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지장산계곡 트레킹
○ 지장산계곡~잘루막이고개
경기도 포천에 있는 지장산 계곡 트레킹에 나서본다.
연천외곽을 지나 관인면 중리저수지를 통과 후
지장산 계곡 입구에 도착한 것은 아침 10시경~!
하늘엔 잿빛 비구름으로 가득하다.
[지장계곡 입구]
오늘은 지장산 중턱 잘루막이 고개를 넘어
담터계곡까지 10여 킬로를 트레킹해볼 것이다.
지장산계곡으로 들어서는 산길 초입에 들어설 무렵~
잔뜩 찌뿌리고 있던 하늘에서 주륵주륵 비를 쏟아내기 시작한다.
이그~ 야속한 비~!
지루한 장마 속에 내리는 비가 야속하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뜨거운 한여름의 열기를 식혀주어 고맙기도 하다.
산 자락마다 그리움같은 하얀 운무가 베일처럼 걸려있다.
세차게 내리는 비 속에 피어있는 참 나리꽃이 무척 청초하게 보인다.
울창한 숲, 기암과 절벽 사이를 흐르는 맑은 물~!
지장계곡의 빼어난 풍경들이 곳곳에서 멋진 수채화를 그리고 있다.
[지장 계곡]
검푸른 숲 너머로 아스라이 눈에 들어오는 바위 봉우리 하나~
저 멋진 봉우리 이름은 무엇일까?
[운무 속으로 보이는 봉우리]
고맙게도 줄기차게 내리던 비가 잠시 멈추어준다.
비가 그친 산길 주변이 더욱 더 상큼하고 싱그럽게 보인다.
산 자락에 내려앉아있는 뽀얀 운무 속에서
지장산 신선(神仙)의 신령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도 같다.
포천시와 연천군의 경계에 걸쳐있다는 지장산~
가장 높은 해발 877m의 지장봉 때문에 지장산으로 부르고 있지만
원래 이름은 보개산이다.
옛날 왕건에게 쫓기던 궁예 왕이 명성산에서 최후를 맞기 전
일전을 벌렸던 곳이 바로 이곳, 보개산성이라고 알려져 있다.
옛날 신흥사라는 큰 절이 이 골짜기에 있었다고 하여
이 지장계곡을 "신흥동 큰골"로도 부르고~
계곡물이 얼음처럼 차갑다고 하여 "지장 냉골"로 부르기도 하는 곳이다.
지장 계곡을 따라 이어진 임도 중간에 낙엽송 숲이 나타난다.
크고 작은 돌들이 끝도 없이 깔려있는 긴 오르막 돌길~
흐르는 땀을 잠시 씻어야겠다고 생각할 무렵쯤~
드디어 잘루막이 고개 정상이 나타난다.
○ 잘루막이고개~삼거리
짙은 안개에 휩싸여 있는 고개 주변은 문자 그대로 오리무중이다.
[이정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니~
지장산 정상이 1.33km 남았음을 알리는 이정표 앞에서 점심식사를 마친다.
점심을 마친 후~ 잘루막이 고개에서 내리막 길로 들어선다.
유난히 길고 비가 많았던 여름 장마 탓일까?
빗물에 흙이 쓸려가 버린 산길에는 울퉁불퉁 한 돌들만 즐비하다.
곳곳에서 나무와 함께 토사가 휩쓸린 산사태 현장도 나타난다.
[산사태 현장]
험한 돌 밭을 지나 올라선 부드러운 산길에서
둘로 갈라진 산길 삼거리를 만난다.
오~ 참 아름다워라~! 이 얼마나 멋진 풍경화인가~!
지장산의 멋진 절경이 한 폭의 수채화가 되어 눈 앞에 쫘악 펼쳐져 있다.
○ 삼거리 ~ 담터계곡
감탄의 탄성이 운무처럼 너울거리며 쏟아진다.
산허리를 휘감고 있는 안개가 장관이다.
삼거리에서 그대로 직진하면 담터계곡을 만날 수 있다.
5분정도 쯤~ 담터계곡 방향으로 직진했을까?
[다시 쏟아지는 비]
갑자기 하늘에서 다시 거센 비를 쏟아내기 시작한다.
문자 그대로~ 국지성 호우~ 엄청난 폭우다.
비옷을 걸쳐보고~ 우산으로 몸을 가려봐도 속수무책~!
세차게 쏟아지는 비에 온 몸이 흠뻑 젖어버리고 만다.
흠뻑 젖은 몸으로 질퍽거리며 도착한 담터 계곡~
폭우가 내려서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안보인다.
[담터계곡]
에고~ 이곳 담터계곡의 시원한 물에 탁족을 하고 싶었는데~
비 때문에 틀린 것 같다.
[담터 참나리꽃]
아쉬운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촉촉하게 젖은 참 나리 꽃만 물가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지장산계곡에서 잘루막이고개를 넘어 담터계곡까지~
10여킬로 거리의 산길은 비오는 날의 수채화길이었다.
비 때문에 탁족을 하지못한 아쉬운 마음이
젖은 발길을 비둘기낭 폭포쪽으로 향하게 만든다.
비둘기낭 폭포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 줄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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