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사도(沙島)기행
"신기루 같은 모래 섬"으로 알려진 사도(沙島)를 찾아 나선다.
행정구역으로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에 속한
사도를 만나기 위해 먼저 백야대교를 건너 백야도로 들어간다.
[백야대교]
백야도 선착장에서 사도로 들어가는 배가 하루에 세 번 있다.
인천 덕적도에서 다니는 울도선처럼
백야도에서도 개도와 상화도, 하화도, 사도, 낭도를 왕복하는 항로가 있다.
[항로도]
아침 8시 출발하는 태평양해운 사도행 배에 오른다.
여수항에서도 사도로 들어가는 배가 있지만
편도 1시간 반 소요에 왕복요금은 23,000원이나 드는 반면
백아도선착장에서는 사도까지 1시간정도 걸리고
왕복요금 또한 1인당 17,000원밖에 들지 않는다.
[백야선착장...대형카페리 3호]
선착장을 떠난 여객선이 금방 백야도 등대 앞을 지난다.
하늘은 맑았지만 해상에는 옅은 해무가 끼어있다.
["개도" 여석항]
배는 "개도"의 여석항과 모전항을 차례로 기항하며
승객과 자동차들을 하선 시키고 나더니~
[하화도 선착장]
아래 꽃 섬으로 널리 알려진 하화도(下花島) 항에 들려
꽃섬 길을 걸으려는 사람들을 한 무더기 쏟아 놓는다.
[상화도 마을]
하화도(下花島)에서 뱃머리를 돌린 배는
빨간 지붕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상화도(上花島) 선착장을 지나
[사도]
목적지 사도(沙島) 선착장을 향해 물 찬 제비처럼 달린다.
[사도 선착장]
드디어 도착한 사도 선착장에 손님 대여섯 명을 내려 놓은 배는
마지막 기항지 낭도를 향해 줄행랑을 치고 만다.
[공룡 모형]
8~9천만 년 전, 공룡이 살았다는 섬을 과시라도 하려는 듯~
사도 입구에 커다란 공룡 모형 두 마리가 으르렁거리고 있다.
[티라노사우르스 공룡이다.]
"티라노사우루스"라는 육식 공룡이라는데~
공룡 가운데 가장 성질이 고약한 포악한 녀석이었다고 한다.
공룡 모형 바로 뒤에
"신비의 모래섬, 사도(沙島)"라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사도 관광안내도]
본 섬을 중심으로 추도와, 중도(간데섬), 장사도
증도(시루섬), 나끝, 연목 등 7개의 섬으로 이루어졌다는 사도(沙島)~!
물이 많이 빠질 때는 이 일곱 개의 섬들이
모두 ㄷ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장관이 펼쳐진다고 한다.
시루섬과 추도, 낭도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지나
사도리 마을 앞 해변도로를 지난다.
[사도 개요도]
사도에는 선착장에서부터 중도를 거쳐 증도까지의 산책 길과
본 섬 해변을 한바퀴 도는 해안 오솔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활처럼 휘어진 사도해수욕장을 지나 작은 언덕을 넘는다.
[사도해수욕장]
언덕 위에서 사도리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작은 섬에 제법 많은 섬 집들이 모여 있는 것 같다.
[사도리 마을]
중도(中島)로 이어진 데크 연육교를 지나 해변 길로 들어선다.
[사도 데크길]
중도를 휘도는 해변 길 풍광이 그대로 한 폭의 수채화다.
중도 끝에는 부드러운 곡선의 하얀 모래사장 길이 매달려있고
모래사장 길 끝에는 또 두 개의 작은 섬이 매달려 있다.
왼쪽 섬이 "장사도"고 오른쪽 섬이 시루섬으로 불리는 "증도"다.
[왼쪽이 장사도 오른쪽이 증도(시루섬)]
밀물이 되면 이 모래사장 길은 바다 물에 잠기고 만다.
앗~ 그런데 지금 스물스물 차오르는 바닷물을 보니
밀물이 막 시작되고 있는 듯 하다. 서둘러 발걸음을 돌린다.
왼쪽 저 멀리로 매년 정월보름 때나 2월 영등철~
4·5월 보름 썰물 때면 잠겼던 바닷길이 나타난다는 추도가 눈에 들어온다.
[왼쪽 섬이 추도 오른쪽 섬이 장사도]
다시 마을을 향해 해안 길을 휘돌아 간다.
공룡발자국 화석이 많다는 갯바위 해변을 지난다.
사도(沙島)와 추도, 낭도, 목도, 적금도 등의 다섯 섬들에서
3,500여 점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된 이후~
살아있는 자연사박물관으로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공룡발자국이 있는 해안]
해변 팔각정자 앞에서 사도 해안을 따라 도는 오솔길로 올라선다.
[사도 해안 오솔길]
마을이 있는 사도, 본 섬의 해안을 따라 이어진 오솔길이
조금씩 고도를 높여 가면서
방금 지나온 섬 길이 저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빼어난 해안 경치를 뽐내는
사도(沙島)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함축되어 있다.
[중도로 이어진 산책로]
중도로 이어진 산책로 너머로 멀리 추도도 눈에 들어온다.
벌개미취, 구절초 꽃이 흐드러진 섬 길을 따라
팔각정자 하나가 서있는 정상을 넘어선다.
내리막 길을 가로 막으며 멋진 노송 하나가 비스듬히 누워있다.
노송 아래를 지나 화강암이 깔린 산길을 내려서니
바닷가로 이어진 해안 산책로가 나타난다.
누가 모아 놓았을까?
바닷가 한 구석에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붉은 불가사리들이 오글오글 모여있다.
이번에는 마을 돌담 길로 들어서 본다.
[마을 돌담길]
구불구불 이어진 골목마다 돌담이 늘어서 있다.
섬마을다운 돌담 풍광이 너무도 정겹다.
교교한 적막이 감도는 마을~
인기척도 없는 빈 집 하나가 정오 햇살에 졸고 있다.
해안선 길이가 6,4km에 불과한 작은 섬 사도~!
그러나 한 때는 인구 5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융성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1959년 추석에 불어 닥친 태풍 "사라"호가 섬을 휩쓸면서
30여 척의 어선들이 침몰하고
수십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빼앗기고 난 이후~
[사도교회]
많은 주민들이 섬을 떠나 버리고
지금은 40여명만이 살고 있는 한적한 섬으로 변해 버렸단다.
섬 크기가 작아 농사 지을 땅이 부족했던 사도 주민들은
사도 앞에 있는 섬, 낭도의 산비탈 땅을 사서
밭곡식을 길러 먹고 땔감을 베어다 때며 살았다고 전해진다.
[사도 포구]
그 아팠던 섬의 기억을 아는지 모르는지
포구에 정박한 작은 배들은 그저 평화롭게 오수를 즐기고 있다.
[사도를 떠나며]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면서 더욱 더 알려지기 시작한 섬 사도~!
낭도로부터 도착한 오후 1시 배에 올라타고 귀로에 오른다.
작은 섬이지만 바다와 해변, 산책 길과 돌담이 어우러져
아기 자기한 풍광을 선물해주었던 섬~!
사도 여행은 또 하나의 멋진 추억으로 남게 될 것 같다.
아~듀~ 사도야~ 다음에 또 만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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