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의 금강산 여행기~! ① [금강산호텔의 금강산 벽화 1]
꿈에서도 가고 싶었던 민족의 명산인 그 금강산을 2005년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2박 3일 동안 회사의 금강산 연수프로그램에 의거 부부동반으로 다녀왔다.
[프롤로그]
♬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 이천 봉~!♩ ♪ 볼수록 아름답고 신비하구나♬
동요나 가곡의 노래가사로만 들어보았던 그리운 금강산~!
여행이란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지만 이번 금강산 여행만큼 출발 전부터 나를 설레게 한 여행은 없었다.
언감생심, 살아 생전에 금강산을 가보리라고 어디 상상이나 하고 있었던가?
육로로 휴전선을 넘어 난생처음 북한 땅을 밟아본다는 호기심과 금강산의 절경을 만나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출발전날 밤에는 가슴이 두근두근 소풍 가는 아이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1차 집결지 고성 금강산 콘도로..]
금강산으로 들어가던 7월 11일 월요일은 아침부터 굵은 비가 주륵주륵 내리고 있었다.
이그~ 모처럼 벼르고 벼르던 금강산 여행날에 왠 비람~! 쏟아지는 비가 야속했지만
그렇다고 일정을 연기할 수도 없으니 무조건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
9시 40분을 조금 넘어 서울을 출발한 버스는 홍천을 지나 인제 군축교를 건넜고
진부령을 넘어 거진과 화진포, 그리고 명파리를 지나니 1차 집결지인 금강산콘도가 나타났다.
[출경수속]
현대아산이 관리하는 금강산 콘도에서 관광증과 출입신고서, 금강산관광카드, 검역질문서 등
이런 저런 서류들을 받아 한글이름 옆에 한자를 쓰고 서명을 마쳤다.
외국으로 해외여행을 떠날 때, 여권과 비자를 받아 출국수속을 밟는것처럼
북한 금강산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여권대신 관광증을 받아 출경수속이라는 것을 밟아야했다.
관광증에 부여된 내 번호는 "육로-금강-08-5"
그러니까 육로로 북한에 들어와(육로-) 금강산 호텔에서 숙박하고(-금강)
8호차 버스를 타고 들어가(-08) 5번째로 수속을 밟아야 한다(-5)는 그런 뜻이란다.
또 하나 관광증에는 "한국"이나 "대한민국"이라는 용어를 "에치"라는 말로 표기하고 있었다.
예를들면 "한국전력공사"는 "에치전력공사"로 "한국은행"은 "에치은행"으로 ...
또한 휴대금지품목인 핸드폰과 만보계는 이름을 쓴 비닐 봉투에 넣어서 맡겨야했고
고성능 카메라 렌즈를 가지고 있는지도 미리 조사를 받았다.
짐 검사와 신분증 검사 등, 출경수속을 모두 마친 후, 손을 흔들어주는 현대아산 직원들이 환송을 받으며
35인승 관광버스 스무 대가 군사분계선을 넘기위해 줄지어 출발했다.
각 버스에 올라타 있던 현대아산 소속 가이드들은
북한에서의 사진촬영 금지 주의사항과 관광일정 등을 설명해주었다.
[남방한계선과 비무장지대를 넘어서 월북(越北)]
아 ~ 이제 드디어 휴전선을 넘는구나. 월북한다는 묘한 기분이 드는 순간
눈 깜박 할 새에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이 눈앞으로 달려왔다.
아~ 비무장지대~! 지금 내가 과연 비무장지대(DMZ)를 정말 넘고 있단 말인가?
꿈인지~ 생시인지~? 감개 무량함과 함께 야릇한 긴장감까지 느껴졌다.
대한민국 국군이 열어주는 비무장지대 철책 금강통문을 지나 북방한계선을 넘어가니
북한측 출입국 관리 사무소 시아이큐(CIQ)가 나타났다.
[북한 출입국 심사]
시아이큐(CIQ)라는 말은 문자 그대로 시(C)는 관세(customs), 아이(I)는 출입국 심사(immigration),
큐(Q)는 검역(quarantine)을 뜻하는 말로 출입국시 반드시 거쳐야하는 수속을 말한다.
북한 출입국 관리사무소의 3번 게이트에 줄을 서서
또 한번의 짐검사와 카메라 성능검사 등 꼼꼼하게 북한입국 심사를 받았다.
북한측 시아이큐(CIQ)를 빠져나와 드디어 북한 땅으로 월북해 들어갔다.
도로 양쪽에는 파란색 철책으로 울타리가 쳐져 있었고 그 뒤에는 전기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었다.
[금강산 소나무]
길에서 10여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는
군복을 입은 북한 군인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붉은 기를 든체 부동자세로 서 있었는데
차창밖으로 사진촬영하는 사람이 있는지~? 감시하는 군인들로서
사진촬영자가 발견될 경우 붉은기를 들어 모든 차량을 정지시킨 후
사진촬영자를 색출 조사한다고 하며 이 때문에 버스 창문에는 커텐도 없었다.
길섶에 잠깐 보였던 이정표에는 금강산까지의 거리가 20KM라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북으로 올라가는 길옆에는 동해북부선 철도 공사가 한참이었다.
이 철도가 완공되고 나면 열차를 타고 금강산까지 더 편하게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멀리 금강산 천화대를 오르는 사람들이 보인다]
남방한계선과 비무장지대 그리고 북방한계선을 넘어올 때까지
사진을 찍고 싶은 것들이 너무도 많았지만 결코 사진을 찍어볼 수는 없었다.
아~ 그러나 눈으로 보고 코로 냄새를 맡아보며
귀로 설명을 듣는 것만으로도 이 얼마나 신나는 일이란 말인가~!
<다음편으로 계속>
'금강산 > 외금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5년 7월의 금강산 여행기~! ⑥[삼일포관광, 교예단 관람] (0) | 2012.01.04 |
---|---|
2005년 7월의 금강산 여행기~! ⑤ [상팔담] (0) | 2012.01.04 |
2005년 7월의 금강산 여행기~! ④ [연주담 ↔ 구룡폭포 ] (0) | 2012.01.03 |
2005년 7월의 금강산 여행기~! ③ [구룡연 입구 ↔ 옥류담 계곡까지] (1) | 2012.01.03 |
2005년 7월의 금강산 여행기~! ② (0) | 2012.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