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도와 팔금도를 거쳐 자은도로~
안좌도 끝 자락에 작은 섬 하나가 매달려있다.
섬 생김새가 자라를 닮았다 하여 자라도(者羅島)라고 이름 붙여진 섬이다.
비록 작은 섬이지만 위풍당당한 현대식 자라대교와 연결되어 지금은 육지가 된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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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대교]
안좌도와 자라도 사이에 놓여진 자라대교는 2018년에 개통된 길이 2003m의 연도교다.
원래 이 곳엔 자라도와 증산도, 휴암도 등 세 개의 섬이 있었지만 오래 전 간척사업을 통해
섬과 섬 사이가 염전으로 개발되면서 자연스럽게 하나의 섬으로 통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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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볼거리가 없는 자라도에 들어와 여객선 터미널 부근만 잠시 둘러본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애향민이 세워 놓은 "고향 자라도" 돌비가 하나 세워져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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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안녕과 잡귀를 막아준다는 지하여장군과 천하대장군 장승들도 줄지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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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도를 빠져 나와 안좌도를 가로질러 신안1교로 팔금도 고산선착장으로 들어선다.
효의 고장이라는 팔금도는 주변에 8개의 섬을 거느리고 있으면서
새처럼 생긴 해발 130m의 금당산을 가지고 있어
여덟 팔(八)자에 새 금(禽자를 써서 "팔금도(八禽島)"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단다.
최근 천사대교 개통으로 팔금도의 육상 교통이 편리해지긴 했어도
아직 이곳 팔금도 고산선착장에서는
주변 섬들을 오가는 수많은 여객선들이 입출항을 하고 있다.
[팔금도 고산선착장]
고산선착장 앞, 김 양식장 너머 저 멀리로
수평선을 가로지른 천사대교가 아스라이 눈에 들어온다.
[고산선착장에서 바라본 천사대교]
밀림의 숲처럼 빽빽한 김 양식 시설들과 어우러진 주변 섬들이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 되어있다.
팔금도에서 중앙대교를 건너 다시 암태도로 넘어와
이번에는 북쪽 자은도를 향해 달려본다.
자은도의 "은"자와 암태도의 "암"자로 이름 지어진 은암대교를 건너
여인송이 있는 분계해변에 도착한다.
[자은도 약도]
분계해변 왼쪽의 해송 숲부터 먼저 산책해 본다.
휘늘어진 낙락장송 해송 숲 사이로 그림같은 오솔길이 펼쳐져 있고
오솔길 양쪽으로 노란 씀바귀와 민들레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자은교 해송숲]
아름다운 해송 숲과 어우러진 노란 꽃의 물결이 감탄의 탄성을 쏟아내게 만든다.
해변 왼쪽으로 늘어선 갯바위지대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 자은도에서도 손꼽히는 바다낚시터 중 하나라고 한다.
하얀 모래밭과 맑은 물~ 파란 하늘과 수평선..
좌우로 펼쳐진 분계해변의 아름다운 풍광이 술에 취한 듯 눈을 몽롱하게 만든다.
[자은도 분계해변]
숲길 여기저기에 주먹을 살포시 쥔 모양의 고사리들이 봉긋봉긋 솟아있다.
기이한 모습으로 몸을 들어낸 해송뿌리들이
오랜 세월동안 거센 해풍에 시달렸음을 과시하고 있다.
붉게 핀 해당화 꽃에서 떼 묻지 않은 자은도의 순박한 향기가 풍겨 나온다.
[자은도 해당화]
자애로운 섬이라는 자은도(慈恩島)~
자애로운 뜻의 이름만큼이나 자은도 해송 숲 오솔길에도 노란 자애로움이 가득하다.
양팔을 벌려 거센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분계리 마을의 수호신,
해송 숲 모습에 저절로 마음이 아늑해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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