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섬을 찾아서/전라남도 섬46

여수 금오도 비렁길 산책 2편 여수 금오도 비렁길 산책 2편 4. 초분~신선대~두포 에메랄드 빛 바다를 끼고 이어지던 비렁길은 잠시 해안을 벗어나 울창한 숲길로 기어든다. 길섶에는 노란 민들레와 보랏빛 제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싱그러운 피톤치드 숲 향기가 가득한 숲길을 빠져 나오니 하늘에서 신선(神仙)이 내려왔다는 바위, 신선대가 눈앞에 나타난다. 해안절벽 옆의 넓은 너럭바위로 이루어진 신선대는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를 굽어보며 신선이 반할만한 비경을 뽐내고 있다. [신선대 왼쪽 풍광] 신선대 바위에서 영험한 기(氣)를 받아들인 발걸음은 새털처럼 가볍다. [신선대 오른쪽 풍광] 신선대를 지나온 비렁길은 아찔한 절벽을 따라 작은 포구, 두포마을로 이어진다. 빈집 하나를 지나니 저 아래~ 몇채의 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두포마을이 나.. 2012. 4. 6.
여수 금오도 비렁길 산책 1편 1. 여수 돌산도 신기항에서 ~ 금오도 여천항까지 금오도로 가는 여객선 "금오페리 3호"가 여수 돌산도 끝에 있는 신기항을 출발한 것은 아침 7시45분경이다. [돌산도 신기항] 신기항 앞 바다에는 돌산도와 화태도 사이를 이어줄 연육교 교각 두개가 우뚝 솟아 있다. [화태대교 교각(돌산도~화태도)] 배는 화태도와 횡간도, 두리도 등 크고 작은 금오열도 섬을 누비며 금오도를 향해 기분 좋게 달린다. 우리나라에서 21번째 큰 섬으로 알려진 금오도에 빽빽하게 우거진 숲 때문에 섬이 검게 보인다고 해서 "거무섬"으로 불리다가 [여천항으로 들어서는 배] 섬의 모양새가 커다란 자라를 닮았다고 하여 이름에 자라 오(鰲) 자를 쓴 금오도(金鰲島)로 불리게 되었다는 섬~! [금오도 여천항] 배는 돌산도 신기항을 출발한지 .. 2012. 4. 4.
흑산도 여행기 2편 흑산도 여행기 2편 ○ 상라봉 정상에서의 해 내림, 일몰 "흑산도아가씨" 노래비 옆 삼라봉 정상을 오르기 시작했다. 10여분 계단 길을 한 걸음에 올라 디디고 선 삼라봉 정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낙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삼라봉 정상에 서서 동서남북 사방팔방을 둘러보았다. 아~ 어찌 이리도 아름답고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질 수 있단 말인가 ! [삼라봉에서 바라본 예리항] 구비 구비 열 두 고개 아래에는 빙 둘러 서 있는 섬들을 천연 방파제 삼아 천혜의 항구 예리항이 고즈넉하게 앉아있었고 반대쪽 서쪽 바다에는 이글이글 애띤 얼굴로 동쪽바다에서 불끈 솟아올랐을 태양이 붉은 낙조가 되어 서서히~ 수평선을 향해 해 내림의 몸짓을 시작하고 있었다. "엄원용" 시인의 낙조(落照)라는 시(詩)가 떠올랐다. 오호~ 저기 .. 2011. 12. 18.
흑산도 여행기 1편 흑산도 여행기 1편 ○ 첫 발을 디뎌본 흑산도 홍도를 출발한지 40분 만에 흑산도 예리항에 도착한 쾌속선은 한 무더기의 사람들을 쏟아놓은 후 목포항을 향해 줄행랑을 쳐버렸다. 시간을 보니 오후 4시 20분 ! 이글거리는 태양이 퍼 붇고 있는 불볕으로 예리항 부두는 지글지글 끓고 있었고 더위에 지친 수많은 어선들이 졸고 있었다. [흑산 예리항] 주르르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며 부두에 올라서니 "기암괴석과 숲이 아름다운 섬 흑산도(黑山島)"라고 새겨진 돌 비석이 무겁게 환영해주었다. 산과 바다가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다 하여 흑산도(黑山島)라고 이름 지어졌다는 섬 ! [흑산 여객터미널] 말로만 들어왔던 흑산도에 이처럼 난생 처음 상륙했다는 사실이 꿈결처럼 느껴지면서 감개가 무량해져 왔다. ○ 파시(波市)의 전.. 2011. 12. 18.
