고추모는 "아니~ 이렇게 일찍 고추모를 심는 사람도 있나?"라는 소리를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 지나가는 사람들로부터 수도 없이 들어야 했고 어렵게 구한 강원도 찰옥수수는 또 너무 늦게 씨를 뿌려 껑충 키가 커 있는 다른 사람들의 옥수수 옆에 이제 배시시~ 얼굴만 내민 상태이다. 그리고 그 놈의 풀은 어쩌면 그렇게도 끈질기고 억척스러운지? 일주일에 한번 쫒아가 뽑아내고 뽑아내고 또 뽑아내도 뽑아낸 것보다 더 많은.. 2011. 12. 19.
흑산도 여행기 2편 흑산도 여행기 2편 ○ 상라봉 정상에서의 해 내림, 일몰 "흑산도아가씨" 노래비 옆 삼라봉 정상을 오르기 시작했다. 10여분 계단 길을 한 걸음에 올라 디디고 선 삼라봉 정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낙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삼라봉 정상에 서서 동서남북 사방팔방을 둘러보았다. 아~ 어찌 이리도 아름답고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질 수 있단 말인가 ! [삼라봉에서 바라본 예리항] 구비 구비 열 두 고개 아래에는 빙 둘러 서 있는 섬들을 천연 방파제 삼아 천혜의 항구 예리항이 고즈넉하게 앉아있었고 반대쪽 서쪽 바다에는 이글이글 애띤 얼굴로 동쪽바다에서 불끈 솟아올랐을 태양이 붉은 낙조가 되어 서서히~ 수평선을 향해 해 내림의 몸짓을 시작하고 있었다. "엄원용" 시인의 낙조(落照)라는 시(詩)가 떠올랐다. 오호~ 저기 .. 2011. 12. 18.
흑산도 여행기 1편 흑산도 여행기 1편 ○ 첫 발을 디뎌본 흑산도 홍도를 출발한지 40분 만에 흑산도 예리항에 도착한 쾌속선은 한 무더기의 사람들을 쏟아놓은 후 목포항을 향해 줄행랑을 쳐버렸다. 시간을 보니 오후 4시 20분 ! 이글거리는 태양이 퍼 붇고 있는 불볕으로 예리항 부두는 지글지글 끓고 있었고 더위에 지친 수많은 어선들이 졸고 있었다. [흑산 예리항] 주르르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며 부두에 올라서니 "기암괴석과 숲이 아름다운 섬 흑산도(黑山島)"라고 새겨진 돌 비석이 무겁게 환영해주었다. 산과 바다가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다 하여 흑산도(黑山島)라고 이름 지어졌다는 섬 ! [흑산 여객터미널] 말로만 들어왔던 흑산도에 이처럼 난생 처음 상륙했다는 사실이 꿈결처럼 느껴지면서 감개가 무량해져 왔다. ○ 파시(波市)의 전.. 2011. 12. 18.
홍도여행기 4편[마지막 편] 홍도여행기 4편[마지막 편] ○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홍도의 네 가지 특성 오랜 세월 동안 거센 파도와 비바람이 만들어 놓은 홍도의 절경은 꿈결처럼 아름답다. 수많은 해식(海蝕)동굴과 층층이 쌓아올린 듯한 해안절벽들이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진 바위섬들과 서로 잘 어우러지고 그 위에 자라고 있는 나무들까지 분재의 모습이 되어 조화를 이루고 있으니 어찌 곳곳마다 이처럼 기기묘묘하고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펼쳐지지 않았겠는가? 유람선을 타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눈앞으로 펼쳐져 오는 형용할 수 없이 아름다운 홍도의 절경에 취해 할 말을 잊고 그저 아~ 하는 감탄의 탄성만 한숨처럼 길게 뱉어낼 뿐이다. 덩달아 신바람이 난 선장은 이런 분위기를 더욱 돋우려는 듯 홍도에 대한 설명을 구수하게 이어 나간다. 해상 국립공원으로 .. 2011. 12. 18.
홍도여행기 3편 홍도여행기 3편 ○ 아~무릉도원~! 홍도의 절경이여~! 억겁(億劫)의 세월동안 자연이 만들어 놓은 걸작품 홍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구비 구비마다 형용할 수 없는 비경을 이루고 있는 섬이다. [유람선 출발] 남북으로 7km 길이에 폭이 2km가 넘지 않는다는 아름다운 홍도를 2시간 반 동안 둘러보기 위해 12시 15분경 유람선이 부두를 떠나자 걸쭉하고 구수한 목소리를 가진 유람선 선장의 익살스러운 해설이 시작된다.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가진 홍도는 사암과 규암으로 이루어진 섬으로 독특한 해안 절벽과 동굴을 가지고 있어 빼어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으며 예전에는 홍도가 바다 위에 떠 있는 매화꽃을 닮았다고 하여 "매가도"로 불리다가 나중에 "홍도"라고 이름이 바뀌었다는 해설을 시작으.. 2011. 12. 18.
