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롱베이 여행기 1편(옌뜨사원)
○ 베트남 하노이로
오후 6시 40분, 인천공항을 이륙한 대한항공 직항 679편이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착륙한 것은
우리보다 2시간이 늦은 베트남 현지시간으로 밤 9시40분경이다.
[인천~하노이 간 네비게이션 지도]
한국 인천공항에서 하노이 노이바이공항까지... 약 2,700킬로 거리를
다섯 시간 정도의 야간 비행으로 날아온 셈이다.
라오스, 캄보디아,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베트남~!
경남기업에서 지었다는 하노이 칼리다스호텔 48층에서 하룻밤을 묵고
하롱베이를 향해 출발한 것은 다음날 아침 9시경이다.
○ 하노이~하롱베이
고속도로인지~? 국도인지~? 헷갈리는 도로를 달리다가
톨게이트 같은 것을 하나 지나면서 고속도로구간으로 올라선다.
[하노이~하롱베이 사이 고속도로 톨게이트]
하노이에서 하롱베이까지의 거리는 약 180km 정도~
우리나라 같으면 고속도로로 2시간이 채 안 걸리는 거리인데도
베트남에서는 열악한 도로사정으로 4시간이 넘게 걸린단다.
[차창밖 거리와 베트남 사람들]
고속도로 속도제한은 80km이고 일반국도 속도제한은 40Km에
고속도로 구간과 일반국도 구간이 아직 섞여있으니 그럴 만도 하겠다.
차창 밖으로 석탄화력발전소도 스쳐 지나가고
[석탄화력발전소]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엉킨 전선줄 속에서
오색찬란한 간판을 매단 은행 점포와 온갖 상점건물들도 스쳐 지나간다.
[차창밖 거리풍경]
차창 밖 저 멀리~ 마을 공동묘지도 눈에 들어온다.
베트남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일단 시신을 논이나 밭에 묻었다가
3년 후 유골을 수거하여 다시 화장한다고 한다.
[마을 공동묘지]
고속도로와 일반국도를 한 시간 반 정도 달려 도착한
ABC휴게소에서 잠깐 동안의 휴식시간을 가진 후....
[ABC 휴게소]
옌뜨사원을 향해 다시 출발한다.
옌뜨사원 입구까지는 앞으로도 30여분을 더 달려야 한단다.
아니 그런데 차창 밖으로 보이는 베트남 주택들이
하나같이 조금은 이상스러운 형태로 지어져 있다.
[장방형으로 길쭉하게 지어진 베트남 주택]
높이가 3~4층으로 된 가옥들 거의 모두가 앞이 좁고 뒤로만 긴 형태를 보이고 있고
양 측면 벽에는 창문도 없고 페인트 칠 또한 안 되어 있다.
[양측면 벽에는 창문도 없다.]
궁금증에 대한 가이드의 설명은 다음과 같았다.
1975년... 치열했던 베트남전쟁이 끝난 이후~
1986년 열렸던 베트남 공산당 제6차 대회에서 결정한
"도이 모이"라는 경제우선 개방ㆍ개혁정책에 포함된
[측면 벽은 페인트칠도 안되어 있다.]
개인에게 나누어 줄 농토와 집 지을 땅 크기를 정하면서
집을 지을 수 있는 토지를 한 집당 폭5m× 길이14m 크기로 정하는 바람에
주택의 형태가 저렇게 지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새로 짓고있는 주택들]
집 높이와 외장 마감은 각자의 형편에 따라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지만
이그~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지어질 집 모양을 감안해서
이왕이면 반듯한 모양의 땅으로 나눠줄 것이지... 하는 큰 아쉬움이 든다.
○ 옌뜨 사원
휴게소를 떠난지 30여분 만에 드디어 옌뜨사원입구에 도착한다.
베트남 소수민족의 수공예품 "농"모자를 하나씩 쓰고
케이블 카 정류장을 향해 잠시 숲길을 오른다.
[옌뜨사원 입구]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것 같은 회색 비구름이 하늘에 가득하다.
수염같은 뿌리를 길게 늘어뜨린 이름 모를 나무들이 길손을 반겨준다.
옌뜨산 정상은 해발 1,068m 높이지만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갈 "화안사"는 해발 650m 쯤에 있다고 한다.
산 밑에 있는 사원 건물은 지금 한참 보수 공사 중에 있다.
[보수 중인 아랫사원]
보수공사가 끝난 후의 조감도를 보니 한번쯤 둘러볼 만한 사원으로 보였지만
공사 중이라 그냥 케이블 카 승강장으로 바로 오른다.
케이블 카를 타고 오르는 동안 부슬부슬 내리던 가랑비가
기특하게도 도착할 시간쯤에 얌전히 멈추어 준다.
[케이블 카 정류소]
이정표를 따라 화안사를 향해 오르기 시작한다.
케이블 카 승강장에서 사리탑을 지나 화안사까지는
약 320여개의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야 한다.
첫번째 돌계단을 오르다가 계단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하다.
[사리탑으로 오르는 돌계단]
돌계단을 다 올라서니 사리탑 지역이 나타난다.
[사리탑]
트란 난 통(Tran Nhan Tong)이라는 고승의 사리가 들어있다는 중앙 사리탑을
크고 작은 사리탑들이 빽빽하게 에워싸고 있다.
베트남 고승들의 사리들을 품은 수많은 사리탑들을 보니
기분이 저절로 숙연해지는 것 같다.
사리탑을 지나 다시 두번째 높은 돌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돌계단을 거의 다 올라올 무렵 거대한 고목나무들이 나타난다.
[화안사로 오르는 돌계단]
700년 묵었다는 이 고목들은 일종의 고무나무 종류라는데
팻말이 베트남 어로만 되어 있어 정확한 나무 이름은 알 수가 없다.
[700년 묵은 고목나무]
노쇠해 보이는 고목나무들을 지나 마지막 계단을 올라서니
천년사찰이라는 화안사가 그 고색창연한 모습을 나타낸다.
[고무나무 일종]
베트남의 1,000년 사찰이라는 화안사(Chua Hoa Yen)~
세 명의 왕이 부처가 되어 옌뜨산을 지킨다는 전설 속에서
처마를 하늘로 치켜세운 화안사 건물이 그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듯 하다.
[화안사]
이 천년사찰 화안사는 베트남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하는 사찰로서
매년 음력1월에서 3월 사이에 많은 베트남인들이 찾아와 복을 빈다고 한다.
베트남에는 "백년 동안 아무리 좋은 일을 하며 도를 닦아도 옌뜨사원을
한 번 참배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이곳 옌뜨사원을 귀하게 여긴다고 한다.
[화안사]
고대 베트남 왕들이 명상을 했었다는 화안사를 뒤로 하고 내려가는 길~
뭔가 엄숙하고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주변을 무겁게 내려 누르는 듯하다.
[하산길]
오른쪽으로 화안사를 올라와 왼쪽 길로 돌아 내려가니
다시 케이블 카 승강장이 나타난다. 원점회귀를 한 셈이다.
베트남 북부의 명승지라는 옌뜨산~! 비록 볼거리들은 별스럽지 않았지만
많은 사찰들과 수백 개의 사리탑이 산재한
베트남의 불교 성지를 방문해보았다는 것에 작은 의미를 부여해 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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