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린이는 예방주사가 싫어요.
막바지 무더위에 몸이 나른하던 어느 날~
예린이는 안방에서 반듯하게 누워서 잠을 자기도 하고
엎드려 잠을 자다가 번쩍 잠에서 깼어요.
오늘 예방주사 맞는 날이라는 것을 전혀 알 수는 없었지만
예린이에게도 뭔가 예감이 이상하긴 했어요.
그러나 예린이의 평범한 일상이 다시 시작되었지요.
평소와 마찬가지로 뒤집기 연습을 몇 번 성공한 다음~
바운서 위에 올라가 한바탕 신나게 옹알이를 해보고~
딸랑이를 흔들었는데 뭔지모르게 기분은 좀 거시기했어요.
그래서 예린이는 다시 보행기로 바꿔타고~
예린이 나름대로의 옹알이를 해대며 기분을 풀었답니다.
아~ 그런데 엄마아빠께서 저를 자동차 카시트에 태우는게 아니겠어요.
이그~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동안 카시트에 앉고나면
잠시 어딘가로 데려가 뾰쪽한 바늘로 예린이를 찌른다는 것이 생각나
안절부절 뭔가 조금 불안했었는데~
아닌게 아니라~ 어떤 아저씨가 예린이의 입과 귀를 잠시 살피더니
갑자기 예린이에게 예방주사 바늘을 찌르는게 아니겠어요.
예린이는 기절초풍할 정도로 아파서 서럽게 울었답니다.
폐렴구균과 로타바이러스 예방주사를 놓았다고 하는데~
아무튼 예린이는 정말로 아팠답니다.
예린이 고생했다고 아빠께서 달래주시기도 하고
앞으로 예린이가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라고
예방주사를 놓아준 것이라고 하셔서 예린이는 꾹 참았답니다.
예린이 참 잘 했지요.
그렇지만 예린이는 예방주사가 정말 정말~ 싫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