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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1년도

화순 천불천탑 운주사

by 전태공 2011. 12. 9.

화순 천불천탑 운주사

○ 천불천탑(千佛千塔) 운주사


번쩍~ 눈을 뜨니 상큼한 화순의 아침공기가 코에 스며든다.
서둘러 천불천탑을 가졌던 신비의 사찰, 운주사를 찾아갔다.




"영구산 운주사(雲住寺)"라고 쓰여진 일주문을 지나니....


[운주사 일주문]


붉게 피어오른 목백일홍꽃 너머 풀밭에
나란히 줄지어 앉아있는 돌부처들이 벌써 눈에 들어오고...




돌부처를 지나자마자 우뚝 솟아있는 고색창연한 석탑들과
올망졸망 모여있는 석불들이 눈 앞으로 펼쳐져 온다.


[석불군]


천불천탑의 전설을 가진 운주사답게
역시 입구에서부터 그 분위기가 범상치 않게 느껴진다.


[석불군]


○ 운주사 9층석탑과 7층석탑

하긴 지금은 비록 석불 93개와 석탑 21개만이 남아있는 운주사지만...
예전엔 천개의 석불과 천개의 석탑이 있었다는 사찰 아니던가~!


[9층 석탑]


제일 먼저 만난 9층석탑은 운주사에서 가장 높고 모양이 빼어나..
운주사의 중심탑, 또는 돛대탑이라 불리는 탑이다.


[7층 석탑]


9층 석탑 뒤로도 두 개의 7층 석탑이 세워져 있는데 
이 세 탑들은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을 뽐내며

서로 절묘하게 잘 어우러져 있다.


[7층 석탑 2기와 9층 석탑(맨 뒤)]


○ 석불군 "가"와 5층 석탑

포르르르~ 한 무리의 참새 때들이 날아간 오른쪽 바위 앞에는 
합장을 한 모습의 석불 여러 개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9층 석탑과 석불군 "가"]


홀쭉한 얼굴에 평범한 모양의 눈,코,귀를 가진 석불들이
꼭 이웃아저씨를 만난 것만큼이나 그저 편하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석불군 "가"]


석불들이 등지고 있는 바위너덜 위에는 
또 다른 5층 석탑 하나가 석불들을 지키고 있다.


[5층 석탑]


○ 여기저기 모여있는 석불들

천개의 돌부처가 있었다는 운주사의 전설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름 없는 수많은 석불들이 사찰 곳곳에 널려있다.

 

[석불군 "나"]


커다란 바위절벽에 기대고 서있거나 앉아있는 석불들은
그 크기나 생김새 모두가 각각 달랐다.


[석불군 "나"]


우뚝 서있는 키 큰 부처 옆에 키 작은 부처가 앉아있기도 했고
가부좌를 튼 통통 한 부처 옆에 훌쭉한 부처가 서 있기도 했다.


[석불군 "다"]


부부처럼 보이는 석불 옆에 애기석불도 보이고
아버지부처 어머니부처 아들 딸 부처로 보이는 석불들도 눈에 들어온다.


[석불군 "다"]


돌부처가 오죽 많았으면 석불 이름대신에
석불군 "가","나","다","라"로 부를 수밖에 없었을까?


[석불군 "라"]


무 표정한 듯이 보이는 석불얼굴은 제각각 달랐지만 
자비스럽고 인자한 인상만큼은 석불 모두가 비슷하다.


[기타 석불]


○ 운주사 대웅전과 4층석탑

동글동글 한 구름문양의 광배를 갖춘 불상을 지나
들어선 대웅전 앞에도 부서진 4층 석탑 하나가 서있다.


[대웅전과 4층 석탑]


원래는 7층이나 9층 석탑의 규모였다고 하나
이 탑을 지을 때 커다란 이무기 한 마리가 탑을 감고 올라가는 순간


[대웅전과 4층 석탑]


마른 하늘로부터 날벼락이 떨어져
이 탑 상부가 일부 부서지면서 4층 정도만 남게 되었다고 한다.


[원형 2층 석탑]


구름이 머문다는 사찰, 운주사(雲住寺) 대웅전 주변에도
크고 작은 둥근 석탑들이 여기저기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3층 석탑]


맴맴맴맴~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매미소리 아래


댓돌을 베개 삼아 깊은 잠에 빠져있는 흰둥이 한 마리가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것을 시위하고 있다.

 

[상팔자]


○ 원형다층석탑과 명당탑

대웅전 우측 산 자락에서 시작되는 탐방로가
명당탑을 지나 공사바위로 이어지고 있음을 이정표가 알려주고 있다.


