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 공룡알화석지
시흥 서평택 간 고속도로, 송산마도 I/C를 빠져 나와
305번 지방도로로 조금 올라가니 송산 공룡알화석지 방문자센터가 나타난다.
[송산 공룡알화석지 방문자센터]
방문자센터 건물 안에는 지난 2008년 화성 전곡항 근처에서 발견되어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로 명명된 뿔공룡 화석이 전시되어 있다.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 화석]
별로 볼 것이 없는 방문자센터 내부를 대충 한바퀴 둘러본 후
간척지에 있는 공룡알 화석지를 찾아 나선다.
1994년 시화방조제가 생기면서 조성된 거대한 간척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드넓은 간척지에는 갈대와 띠, 삐비 등 온갖 종류의 풀과 염생식물들로 가득 차있다.
목재데크로 만들어진 산책로가 초원을 가로지르며 길게 이어져 있다.
[공룡알화석지 산책로]
개미섬, 닭섬, 한염, 하한염, 중한염, 상한염 등~
시화방조제로 육지가 된 섬들이 작은 야산처럼 울룩불룩 솟아있다.
산들바람 속을 바람처럼 걷다보니 금방 중간 전망대가 나타난다.
전망대광장에는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라는
한반도 뿔공룡 이름을 가진 자동차 모형하나가 세워져 있다.
[공룡알화석지 전망대광장]
나지막한 나무 전망대로 올라서서 사방을 조망해본다
.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지평선이 아스라이 펼쳐져 있다.
[공룡알화석지 전망대]
이 넓은 생태지역이 이 모습 이대로 잘 보존되었으면 좋으련만
6만세대 15만명 규모의 신도시, 송산그린시티가 이 지역에 들어서면~
이처럼 아름다운 생태공원이 많이 훼손될 것 같아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전망대를 지나온 산책로는 공룡알 화석지를 향해 계속 이어져간다.
멀리 작은 바위 섬처럼 생긴 돌무더기 주변에
줄지어 선 초등학생 10여명이 선생님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다.
[누드바위 공룡알화석지]
누드바위라고 불리는 이곳은 공룡알 화석이 발견된 곳 중 하나다.
발견된 공룡알화석 대부분은 윗부분이 깨져있는 상태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 공룡알 화석들은 그동안 바다 속에 잠겨있다가
시화방조제가 생기면서 밖으로 드러나게 된 것이라고 하며
공룡둥지 20여개와 공룡알 화석 200여개가 이 지역에서 발견되었다는데
이런 대규모의 공룡알과 둥지들이 발견된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고 한다.
[공룡알화석]
시화방조제 완공에 따른 생태계와 지질변화 조사과정에서
확인된 이곳 공룡알 화석지는 천연기념물 414호로 지정되었다.
주변에 산재된 공룡알 화석지를 더 둘러본 후 귀로에 오른다.
탐방로 길이가 약 1.5km 정도이니 왕복 3km 정도를 산책한 셈이다.
넓은 초원을 가로지른 탐방로를 걸으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앞으로 이 지역에 세계최대 규모의 유니버설스튜디오가 들어서고
관광, 레저, 해양을 위한 많은 시설들이 들어선다는데
이 드넓은 초원만은 최대한 보존해 주었으면 좋겠다.
화석지를 둘러본 후 들어간 어느 식당 벽에 붙어있는
외상 시 필요한 간단한 서류 목록을 보고 박장대소를 하고 말았다.
식당주인의 유머감각이 수준급인 것 같아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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