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롱베이 여행기 3편(키스바위)
○ 바항~키스바위
"바항"을 뒤로하고 이번에는 키스바위를 찾아 나선다.
[하롱베이 절경]
우리 유람선이 지금 하롱베이 어느 바다 위에 떠있는지는 몰라도
유람선 사방팔방에 널려있는 섬들이 아름다운 산수화를 빚어내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는 섬~섬~섬~
옅은 해무를 몸에 휘감고 있는 섬들이 신선의 세계처럼 느껴진다.
섬 하나를 지나면 또 다른 섬이 나타나고
그 섬을 휘돌아 가면 또 새로운 섬들이 꼬리를 물고 나타난다.
거울처럼 잔잔한 바다 위에 우뚝 솟아오른 초록빛 바위 섬~!
바다 위에 두둥실 떠있는 아름다운 섬들의 모습에
사람들 모두 감탄의 탄성을 지르느라 난리다.
바다 위에 섬들이 떠있고 사람들의 눈망울 속에도 섬들이 떠 있다.
꿈속 세상 같은 하롱베이 다도해를 가로 지르니~
저 멀리 키스바위가 서서히 눈앞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저멀리 나타나는 키스바위]
○ 키스바위
닭과 비슷해 보이는 바위 두개가 서로 뽀뽀를 하려는 자세로 서있는 바위~
그래서 이 바위를 "꼬꼬바위" 또는 "키스바위"라고 부른다.
하롱베이 연인의 섬으로도 불리는 이 "키스바위" 앞에서
부부나 연인들이 뽀뽀를 하면 둘 사이의 사랑이 영원해진다나 뭐라나~
[키스바위와 과일 장사꾼배]
유람선이 "키스바위" 가까이로 접근하자 키스자세로 서있던 두 바위가
[살짝 떨어져 있던 두 바위가]
눈 깜박할 사이에 쪽 소리가 날 정도로 찐한 키스를 하고 만다.
이 순간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제각기 키스자세를 취해보며
키스바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다고 야단법석이다.
["쪽"소리를 내며 키스를 하고만다.]
이 자그마한 키스바위 구경을 위해 모여든 유람선들이 한두 척이 아니다.
어허라~ 아니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조화 속인가~!
키스바위 옆으로 유람선이 살짝 돌아서자
키스를 하던 바위가 이번에는 물고기 모습으로 변하고 만다.
[물고기바위로 변신]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까지 갖춘
머리와 몸통이 분리된 물고기 형상으로 변해버린 키스바위~
[다금바리바위라고도 부른다.]
뽀뽀하던 키스바위가 금방 "다금바리" 물고기바위로 바뀌어 버렸다.
첩첩산중이 아닌 "첩첩섬중" 하롱베이 바다의
작은 두 개의 암초를 찾아온 배들이 이처럼 많은 것을 보니
이 키스바위가 관광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듯 보인다.
키스바위 주변으로 몰려온 관광 유람선들을 따라
과일이나 잡화류를 팔아보려는 장사꾼들의 배들도 삼삼오오 모여든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섬 사이로
크고 작은 관광 유람선들 또한 꼬리에 꼬리를 물며 오가고 있다.
평균 수심이 200m 전후라는 맑은 바다 물은 푸른 에메랄드 빛이다.
작은 어선 하나가 통통거리며 나타나 유람선 앞을 지나는 순간~
저절로 콧노래가 쏟아져 나온다.
♬ 창공에 빛난 별~ 물위에 어리어♪ 바람은 고요히 불어 오누나♩
♪ 내 배는 살같이 바다를 지난다♩ 산타루치아 산타루치아♬
연인들이 찾아와 서로의 사랑을 고백하고 청혼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키스바위~
아마도 이곳에서 하는 연인들의 사랑고백은
님도보고 뽕도따는 금상첨화의 고백이 될 것도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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