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덕산기계곡 트레킹 2
비포장 임도를 따라오던 길이 비탈로 내려서더니
다시 계곡으로 들어선다.
푸른 숲에 둘러 싸인 계곡 돌길 앞에
뼝대로 불리는 수십미터 높이의 절벽지대가 나타난다.
[바위절벽 지대]
옥 빛 맑은 물을 따라 우뚝 솟아있는 절벽~
수직의 암벽 모습이 정말 장관이다.
덕산기 계곡이 그 진면목을 보여주는 순간이다.
억겁의 세월이 만들어낸 덕산기계곡~!
화려함 보다는 떼 묻지 않은 순수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이 덕산기 계곡은 정선읍내에서 10km 정도밖에 안되는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도~
TV 1박2일 프로그램에 소개되기 전까지는
정선 토박이들도 잘 모르는 그런 오지였다고 한다.
차량으로 접근할 수 있는 도로가 없었던 덕분이다.
험한 길만 찾아 다니는 어프로드(Off-Road) 동호인들끼리
알음알음으로 다녔던 깊은 산골 오지였던 이 곳이
TV 1박2일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맑게 지저귀는 산새소리가 음악처럼 들려온다.
문득, 물가 수풀 속에 숨어있던 집 하나가 불쑥 나타난다.
이 계곡에서 민박을 한다는 "산을 닮은 집"이다.
[산을 닮은 집]
길은 계곡 물길과 숲길을 계속 오가면서
쉴새 없이 아름다운 풍광을 펼쳐내 준다.
계곡을 벗어난 길이 다시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올라선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정선아리랑이 저절로 콧노래가 되어 터져 나온다.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소박한 아름다움을 가진 덕산기계곡~!
세상사 모든 것을 잊게 해주는 매력이 철철 흐르는 곳이다.
길섶 여기저기에 보랏빛 엉겅퀴 꽃이 예쁘게 피어있다.
[엉겅퀴]
초록빛 숲길에는 초록 물감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물가에 세워진 작은 정자하나가 한 폭의 풍경화를 빚어내고 있다.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또 다른 나무 정자를 지난다.
징검다리를 건너듯 계곡 바위를 건너
돌단풍이 군락을 이룬 암반지대를 가로지르니~
소문으로만 듣던 "정선애인" 게스트하우스가 나타난다.
[돌단풍 군락지]
민박도 팬션도 아닌 이 "정선애인" 게스트하우스는
숙박손님이 주인의 통제 규정을 따라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선애인 게스트하우스 이정표]
즉, 집안에서 술을 마셔선 안되며 밤에는 일찍 자고
조용히 머물러야 하는 조건을 지켜줘야 한단다.
정선애인 게스트하우스 조건들이 팜 신선하게 느껴진다.
[정선애인 게스트하우스]
맑은 물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과 계곡~
휴대폰도 안되고, TV도 없으며
일반 승용차가 드나들지 못한다는 사실 그 자체도 매력포인트 같다.
물이 많을 때는 급류가 흐른다는 바위 틈새길을 지난다.
숲 어디선가 들려오는 산새소리가 물 흐르는 소리처럼 들린다.
초록 빛 숲에서 뚝뚝 떨어진 신록의 물이
계곡에 그대로 담겨 있는 듯 하다.
"아라리"의 고장~ 강원도 정선 땅의 오지~!
첩첩산중을 흐르는 물과 공기가 어찌 이리도 해맑을까?
사람들이 이런 오지를 좋아 하는 것은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한 "룻소"의 원초적 본능 때문이 아닐까?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사의 빠름 속에서
느리고 여유있게 유유자적하려는 사람들이~
이런 오지에서 마음의 안식을 찾아 보려는 지도 모르겠다.
꿀같은 휴식을 마친 후~
도사곡을 향해 다시 물길을 거슬러 오른다.
계곡을 벗어난 길이 다시 콘크리트 포장 도로로 올라서서
콧구멍 다리 부근을 통과할 무렵~
아슬아슬 한 절벽 틈에 지어 놓은 말벌 집이 나타난다.
[말벌 집]
산 자락을 누비는 포장도로를 따라 맑은 냇물도 따라 흐른다.
곳곳에서 작은 물줄기가 나지막한 포장도로를 넘쳐 흐르고 있다.
예쁜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 빼어난 뼝대 풍광과 울창한 숲~!
덕산기 계곡은 트레킹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곳이다.
원래 큰 산으로 둘러싸인 터라 해서
덕산터라 부르던 것이 바뀌어 덕산기(德山基)라는 지명을 얻었다던가~?
이제 여탄리까지 조금만 더 가면 트레킹이 끝날 것 같다.
드디어 "정선군 정선읍 덕우리 덕산기 계곡"
KBS 해피선데이 1박 2일 촬영지 입간판이 나타난다.
[1박2일 해피선데이 촬영지]
1박2일 촬영지를 알리는 간판 주변에
노란 루드베키아 꽃이 해바라기처럼 피어있고~
[루드베키아]
건너편 계곡에는 높은 바위 절벽지대가 절경을 펼치고 있다.
1박 2일 방송 때문에 유명해진 덕산기 계곡을 찾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는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주변까지만 왔다가 그냥 되돌아간다고 한다.
원시의 오지로 남아있는 덕산기 계곡이~
심산유곡 모습 그대로 오래오래 남아 있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사람들이 이곳까지만 다녀갔으면 좋겠다.
붉게 익어가는 복분자 열매가 참 곱다.
[복분자 열매]
덕산기 계곡으로 가는 길을 물어보는 사람이 하도 많아서
붙여 놓았다는 "언니 ~덕산기 계곡→" 이라는 이정표가 웃음을 짓게 만든다.
정선군 정선읍 여탄리에서 덕우리를 거쳐
화암면 북동리로 뻗어 있는 10여㎞의 물길~ 덕산기 계곡~!
계곡 물에도 빠져보고 ~ 천 길 낭떠러지 아래를 지나면서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걸었던 힐링의 길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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