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두마을
용포교에서 요대마을을 지나 잠두마을 건너편에 도착하니
[용포교]
강변 길섶에 조용히 숨어있던 제비꽃들이
화들짝 놀란 보랏빛 얼굴로 떼거리 지어 영접해 준다.
마을 지세가 누에머리를 닮아 "잠두"라는 예쁜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는
강 건너 잠두마을엔 평화로운 기운이 가득하다.
[잠두교]
누에를 쳐서 부촌을 이룬 잠두마을 앞, 현대식 잠두교 밑에는
[강건너가 잠두마을]
강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른 옛스런 다리 하나가 연출하고 있는 조형미가 정말 멋스럽다.
[꽃길]
○ 금강 마실길
무주 청정지역 중 으뜸으로 친다는 반딧불이 서식지, 잠두마을을 지나
하얀 벚꽃이 끝도 없이 흐드러진 강변 길로 올라선다.
수정처럼 맑은 금강 물은 멈추어있는 듯 잔잔하게 흐르고
강변 꽃길 속으로 펼쳐진 초록빛 신록이 꿈결처럼 펼쳐져 있다.
[연초록 빛]
북풍한설 휘몰아치던 한겨울에 그 앙상하기만 했던 잿빛 나무 가지에
이처럼 움튼 연둣빛 신록은 도대체 어디로부터 솟아나온 것일까~?
이 세상 어느 화가도 흉내내지 못할
저 연 초록빛 물감은 도대체 누가 어떻게 배색해 냈단말인가~!
경이로운 신의 섭리에 경탄하는 탄성소리가 끝없이 쏟아져 나온다.
다시 찾아온 봄이 강변 길에서 아름다운 릴레이 경주를 펼치는 듯 하다.
벚꽃이 건네준 바톤을 연분홍 복사꽃이 받아들고 뛰다가 하얀 조팝나무 꽃에게 건네면
조팝 꽃은 다시 휘늘어진 수양버들에게 초록빛을 건네면서
봄 꽃과 신록이 서로 싱그러운 릴레이를 펼치는 것만 같다.
잠두마을 앞, 금강 마실 길은 가도가도 끝없는 신록 속의 꽃길이었다.
두메산골 오지마을인 무주와 금산에 봄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해준다는 강변~!
따사로운 햇살 아래, 보석처럼 피어오른 봄 꽃들은 소리없이 그저 조용하다.
강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
휘돌아 흐르는 금강 물줄기를 따라 이어진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
이 길은 시골 오일장에서 한잔 걸친 막걸리로
얼굴이 불콰해진 우리의 아버지들이 걸었던 길이고
도시락을 허리에 둘러맨 아이들이 짤랑거리며 먼 길을 통학하던 추억의 길이었을 것이다.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 안내도]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 안내지도를 지나니
드디어 굴암삼거리가 눈 앞으로 서서히 다가왔다.
이곳 굴암삼거리에서 상굴암 다리를 지나면
오늘의 마지막 코스라는 무주 벼룻길이 또 나타나겠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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