홍도여행기 4편[마지막 편] 홍도여행기 4편[마지막 편] ○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홍도의 네 가지 특성 오랜 세월 동안 거센 파도와 비바람이 만들어 놓은 홍도의 절경은 꿈결처럼 아름답다. 수많은 해식(海蝕)동굴과 층층이 쌓아올린 듯한 해안절벽들이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진 바위섬들과 서로 잘 어우러지고 그 위에 자라고 있는 나무들까지 분재의 모습이 되어 조화를 이루고 있으니 어찌 곳곳마다 이처럼 기기묘묘하고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펼쳐지지 않았겠는가? 유람선을 타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눈앞으로 펼쳐져 오는 형용할 수 없이 아름다운 홍도의 절경에 취해 할 말을 잊고 그저 아~ 하는 감탄의 탄성만 한숨처럼 길게 뱉어낼 뿐이다. 덩달아 신바람이 난 선장은 이런 분위기를 더욱 돋우려는 듯 홍도에 대한 설명을 구수하게 이어 나간다. 해상 국립공원으로 .. 2011. 12. 18.
홍도여행기 3편 홍도여행기 3편 ○ 아~무릉도원~! 홍도의 절경이여~! 억겁(億劫)의 세월동안 자연이 만들어 놓은 걸작품 홍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구비 구비마다 형용할 수 없는 비경을 이루고 있는 섬이다. [유람선 출발] 남북으로 7km 길이에 폭이 2km가 넘지 않는다는 아름다운 홍도를 2시간 반 동안 둘러보기 위해 12시 15분경 유람선이 부두를 떠나자 걸쭉하고 구수한 목소리를 가진 유람선 선장의 익살스러운 해설이 시작된다.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가진 홍도는 사암과 규암으로 이루어진 섬으로 독특한 해안 절벽과 동굴을 가지고 있어 빼어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으며 예전에는 홍도가 바다 위에 떠 있는 매화꽃을 닮았다고 하여 "매가도"로 불리다가 나중에 "홍도"라고 이름이 바뀌었다는 해설을 시작으.. 2011. 12. 18.
홍도여행기 2편 홍도여행기 2편 ○ 홍도 해안 산책길의 아름다움 다음 날 아침, 동창이 훤히 밝아온다. 좌르륵 창문을 여니 쪽빛 아침 바다에 은빛 파도가 출렁거리고 있다. ♬아침바다 갈매기는 금빛을 싣고 고기잡이배들은 노래를 싣고♬ 포구에는 고기잡이배들이 아직 아침잠에 푹 빠져 있었지만 아무리 둘러보아도 아침바다 갈매기는 보이지 않았다. [홍도 1구 마을] 개펄이 없는 홍도주변에는 갈매기 먹이가 별로 없어 갈매기가 살지 않는단다. 아침식사를 마치니 시간은 아침 7시 반 ! 지금부터 유람선 출발시간인 12시까지 약 4시간 동안 자유시간이다. 금싸라기 같은 이 자유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 산 너머에는 홍도 2구마을과 함께 멋진 등대가 있다는데 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가 전혀 없으니 그 곳을 구경하려면 해발 368미터, .. 2011. 12. 17.
홍도 여행기 1편 홍도 여행기 1편 [홍도] ○ KTX를 타고 목포로.. ♪자~ 떠나자~! 남해바다로 ♬ 아침 8시 25분에 용산역을 출발한 KTX열차는 11시 30분경에 벌써 목포역에 도착을 하고 있다. 와~ 정말 빠르기는 빠르다. 대전 발 0시 50분, 완행열차 시절엔 특급열차를 이용해도 8시간 이상을 달려야 했던 그 머나먼 목포 땅을 이처럼 세 시간여 만에 달려올 수가 있다니 엄청나게 빨라져 있는 세상의 속도가 새삼 실감나게 느껴진다.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삼학도~파도깊이 숨어드는데~♬ [목포역] 애잔한 목소리로 불러대는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을 들으며 목포역을 빠져 나오니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불볕더위 속에 비릿한 바다 냄새가 스물스물 코에 스며왔다. 역시 목포는 항구다. [뉴 남해퀸호] 일본식 거.. 2011.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