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 무지개
8월 10일 일요일 오후...
검은 먹구름이 스물스물 몰려드는가 싶더니~
번쩍~번쩍~ 우르르르르릉~ 콰아앙~!
갑자기 요란스러운 천둥소리와 함께 거센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일본을 통과 중이라는 11호 태풍~ "할롱" 때문일까?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사이...
어느 순간~ 비가 멈추면서 창밖에 고운 무지개가 떠올랐다.
[창밖에 떠오른 무지개]
오~ 예~! 무지개다~ 무지개~ 참 오랜 만에 만난 무지개다~
나도 모르게 환호성을 지르며 드르륵~ 창문을 열었다.
[창문을 열고 바라본 무지개]
빨주노초파남보~ 일곱색깔이 선명한 무지개가
손에 잡힐 듯이 가까운 곳에 신비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가만히 보니 그 것도 쌍으로 떠오른~ 쌍무지개다.
일곱색깔~ 고운 빛의 쌍무지개가 둥근 반원을 그리고 있다.
쌍무지개는 평화에 대한 소망을 뜻한다는데
요즘 세월호 사건과 함께 끔찍한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어
이처럼 쌍무지개가 떠올랐나 보다.
공기 중에 떠 있는 수많은 물방울이 태양 빛을 만나
물방울이 프리즘 역할을 해서 나타난다는 빛의 스펙트럼 현상이 무지개라지~
그러나 그런 과학적인 설명보다는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오작교라는 식의 정서세계의 무지개가 더 정겹다.
학창시절~ 노트에 적어 놓고 한번씩 읽어보았던
"월리암 워즈워즈"의 시(詩)~ 무지개가 떠오르고~
"무지개(The Rainbow)" ---- "월리암 워즈워즈
하늘에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마음 뛰노나니,
나 어려서 그러하였고
어른 된 지금도 그러하거늘
나 늙어서도 그러할지어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바라건데 내 생애의 하루하루가
순수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이어지기를~
아니면 이제라도 나의 목숨 거둬 가소서
아동문학가 하청호시인의 동시(詩)
"무지개"도 떠오른다.
"무지개"....하청호
하늘에 무지개가 고와요.
어머니, 난 저 무지개를 갖고 싶어요.
얘야, 착한 마음 고운 마음이면
저 무지개를 가질 수 있지.
네 마음속에 잠자고 있는
무지개를 찾으렴.
아이의 눈은 반짝하고 빛났어요.
어머니, 난 찾겠어요.
내 미움과 성냄과 게으름 속에
감추어진 나의 무지개를요.
그런데, 어머니!
어머니는 무지개를 갖고 싶잖아요?
어머니는 작은 웃음을 아이의 눈 속으로 보냈어요.
그리곤 속삭였어요.
얘야, 이 엄마의 무지개는 너란다.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고운 무지개를 꼭 껴안아주었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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