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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5년도

선운사 가을산책 1

by 전태공 2015. 11. 15.

선운사 가을산책 1

 

 

○ 연기교 ~ 연기저수지 둘레길

 

아침 7시 정각에 충무로역을 칼같이 출발한 버스가 ...

선운사 입구 연기교 다리 앞에 도착한 것은 10시 반이 조금 넘어있다.

 

 

 

 

연기 저수지 둘레길을 먼저 한바퀴 돌아보기 위해 저수지방향으로 우회전을 한다.

연기교를 건너자 정지용 시인의 시(詩) "향수"와도 같은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 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풍요로움이 넘쳤을 넓은 벌~

그러나 가을걷이가 끝나버린 텅 빈 들녘엔 야속한 산들바람만이 어슬렁거리며 배회하고 있다.

 

 

 

 

서쪽과 북쪽에 서해와 곰소만이 자리잡고 있다는 고창군 아산면~!

풍광이 수려하여 호남의 내금강이라고 부른다는 곳답게 주변 경치가 수려하다.

 

 

[연기저수지 머릿돌]

 

 

고인돌이 많은 지역답게 길 옆 밭 두렁에까지 세워져 있는 고인돌 앞을 지나

가을에 흠뻑 젖어있는 연기 저수지 둘레길로 올라선다.

 

 

 

 

요즘 연기저수지 주변에 멋진 수변공원이 차근차근 조성되고 있다는데

잘 닦여진 임도를 따라 멋진 걷기 코스가 생기고 동백꽃길, 꽃무릇길 등도 만드는 중이란다.

 

 

 

 

저수지 주변에도 오색찬란한 가을이 밀물처럼 밀려와 있다.

 

 

 

 

노란 쑥부쟁이 가을들국화가 흐드러지게 핀 길섶 산 자락엔

붉은 단풍과 어우러진 하얀 억새들이 멋진 풍경화를 그리고 있다.

 

 

 

 

연기저수지의 거울 같은 수면 위로

저수지를 감싼 크고 작은 산들의 물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다.

 

 

 

 

가을 산들바람처럼 예쁜 저수지 둘레길을 한바퀴 돌고 나니

작은 정자 하나가 있는 꽃무릇 쉼터가 나타난다.

 

 

 

 

선운사에는 겨울에 피는 동백꽃과 함께

9월경에 붉은 꽃을 피우는 꽃무릇으로 유명하다.

 

 

 

 

○ 꽃무릇 쉼터~꽃무릇 데크길~ 전망대

 

 

꽃무릇 쉼터 주변에서 잠시 휴식을 가진 후

목재 계단 데크길을 따라 전망대로 오르기 시작한다.

 

 

[꽃무릇 쉼터]

 

 

이곳 선운사 주변에는 4개 코스의 걷기 좋은 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고인돌 박물관에서 고인돌 유적지 등을 도는 1코스.. "고인돌 길"이 있고~

 

 

 

 

장실비재에서 산림경영모델 숲까지 이어진 2코스.. "복분자 풍천장어길"이 있으며~

산림경영모델 숲에서 꽃무릇쉼터를 지나 미당 시문학관까지 걷는 3코스... "질마재길"등이 있다고 한다.

 

 

[오르막 꽃무릇 데크길...]

 

 

오늘 산책하는 코스는 연기저수지를 돌아 선운사 도솔암과 소리재를 넘는 코스이므로~

3코스와 4코스를 잘 섞어 놓은 환상의 코스가 되는 셈이다.

 

 

[전망대를 향해]

 

 

아름다운 단풍에 취하며 가파른 깔딱고개를 숨가쁘게 올라서니

연기저수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팔각정 전망대가 나타난다.

 

저 아름다운 둘레길을 우리가 걸어 왔다니.... 감개가 무량해진다.

 

 

 

 

○ 전망대 ~ 산림경영 모델 숲

 

 

전망대로부터 하산하는 내리막길은 미끄러운 돌길이다.

 

 

[숲길 이정표를 지나]

 

 

가파른 길을 내려와서 만난 이정표가 서 있는 능선 갈림길에서

산림경영모델 숲 속으로 이어진 오솔길로 올라선다.

 

 

 

 

숲길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폭신거리고

숲 여기저기엔 4군자 중의 하나인.. 한국 춘란이 파란 싹을 틔우고 있다.

 

 

[춘란]

 

 

난(蘭)을 만날 때마다 혹시나 잎 중앙에 노란 띠가 들어있는 값비싼 중투가 아닐까?

아니면 잎 가장자리에 노린 띠가 들어간 복륜은 아닐까?

 

 

 

 

아니면 호피나 사피같은 희귀종은 아닐까 살펴가며 하산을 한다.

 

 

 

 

산을 다 내려온 곳에 서있는 한그루 감나무엔 붉은 홍시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