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안보관광지 둘러보기 1편[2땅굴, 월정리]
○ 철원 제2땅굴~!
금년 겨울은 그 어느 해보다도 춥고 길었다.
그러나 겨울추위가 아무리 매섭다고 해도 어느 누가 피할 수 있으랴~!
[고석정 철의 삼각지 전적관]
문득~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는 말이 떠오른다.
그래~ 피할 수 없는 추위라면 한번 즐겨보는 것도 괜찮지~
어느 토요일, 혹독한 추위로 명성이 자자한 철원의 추위 속으로 달려가 본다.
철원 고석정 부근에 있는 철의 삼각지 전적관에 도착하자마자
오후 1시에 출발하는 안보관광 신청부터 한다.
[땅굴 위치도]
1인당 3천원을 내고 내 차로 민통선을 넘어가
제2땅굴과 평화전망대, 월정리역을 둘러보는 안보관광 코스다.
[2땅굴앞]
1시 정각, 고석정을 출발한 10여대의 승용차들이 철원군청 선도차를 따라
민통선 양지리 제8통제소를 통과하여 제2땅굴에 도착한다.
[2땅굴 앞 2]
땅굴 입구에서 받아든 하얀 헬멧을 머리에 쓰고
곧바로 진입땅굴로 들어서서 거친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2땅굴 입구]
북한이 뚫고 내려왔다는 제2땅굴이 눈앞에 펼쳐진다.
1975년 어느 날 보초를 서던 병사들이 들은 이상한 폭음소리를 계기로
8개월 동안의 노력 끝에 간신히 발견했다는 제 2땅굴~!
[2땅굴 진입터널]
지하 100여 미터의 깊숙한 바위 속을 뚫고 들어온 땅굴에는
곳곳에 남쪽을 향한 착암기 자국도 보였고 휴식광장까지 만들어져 있다.
북한땅굴은 비무장지대를 넘어 남쪽 군사분계선까지 2.4km
다시 남측 군사분계선 이남으로 1.1km 등 모두 3.5km나 뚫고 들어와 있었다.
[2땅굴 발견 경위]
이렇게 깊은 단단한 바위 속을 쥐도 새도 모르게 뚫고 들어오다니
북한의 그 집요한 도발야욕에 다시 한번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어진다.
[2땅굴 발견 기념비]
이 땅굴을 통해 한 시간 동안, 완전무장한 북한군 16.000여명을
순식간에 침투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소름이 느껴진다.
[2땅굴 설명문]
땅굴을 따라 500미터를 걸어 들어간 남방한계선에는
CCTV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그 곳부터는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다.
[2땅굴에서 발견된 도구들]
이 땅굴을 발견 직후, 땅굴 수색 정찰을 하던 우리병사 8명이
북한이 설치해 놓은 지뢰와 부비 트랩으로 전사했다는 설명에 가슴이 아파진다.
나쁜 놈들~
따뜻한 땅굴 속에 있다가 밖으로 나와서 만난
영하 20도의 철원 강추위가 상대적으로 더욱 더 춥게 느껴진다.
[철원 평화전망대 앞]
○ 철원 평화전망대
제2땅굴 다음코스는 철원 평화전망대다.
2년 전 "민통선 걷기" 때 한번 걸어와 보았던 곳이라 낯이 익다.
[전망대를 오르는 모노레일]
전망대까지 3천원짜리 모노레일을 타기로 한다.
스르렁~스르렁~
비탈을 오르는 모노레일에서 내려다본 풍광은 온통 눈 세상이다.
[얼어있는 동송저수지]
발 아래로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얼어붙어있는 동송저수지가 보였이
저 멀리 비무장지대 철책 너머로 아스라이 북녘 땅들도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전망대에서 주변 지형에 관한 간단한 홍보영화를 관람한 후
창밖으로 펼쳐져 있는 으스스한 비무장지대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한다.
[DMZ 철책]
좌우로 뻗어나간 DMZ 철책을 중심으로 왼쪽 멀리로 김일성고지가 보이고
[피의 능선 아이스크림 고지]
6·25전쟁 때 치열한 포격으로 산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 내렸다는
아이스크림 고지와 함께 백마고지도 희미하게 눈에 들어온다.
[멀리 보이는 낙타봉(북한 땅)]
정면 남방 한계선 너머에 있는 나지막한 야산, 낙타봉 주변에서는
여러 개의 북한 초소들이 소리 없이 남쪽을 째려보고 있다.
[낙타봉]
전망대 바로 앞으로 펼쳐진 넓은 철원평야는
옛날 후고구려 초기, 태봉국을 꿈꾸던 궁예의 도성 터였다고 한다.
[궁예 도성터]
6·25전쟁 때 전투가 가장 치열했다는 철원·김화·평강 등의 철의 삼각지~!
그 중심에 서있는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비무장지대는
고요하다 못해 적막감까지 흐르고 있었지만
분단되어있다는 현실감만은 뼈저리게 느껴진다.
전망대 1층 전시실에는 많은 6·25 전적물과 함께
제2땅굴 모형 및 DMZ 관련자료들이 잘 전시되어 있다.
[월정리역 이정표]
○ 두루미 관과 월정리역
평화전망대를 뒤로 하고 도착한 월정리역 두루미관 주변에는
몸을 움추리게 하는 추위만큼이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월정리역]
비무장지대와 인접해 있는 지역이라서 그런지
눈에 보이는 군인들 모두 완전군장한 모습이었고 초병의 눈초리 또한 매섭다.
[두루미관 박제 1]
원래 월정리역 앞에 비무장지대를 조망하는 철의 삼각 전망대가 있었으나
평화전망대로 옮겨가면서 옛 전망대 건물을 두루미 관으로 개조해 놓았다.
두루미 관으로 오르기 전 월정리 역을 먼저 둘러본다.
월정리(月井里)~~!!
한문으로 달(月) 우물(井)이라는 뜻을 가진 마을~
[멧돼지 박제]
병든 아버지를 간호하던 딸의 꿈에 백발도사가 나타나
달이 지기 전, 집 부근에 있는 샘에서
손으로 샘물 천 번을 떠다가 아버님께 드리면
[독수리 박제]
병이 나을 것이라는 말에 밤새 천 번을 떠다 드려 아버지는 살아났으나
그 처녀는 결국 죽고 말았다는 슬픈 전설이 깃든 월정리에는
[부서진 기차(철마는 달리고 싶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를 외치며 누워있는 발갛게 녹슨 부서진 기차가
다시 금강산을 거쳐 원산까지 다닐 수 있을 날을 학수고대 기다리고 있다.
두루미 전시관에 전시해 놓은 두루미 박제를 한바퀴 둘러본 후
노동당사 앞, 제5통제소에서 신분증을 되받아 민통선을 빠져 나오니 이제부터는 자유다.
[두루미 박제]
이제 통제에서 벗어난 홀가분한 마음으로 민통선밖에 있는 도피안사와
백마고지 전망대를 찾아가 보기로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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