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가족 만세/봉춘마을무지개

일중마을 작은 아버님 댁 방문기 1

by 전태공 2012. 1. 20.

일중마을 작은 아버님 댁 방문기 1





2011년 6월 18일 토요일, 상열과 소자, 영숙, 상태, 용태 등 다섯 명이 일중리를 갔다.





언제 보아도 포근하게 느껴지는 일중마을
방앗간 터는 공원용지로 면에 기부를 하여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작은 아버님 댁으로 이어진 골목 입구에는
붉은 접시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다.





붉은 접시꽃보다 더 예쁜 꽃 한 송이가 폼을 잡았다.





어렸을 때는 무척 길고 가파르게 느껴졌던 이 골목이
지금은 너무도 가깝고 완만하게만 느껴진다.
바쁜 일 때문에 영옥이와 영태가 함께 오지 못해 무척 아쉽다.





핑계 삼아 요 담에 모두 함께 다시 한번 더 와야겠다.




높은 석축 위엔 작은 아버님이 애용하셨던 창고가 있고 창고 옆엔 일중리에만 있는 개방식 변소가 있다.





맨발로 뛰어나오시며~ 아니 이게 누구야~ 어서 와라~
하며 반겨주시던 작은 아버님은 이제 문패로만 남아 계셨다.





구부정한 허리로 밝은 웃음을 지어주시던
작은 어머님의 정겨운 모습 또한 발견할 수가 없다.





아무도 안계시이지만
"작은아버지, 작은 어머니, 상열이가 왔습니다. 인사를 드린 후





멍석을 펴고 저녁 상을 펼치던 마당에서 두 분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작은 어머님께서 종종 드나드셨던 마당의 비닐하우스에는
고구마 순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주인이 없는 틈을 노린 참외 순이
개방식 변소 앞 콘크리트 틈에 몰래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뒷집 터에 일구어 놓았던 텃밭에는
누렇게 여문 보리이삭 너머로 참깨가 자라고 있었다.





작은 아버님 댁을 나와
뒷산 산소를 찾아 나섰다.





대문 앞에 있는 작은 샘은 그대로인데
작은 아버지와 작은 어머니는 어디로 가신 것일까?





도롱굴 마을을 오르다가 뒤돌아본
작은 아버님댁 대문이 무척 정겹다.





<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