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앙코르 왓트" 여행기 10 [앙코르 왓트 사원 1]
["앙코르 왓트" 해자를 건너]
계절은 분명 겨울이었지만 열대의 태양이 이글거리는 캄보디아의 한낮은
한국의 삼복더위보다도 더 무더웠다.
["앙코르 왓트" 그림]
오후 낮잠, "시에스타(Siesta)" 시간이 끝 난 오후 2시경
사원 중 맨 마지막까지 아껴놓았던
"앙코르 왓트" 사원을 구경하기 위해 드디어 숙소를 출발한다.
["앙코르 왓트" 유적 배치도]
앙코르지역에 있는 수 많은 유적들 중
가장 크고 대표적인 사원이라는 "앙코르 왓트"~!!!
유네스코 세계 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웅장하고 화려하고 신비스러워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 후보까지 올라있다는
"앙코르 왓트"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 줄까?
["앙코르 왓트" 입구에 서 있는 사자 및 뱀 신 "나가"석상]
궁금해 하는 마음으로 달려간 사원 앞에는
고개를 뻣뻣이 세운 코프라 뱀 신 나가(Naga)와
으르렁대는 사자(Lion)석상이 사람들을 째려 보며 영접해준다.
["앙코르 왓트" 입구 해자 1 ... 왼쪽]
100m 폭의 인공수로 해자가 가로 1.3km, 세로 1.5km 길이로
사람이 사는 인간계(人間界)와 신이 사는 천계(天界)를 갈라놓았다는
"앙코르 왓트"사원은 밀림 위에 떠 있는 섬과도 같다.
["앙코르 왓트" 입구 해자 2]
백조의 호수처럼 잔잔한 해자를 가로질러
사람이 사는 인간계(人間界)와
신이 사는 신계(神界)를 이어준다는 통로를 따라가니
세 개의 고푸라 탑문이
다리 끝에 매달려 장엄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앙코르 왓트" 입구 탑문, 중앙문]
신분이 높은 사람이 이용했다는 "앙코르 왓트" 중앙문 좌우로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들락거렸다는 문들이 더 있었는데
우측 출입문 돌 기둥에는
["앙코르 왓트" 탑문 돌기둥에 나 있는 총알자국]
암울했던 캄보디아의 "킬링 필드" 시절
"크메르 루즈" 공산 게릴라들과의 교전 시 생긴 듯한
깊은 총알 자국들이 움푹~ 움푹~ 나 있다.
고푸라 탑문 안으로 들어가자
누런 장삼을 걸친 거대한 불상하나가 여러 개의 팔을 펼치며 서 있다.
["앙코르 왓트" 탑문 안에 있는 불상... ]
원래 힌두교의 비쉬누 신상을 불상으로 바꾼 것이라서 그렇단다.
수 천년 세월의 때가 검게 묻어있는 탑문 돌 구조물 벽 여기저기에는
["앙코르 왓트" 탑문에 있는 거짓 창문]
구조적인 문제로 모양으로만 만들어 놓았다는
거짓 창문들이 설치되어 있고
돌 벽 곳곳에서는 뇌쇄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쎅시한 천녀 압사라(Apsara)들이
거짓 창문을 통해 인간세계를 기웃거리면서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마음을 유혹하고 있다.
["앙코르 왓트" 탑문 벽에 조각되어 있는 "압사라"]
[탑문을 지나 "앙코르 왓트" 사원으로]
탑문을 지나자마자
멀리 "앙코르 왓트" 사원의 근사한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아~ 바로 저 것이 세계 7대 불가사의라는
그 "앙코르 왓트" 사원이란 말인가~!
["앙코르 왓트" 진입 통로 1 ]
가슴 속에서는 벌써부터
"앙코르 왓트" 사원을 만난 벅찬 감동이 콩닥콩닥~ 요동치고 있다.
우주의 중심 메루산을 상징한다는 중앙 성소탑과
네 개의 대륙을 뜻한다는 네 개의 탑까지
["앙코르 왓트" 진입 통로 2 ]
모두 다섯 개의 탑을 머리에 이고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앙코르 왓트" 사원의 자태는
역시 소문만큼이나 아름답다.
지금으로부터 800여년 전인 12세기 초
"수리야 바르만 2세"왕 시절에 38년 동안에 걸쳐 지었다는 "앙코르 왓트" 사원~!