홍도여행기 2편 홍도여행기 2편 ○ 홍도 해안 산책길의 아름다움 다음 날 아침, 동창이 훤히 밝아온다. 좌르륵 창문을 여니 쪽빛 아침 바다에 은빛 파도가 출렁거리고 있다. ♬아침바다 갈매기는 금빛을 싣고 고기잡이배들은 노래를 싣고♬ 포구에는 고기잡이배들이 아직 아침잠에 푹 빠져 있었지만 아무리 둘러보아도 아침바다 갈매기는 보이지 않았다. [홍도 1구 마을] 개펄이 없는 홍도주변에는 갈매기 먹이가 별로 없어 갈매기가 살지 않는단다. 아침식사를 마치니 시간은 아침 7시 반 ! 지금부터 유람선 출발시간인 12시까지 약 4시간 동안 자유시간이다. 금싸라기 같은 이 자유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 산 너머에는 홍도 2구마을과 함께 멋진 등대가 있다는데 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가 전혀 없으니 그 곳을 구경하려면 해발 368미터, .. 2011. 12. 17.
홍도 여행기 1편 홍도 여행기 1편 [홍도] ○ KTX를 타고 목포로.. ♪자~ 떠나자~! 남해바다로 ♬ 아침 8시 25분에 용산역을 출발한 KTX열차는 11시 30분경에 벌써 목포역에 도착을 하고 있다. 와~ 정말 빠르기는 빠르다. 대전 발 0시 50분, 완행열차 시절엔 특급열차를 이용해도 8시간 이상을 달려야 했던 그 머나먼 목포 땅을 이처럼 세 시간여 만에 달려올 수가 있다니 엄청나게 빨라져 있는 세상의 속도가 새삼 실감나게 느껴진다.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삼학도~파도깊이 숨어드는데~♬ [목포역] 애잔한 목소리로 불러대는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을 들으며 목포역을 빠져 나오니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불볕더위 속에 비릿한 바다 냄새가 스물스물 코에 스며왔다. 역시 목포는 항구다. [뉴 남해퀸호] 일본식 거.. 2011. 12. 17.
아름다운 뺄셈의 삶을 생각하며 아름다운 뺄셈의 삶을 생각하며 건설처 전 상 열 “한사랑 마을”을 찾아... 중부고속도로 광주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와 초월면으로 달려가는 국도변 들녘에는 누렇게 익어가는 벼들이 살랑살랑 소슬바람과 놀고 있었다. 중증장애아 요양시설인 "한사랑 마을"에 봉사를 가고 있는 풍성한 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카스테레오에서는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이 애절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질퍽하게 밀려와 있는 가을 속을 이십여 분 쯤 달렸을까? 무갑산 줄기 산자락 아래 납작 엎드려 졸고 있던 하얀색 건물 두 개가 화들짝 놀란 모습으로 배시시 눈을 부비며 나타났다. 바로 다섯 살에서 24세까지의 중증장애아 약 150여명이 수용되어 있다는 한국복지재단에서 운영중인 중증장애아동 요양시설 "한사랑 마을"이었다. “솔로몬.. 2011. 12. 17.
난(蘭)의 미학(美學) 난(蘭)의 미학(美學)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다. 산 너머 남촌으로부터 우아한 풍치와 고상한 절개를 가진 매화가 "아치고절(雅致高節)"의 아름다움으로 붉은 꽃을 피우면 겨우내 숨죽이고 있던 춘란(春蘭)들도 덩달아 꽃대를 올리며 향긋한 난 향을 풍기기 시작한다. 깊은 산속 소나무 숲 자락에 몰래 피어올라 겉으로는 부드러운 듯, 안으로 강인한 "외유내강(外柔內剛)"의 미(美)를 가진 늘 푸른 풀, 난초는 푸른 잎에서 느껴지는 생명력과 함께 기하학적인 곡선의 아름다움으로 많은 사람들을 매료하게 만든다. 청초한 마음을 상징하는 난에는 또 부드러움만큼이나 맑디맑은 꼿꼿한 선비의 절개가 청정옥수처럼 스며있다. 난은 사람들에게 언제나 서정시와도 같은 순수함을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귐이 친밀하고 쇠보다 굳은.. 2011.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