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안도(安島)여행
비렁길로 유명한 금오도와 다리로 이어진 섬, 안도(安島) 여행을 나선다.
안도를 들어가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금오도 안도 MAP]
여수 여객터미널에서 안도행 여객선을 타거나~
돌산도 신기항에서 금오도 여천항을 거쳐 육로로 안도를 들어가도 된다.
[여수항]
돌산도 신기항을 통한 여정을 선택하고 먼저 여수를 향해 달린다.
완주 순천간 고속도로 덕분에 인천출발 4시간만에 여수 돌산대교를 만난다.
[여수 돌산대교]
돌산도로 건너와 오른쪽 해안도로로 다시 2~30분 정도를 더 달리니
드디어 돌산도 끝에 숨어있은 신기항이 배시시~ 그 모습을 나타내 준다.
[돌산도 신기항]
신기항 앞 바다에는 돌산도와 화태도를 잇는 다리공사가 한창이다.
바다 한 가운데 화태대교 주 탑 2개가 하늘 높이 우뚝 솟아있다.
[화태대교 주탑공사]
돌산 신기항에서 금오도 여천항까지는 여객선으로 약 40분 정도가 걸린다.
신기항에서의 승용차 1대 운반비는 편도 13,000원~
여객요금은 어른 한 사람당 편도 5,000원이다.
[금오도를 향해]
금오도 여천항에 내리면 안도까지 승용차로 다시 30분 정도 더 달려야 하지만
그래도 여수에서 직접 여객선을 타고 안도로 들어올 경우~
승용차 1대의 편도 운반비 29,000원에 여객요금 편도 15,050원이 들고
시간 또한 두 시간 정도 걸리니 신기항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경제적인 셈이다.
정오가 조금 넘어 신기항을 출항한 금호페리5호는
그림같은 바다를 지나 약 40분 만에 금오도 여천항에 도착한다.
[금오도 여천항]
여천항에 내려서자 연일 계속되는 폭염의 뜨거운 열기가 온몸을 감싸온다.
휴~ 금년 여름은 더워도 너무 덥다.
[금오도 여천항 운항시간표]
여천항에서 안도까지 20여킬로를 더 들어가기 위해
배로 싣고 온 승용차로 금오도 해안도로를 달리기 시작한다.
[금오도 바다풍경]
금오도 해안도로 주변으로 펼쳐져 오는 바다 풍광이
저절로 탄성소리가 터져 나올 만큼이나 환상적이다.
[금오도 바다풍경]
금오도 대유, 소유마을과 우학리를 지나니
저 아래로 금오도의 끝 마을 장지마을이 눈 앞에 나타난다.
저 아래 보이는 장지마을이 바로~
모두 다섯 개 코스를 가지고 있다는 금오도 비렁길의 종점마을이다.
[금오도 장지마을과 이정표]
장지마을 부근에 금오도와 안도를 이어놓은
안도대교가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안도대교]
2010년 2월에 개통되었다는 길이 360미터의 이 안도대교 덕분에
안도(安島)는 지금 금오도와 한 몸이 되어있다.
[안도대교 좌측풍경]
안도대교를 건너 안도로 들어선다.
다리 건너편의 안도 본동마을이 바로 눈 앞으로 보였으나
마을로 들어가려면 U자형으로 굽은 포구 길을 길게 유턴해 들어가야 한다.
[안도포구 U턴 길..왼쪽으로 들어와 오른쪽으로 들어간다.]
섬 모양이 기러기같다고 하여 기러기 안(雁)자를 써서 안도(雁島)로 부르다가
금오도와 연도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섬이라 하여
"안섬"이라는 이름을 거쳐 안도가 되었다는 섬~!
[안도 포구]
또 다른 이야기로는 원래 너비 200m쯤 되는 수로를 사이에 두고
동도·서도로 분리되어 있던 안도 남쪽 끝이 하나로 이어지면서
수로자리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S자 형태의 포구가
입구는 좁고 들어갈수록 넓어지는 지형 덕분에
[안도 포구]
선박을 정박하거나 태풍 시 피항하기 편하다 하여
편안 안(安)자를 쓴 안도(安島)라는 이름이 되었다는 설도 전해진다.
[안도모텔 민박]
전화로 미리 예약해 두었던 안도모텔민박 집에 도착~
먼저 여장을 풀어 놓고 포구 주변을 가볍게 산책해 본다.
크고 작은 배가 들락거리는 포구 남쪽에 예쁘게 세워진
붉은 철 다리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안도포구 인도교]
마을 뒷산에 있는 당산으로 이어진 인도교란다.
수 백년 전, 고기잡이를 하다가 풍랑을 만나
이곳에 표류하게 된 경남 남해에 살던 경주 정씨 한 분이
[안도포구 인도교]
이 섬을 살펴보고 아주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여
온 가족을 데려와 정착한 이래 마을이 이처럼 크게 번성하였다는데~
마을 사람들이 안도의 원조인 그 분을 추모하기 위해
뒷산에 당산을 만들어 놓고 지금도 해마다 제사를 지내 준다고 한다.
포구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선착장 옆으로
아담한 방파제 하나가 파도를 막아주고 있다.
[안도 방파제]
방파제 끝에서 바다낚시를 해보기 위해
민장대 낚시를 펴서 갯지렁이를 달아 던져본다.
[멀리 보이는 안도대교]
후드득~ 툭~툭~ 약한 입질과 함께 초릿대 끝이 살짝 휜다.
후다닥 낚아채 보니 손가락만한 노래미 치어가 달려나온다.
노래미 치어를 얼른 방생해 준다.
[여수에서 들어오는 여객선]
여수에서 들어오는 오후 여객선 하나가 부르릉거리며 선착장에 도착한다.
그 순간~ 토독~톡~톡~톡~ 다시 낚시대 끝을 살짝 휘게 만들면서
꽁치만한 작은 전갱이 한 마리가 바둥거리며 달려 나온다.
작은 전갱이 역시 그대로 방생이다.
통통거리는 어선 한 척이 지나간 후~
그나마 토독거리는 입질마저 감감 무소식이 된다.
[안도 양식장]
작년에 연화도에서 소나기 입질과 함께 정신없이 잡히던
그 많던 고등어와 전갱이들이 모두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말로만 듣던 바다 적조현상의 심각함이 그대로 피부에 와닿는다.
적조로 고기 입질이 뚝 그쳐버린 때문일까~?
오늘따라 바다가 더욱 더 고요하게만 느껴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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