["앙코르 왓트" 사원 전경 1 ]
그러나 14세기경, 샴족(지금의 태국)의 침입으로
고대 앙코르 왕국이 멸망하면서
앙코르 지역의 모든 유적들이 어느 날 갑자기 밀림 속으로 사라져 버렸고
["앙코르 왓트" 사원 전경 2 ... 호수 앞에서 ]
그 후, 수 백년 동안을 역사의 뒤안길에 꽁꽁 숨어있다가 1874년 경,
프랑스 식물학자 "앙리 무오"에 의해 발견되어
온 세상에 다시 알려지게 되었는데
사실은 "앙리 무오"가 발견하기 이전에도
이 앙코르 유적들의 존재를 캄보디아 사람들은 알고 있었지만
["앙코르 왓트" 사원 전경 3 ... 호수 앞에서 ]
들어가면 죽는다는 "죽음의 신전"으로 소문이 나서 접근을 꺼리는 바람에
그 오랜 세월 동안을 그렇게 베일 속에 묻혀있을 수 있었다고 한다.
["앙코르 왓트" 사원 앞에서 ]
"죽음의 신전"이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앙코르 왓트"를 발견하여 세상에 알렸던 "앙리 무어"는
그 후 1년만에 말라리아에 걸려 진짜로 죽어 버렸다고 한다.
좌우에 서 있는 장서각 사이를 지나
정면 진입통로에서 좌측 호수 앞으로 빠져 나오니
["앙코르 왓트" 사원 전경 4 ... 호수 앞에서 ]
정 중앙 통로로 들어오면서 보았을 때는 3개로만 보였던 탑이
다섯 개로 변하여 또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구름 한점 없이 맑은 하늘은 에머랄드 빛으로 파랗게 빛나고 있고
하늘 빛을 닮은 쪽빛 호수 위에는 수련이 가득 덮여 있다.
["앙코르 왓트" 사원 호수 앞에서 ]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앙코르 왓트"의 다섯 봉우리가 수면 위에 아른거린다.
아~ 그러고 보니 "앙코르 왓트" 봉우리는 다섯 개가 아니라
땅 위에 솟아 있는 다섯 봉우리와 물에 비친 다섯 봉우리까지 모두 열 개다.
["앙코르 왓트" 사원 전경 5 ... 호수 앞에서 ]
[겔러리의 부조(Bas-Relief)들]
연못을 우측으로 끼고 휘돌아 원숭이 몇 마리가 놀고 있는 야자수 앞에서
"앙코르 왓트" 좌측 모서리부분의 1층 회랑으로 들어간다.
[야자수와 원숭이 ]
길고 긴 터널같기도 하고 복도같기도 한 1층 회랑의 왼쪽에는
온갖 부조들이 새겨져 있는 갤러리 벽이 이어져 있고
오른쪽으로는 일정한 간격으로 돌기둥이 줄을 지어 서 있다.
["앙코르 왓트" 좌측 전경 ]
1층 회랑의 길이만 해도 약 804m라는데
휴~ 이걸 어느 세월에 ...다 돌아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지만
"앙코르 왓트"의 진수인 이 부조들을 그냥 지나쳐 버릴 수는 없다.
["앙코르 왓트" 1층 회랑 ]
그렇다고 갤러리 벽에 새겨진 수천 수만의 부조들을
일일이 세밀하게 구경한다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시간이 허용할 수 있는데 까지 돌아보기로 하고
서측 갤러리 부조부터 기웃거리면서
가이드의 설명에 귀를 기울여 보기 시작한다.
["앙코르 왓트" 사원 평면도 ]
책이 없었던 고대시절, 일
반 백성들에게 종교적인 의미를 전달하고
지키고 배워야 할 종교적 덕목을 교육하기 위해 새겼다는
사암 벽면의 부조들은
여러 가지 힌두교 설화와
"자야 바르만 2세 왕"의 업적을 묘사한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앙코르 왓트" 1층 회랑 서쪽 갤러리 부조 1]
돌을 파서 조각했다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그 솜씨가 너무나 정교하고 사실적이다.
힌두교 2대 설화로서 힌두교의 위대한 성인 "바야사"가
신의 업적을 18편의 찬양 시로 노래했다는 "마하바라타(Mahabharata)"와
["앙코르 왓트" 1층 회랑 서쪽 갤러리 부조 2]
힌두교 "비쉬누" 신이 여섯번째 화신으로 환생한 인간 라마가
악마를 무찌르고 사랑을 쟁취하는
용감무쌍하고 스릴 넘치는 과정을 적은 대서사시라는
"라마야나(Ramayana)"가 있는데
["앙코르 왓트" 1층 회랑 2]
서쪽 갤러리 벽에는 이 두 설화에 나오는 여러 가지 전개장면들과 함께
군악대의 행진곡에 맞춰 행진하는 군인들의 모습을 비롯
많은 전투 장면들이 묘사되어 있고
["앙코르 왓트" 1층 회랑 서쪽 갤러리 부조 3]
등장 인물 중, 장군이나 왕은
코끼리나 전차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크게 조각되어있다.
다음 회랑의 부조들은 또 어떤 모습일까?
<다음 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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