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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3년도

무주 장날, 금강학교길 산책

by 전태공 2013. 5. 15.

 

무주 장날과 금강학교길 산책

 

 

▣ 무주장날

 

 

시골 5일장을 어슬렁거려 보는 것은 참 재미난 일이다.

 

 

[무주 5일장]

 

 

오지 중의 오지로~ 그 첫 자를 따서 "무진장"으로 불리는

무주, 진안, 장수~ 중에 오늘이 무주 장날이다.

 

 

[고사리]

 

 

장터입구 처마 밑에는 지금 막 산에서 뜯어다가

데쳐 말리고 있는 고사리나물이 즐비하게 널려있고

 

 

 

 

플라스틱 대야에서는 미꾸라지 수백마리가

서로의 몸을 비벼대며 꽈배기 놀이를 즐기고 있다.

 

 

[모종 좌판]

 

 

상치와 가지, 오이, 호박 모종을 파는 길거리 좌판을 지나니

 

 

[새끼 오리]

 

 

♬ 오리는 꽉~꽉~ ♩ 오리는 꽉~꽉~ 염소 음~매~♪

따뜻한 봄빛을 즐기는 철망 속의 오리새끼들이 보이고

 

 

[오골계]

 

 

몸이 까만 오골계 병아리들도 삐약거리며

이제나저제나 자기를 입양해줄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할머니 좌판]

 

 

시장 통에 줄지어 앉아 계시는 할머니들 좌판에는~

싱싱한 달래와 두릅, 민들레, 버섯 등이 한 무더기씩 쌓여있다.

 

 

[이거 2천원에 줄께~]

 

 

"이 돗나물 금방 뜯어온거야~ 2천원에 가져가~!"

호객하는 할머니 모습에서 그리운 외할머니 모습이 보인다.

 

 

 

 

꼬르륵~ 뱃속에서 신호가 온다. 그래 금강산도 식후경이지~

 

 

 

 

과일전과 옷가게를 지나 장터국수 집을 찾아간다.

 

 

 

 

장터국수 집에서 얼렁뚱땅 점심을 마친 후~

다음 목적지인 맘새김길(학교길)을 향해 서둘러 출발한다.

 

 

[금강 학교길(맘새김 길) 이정표]

 

▣ 금강 맘새김길(학교길)

 

 

"학교 길"로도 불리는 "맘새김 길"은

무주읍 내도리에 있는 후도교 앞에서 시작된다.

 

 

 

 

이정표 옆에 세워진 "맘 새김 길 종합안내도"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 트레킹은 이곳 후도교 앞에서 출발~

질마바위와 북고사를 거쳐 향로봉 정상까지 올라보기로 한다.

 

 

[학교길 조형물]

 

 

금강 물줄기를 따라 이어진 "학교길" 곳곳에

잘 깎아놓은 연필모형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이 "학교길"은 금강 물줄기로 둥그렇게 휘돌면서 육지 속의 섬이 되어버린

"뒷섬마을" 아이들이 산너머 읍내까지 학교를 다니던 길을 말한다.

 

 

[질마바위]

 

 

옛날에 아이들은 이 길로 학교를 다녔고

혹시 지각이라도 하게 되면 발길을 멈추고 천렵을 즐기던 곳이었단다.

 

 

[질마바위]

 

 

학교 길 초입에 갑자기 거대한 바위가 눈 앞에 나타난다.

 

 

 

 

질마바위라고 불리는 이 강변 바위절벽은

뒷섬마을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길을 중간에 떡 가로막고 있었는데

 

 

 

 

길을 막아버린 이 바위를 안타깝게 여긴 학부모들이 힘을 모아

망치와 정으로 바위를 쪼아 절벽 사이 길을 만들었다고 한다.

 

 

 

 

거대한 바위를 깨서 만든

울퉁불퉁 한 바위 너덜 길은 험하고 좁았으나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 손이 부르트도록 바위를 쪼아내던

부모님의 큰 사랑이 바위 곳곳이 스며 있는 듯 했다.

 

 

 

 

질마바위를 넘어온 길은 이제 초록빛 신록 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강변 여기저기에서 낚시꾼들 몇 명이 세월을 낚고 있다.

 

 

[조팝 꽃]

 

 

길섶에 흐드러진 조팝나무가 새신부가 쓴 면사포처럼 보인다.

 

 

 

 

쪼그려 앉아 나물을 캐는 사람들이나~

물가에서 강 고기를 기다리는 강태공들 모두가 ~

 

 

 

 

지금 이 순간~ 벅찬 행복을 느끼고 있음이 분명하다.

 

 

 

 

소풍 가는 길과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북고사 방향으로 직진한다.

 

 

 

 

오르막을 올라선 길이 서서히 고도를 높여간다.

저 아래에서 흐르는 금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파른 언덕을 넘은 길은 이제 송림 사이를 파고든다.

향긋한 소나무냄새와 함께 낭랑한 새소리도 들려온다.

 

 

 

 

이 길을 지나면 북고사라는 절이 나온다지~

소나무가 뿜어주는 피톤치드 향기에 발걸음이 마냥 상쾌하다.

 

 

<5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