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양 소쇄원(瀟灑園)
아름다운 돌담 길과 백년 고택들이 어우러져
느림의 미학이 느껴졌던 삼지천 슬로시티 마을을 떠나
[담양 소쇄원 조감도]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담양 소쇄원을 찾아 나선다.
광주댐을 지나자 바로 소쇄원(瀟灑園) 입구다.
[소쇄원 광풍각]
울창한 대나무 숲 사이로 이어진 작은 오르막을 오르니
실개천을 중심으로 조성되어 있는 정원, 소쇄원이 나타난다.
붉은 목백일홍 꽃이 흐드러진 황톳빛 토담 옆에는
이 정원의 주인이 손님을 영접했다는 대봉대라는 정자가 서있고
[토담 앞의 대봉대]
초가지붕을 가진 대봉대 정자를 지나자
실개천을 가로지른 토담 옆에 뚫려있는 오곡문이 나타난다.
[소쇄원 오곡문]
물이 다섯 굽이를 흐른다 해서 오곡문(五曲門)이라 부르는 이 곳은
500년 동안 한 번도 무너지지 않았다는데
[오곡문 아래로 흐르는 물이..]
소쇄원 북쪽 심산유곡에서 흘러온 맑은 물이 오곡문 담장을 지나
작은 폭포가 되어 쏟아지고 있다.
[작은 폭포를 이룬다.]
언덕 숲에는 소쇄원의 풍광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작은 누각, 광풍각(光風閣)이 고고한 선비처럼 앉아있다.
[광풍각]
마루도 좁고 건물규모 또한 앙증맞게 작았지만
광풍각에서 내려다 보는 소쇄원 풍광만큼은 일품이다.
광풍곽 뒷편에는 소쇄원주인이 생활하면서
찾아온 손님들과 담소를 나누었다는 제월당이 자리하고 있다.
[제월당]
보길도에 있는 부용동과 영양에 있는 서석지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전통 민간정원으로 손꼽힌다는 담양의 소쇄원
[제월당 뒤 목 백일홍]
이 소쇄원은 조선 시대의 문신(文臣)이었다는 양산보(梁山甫)가
기묘사화에 연루된 그의 스승 조강조가 사약을 받고 죽자
[소쇄원 광풍각 ]
모든 벼슬을 버리고 초야에 묻혀 살겠다며 낙향하여
자기 호를 딴 이름의 정원을 만든 것이라고 한다.
[소쇄원 광풍각 ]
"물 맑고 깊을" 소(瀟)자와 "깨끗할" 쇄(灑)자를 쓴 소쇄원은
그러니까 물이 맑고 깊은 깨끗한 정원이라는 뜻이 되겠다.
[광풍각 주변]
쫓기듯 살아온 삶 속에 잠시 짬을 내었던 휴(休)의 시간들~
사람(人)이 나무(木)에 기댄 휴(休)자라는 한자처럼
[소쇄원 풍광 ]
이번 여름여행 또한 보석처럼 반짝이는 내 인생의 시서화(詩書畵)같은
휴(休)의 시간들이 되었던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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