[불사바위 탐방로]


탐방로로 접어들어 산신각을 지나니 오른쪽 숲 속 공터에
일반 석탑과는 다른 모습의 석탑하나가 눈에 보인다.

둥근 돌로 쌓아 올린 "발형다층석탑"이라는 돌탑이다.


[발형다층석탑]


운주사에서만이 볼 수 있다는 원형석탑을 지나니
이번에는 "명당탑"이라고 불리는 돌탑 두개가 다시 나타난다.


[명당탑]


명당 중의 명당자리에 세워진 탑이라는데
발 아래로 보이는 운주사의 전경을 내려다보니

아닌게 아니라 천하의 명당자리라는 것이 그대로 느껴진다.


[명당탑에서의 조망한 운주사]


○ "마애여래좌상"과 "불사바위"

명당탑 옆, 거대한 바위암벽에는 "마애여래좌상"이 새겨져 있다.
눈썹과 귀는 또렷했으나 눈과 입은 희미하게 보인다.


[마애여래좌상]


마애여래좌상을 지나 나무 계단으로 올라선 언덕 위에는
커다란 바위 하나가 운주사를 내려다보고 있다.




운주사에 천 불 천 탑을 세우는 대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도선국사가 앉아서 관리감독을 했다고 하여 "공사바위"라고도 하고 

"불사바위"라고도 불리는 바위다.


[불사바위]


○ 석불군"마"

"불사바위"를 정점으로 하여 다시 산길을 내려오다가
커다란 바위 아래에 모여있는 또다른 석불군을 다시 만난다.


[석불군 "마"]


석불군 "마"로 불리는 돌부처들이다.
운주사 길목 곳곳에는 이처럼 석탑과 석불들이 지천을 이루고 있다.


[석불군 "마"]


○ 거북바위 석탑과 석불군"바"


땀을 흘리며 공사바위를 올랐다가 내려와
이번에는 와불이 누워 있는 언덕을 향해 또다른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한다.

[와불로 오르는 길... 5층, 7층 석탑]


중턱쯤에 자리하고 있는 넓은 거북바위 위에는 
또 다른 형태의 5층과 7층 석탑이 운주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5층 석탑]


석탑 근처, 처마가 툭 튀어나온 큰 바위 아래에는
한 가족처럼 보이는 또 다른 돌부처들이 사이 좋게 모여 있다.


[석불군 "바"]


운주사 석불 중에 가장 정교하게 만들어진 돌부처들이라는데
과연 자세히 보니 석불의 이목구비가 분명하다.


[석불군 "바"]


○ 운주사 와불

와불을 만나기 위해 올라선 나무계단 끝 자락에는 
"시위불"이라 불리는 머슴부처 하나가 보초를 서고 있다.


[시위불]


시위불 옆, 와불 전망대로 올라서니
세계에서 하나뿐이라는 거대한 와불 두 분이 눈에 들어온다.


[와불.. 우측이 좌상 좌측이 입상]


부처님이 옆으로 비스듬이 누워있는 모습의 와불이 아닌
하나는 앉아있는 모습으로 또 하나는 서있는 모습으로 누워 있는 와불이다.


[와불]


나침반을 대보면 정확히 남북으로 누워있다는 이 부처님은
운주사 천개의 불상 중에서 맨 마지막, 천(千) 번째의 부처님이라는데


[와불]


누워 계신 이 부처님이 벌떡 일어서는 날
새로운 별천지 세상이 시작된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 칠성바위

 

와불을 뒤로 하고 내려오는 길목 중간에 석탑 하나를 중심으로
일곱개의 둥근 돌들이 흩어져 있는 칠성바위가 나타난다.


[칠성바위]


하늘에 떠있는 북두칠성의 배열을 따랐다는 이 칠성바위는
북두칠성의 밝기에 비례한 돌의 크기와 방위각 등이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하니 그저 신비롭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칠성바위]


한반도 남쪽, 화순 땅 오지 변두리에
누가 어떻게 이런 천불천탑 운주사를 세우게 되었을까?


[칠성바위]


전설에 따르면 천년 전, 신라시대의 도선국사라는 스님이
나라의 배꼽 위치인 이 자리에 천불천탑을 세워야 나라가 안정된다며

하룻밤 사이에 천 개의 불상과 천 개의 불탑을 세웠다고 한다.


[석탑들]


천불 천탑의 전설이 서린 신비의 사찰, 운주사를 떠나면서
문득 "정호승" 시인의 시 하나가 떠 오른다.


[와불에서 내려와 다시 만난 석불군 "가"]

 


"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기타 석탑]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7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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