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고추장 마을과 담양 원률리
순창에서 담양으로 연결되는 24번 국도를 올라타고 조금 달리니
순창 전통 고추장마을이 눈 앞에 나타난다.
참새가 방앗간 앞을 어찌 지나칠 수 있으랴~!
일부러 작정하고 고추장 마을을 찾아오기도 할 판에
이렇게 눈 앞에 저절로 나타나 준 곳을 그냥 지나갈 수는 없지~
얼씨구나~ 좋구나~! 찾아 들어간 고추장마을에는 고추장 마을답게 문옥례 할머니, 문정희 할머니
조경자 할머니 김점례 할머니 등 고추장 명인들이 만들어 낸 맛깔스러운 고추장 냄새가 잘 지어진 한옥마을에 가득하다.
순창은 고추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고려 말 이성계가 스승인 무학대사를 찾아 순창군에 있다는 절 "만일사"를 찾아가는 도중
어느 농가에서 고추장으로 점심을 맛있게 비벼 먹고 그 맛을 잊지 못하다가
왕으로 등극한 이후 순창고추장을 다시 찾게하여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게 되었다는 순창고추장~!
순창고추장은 언제 먹어보아도 알싸한 감칠 맛과 은은한 향기의 맛깔스러움이 혀 끝에서 뱅글뱅글 돌곤 한다.
고추장 마을엔 집집마다 고추장을 담은 크고 작은 항아리들이 맛을 숙성시키는 가운데
고추장용 메주들이 주렁주렁 처마 밑에 고드름처럼 매달려 있다.
고추장 마을을 나와 다시 담양행 24번 국도를 접어 들어 얼마를 달렸을까?
유명한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이 눈 앞에 확~ 펼쳐져 온다.
순창에서 담양까지의 24번 국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로 유명하다.
담양댐과 추월산으로 접어들어가는 길목에 외갓집이 있었던 원률리가 나타난다.
바로 이곳 선산에 잠들어 계신 할아버지와 외할머니 묘소를 찾는다.
외할아버지 산소에는 산딸기 나무가 빽빽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번식력이 강한 산딸기 나무들은 산소를 거의 덮다시피 우거져 있다.
모두들 달라붙어 산딸기나무 뿌리를 제거하기 시작한다.
가시가 많은 산딸기 나무는 손을 무수히 찔러댔지만 할아버지 묘소를 침범한 죄를 용서할 수 없다.
뽑아라~! 뽑아라~! 모두 뽑아 버려라~!
산딸기나무 뿌리들은 뽑혀져 나왔지만 산소는 뻘겋게 허물을 벗고 있다.
그러나 맑은 하늘에서 허허허허~ 하고 웃으시며
시원하다고 말씀하시는 외 할아버지의 음성이 들리시는 듯 하다.
할아버지 시원하시죠~! 종종 와서 벌초해 드릴께요.
빙그레 웃으시는 얼굴로 편안히 잠드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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