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회룡포 여행 1편
1. 용궁향교
아침 7시경 서울을 출발한 버스가 내륙고속도로를 달려
경북 예천군 용궁향교 앞에 도착한 것은 오전 10시경이다.
[용궁향교 앞 느티나무]
1398년 조선 태조임금 시절, 인재양성을 위해 처음 세웠다는 이 향교는
여러 번 일어난 화재로 불에 타고 재건하는 과정을 겪다가
[용궁향교 안내판]
맨 마지막으로 재건된 것이 1603년 선조임금 때라고 하니
향교 역사로 치면 600년이 넘었고 건물은 또 400년이 넘은 셈이다.
고풍스럽게 보이는 샛문을 통해 용궁향교로 들어가 본다.
[명륜당]
용궁향교에는 명륜당과 세심정 등, 고색창연한 고택들이 숨어있다.
[세심루에서 바라본 명륜당]
이런 시골에 이처럼 오래된 향교가 숨어 있다니~?
놀라운 생각과 함께 흙 속의 진주처럼 귀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용궁 향교를 나와 다음 행선지인 장안사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2. 장안사 가는 길
[내성천 제방길]
동구 밖을 벗어나 낙동강 지류, "내성천" 제방길로 올라선다.
[성저교]
내성천을 가로지른 성저교는 좁고 낡았으나 운치는 있다.
포근했던 어제와는 달리 불어오는 바람결은 제법 쌀쌀하다.
제법 연륜이 느껴지는 성저교 다리를 건너
장안사 이정표가 서있는 삼거리에서 좌회전 후
다시 장안사가 800미터 남았다는 팻말 앞에서 우회전을 한다.
장안사로 오르는 길 초입에는 커다란 회룡포 관광안내도가 서있다.
[회룡포 관광안내도]
우리는 이제 장안사를 시작으로 제1전망대 회룡대를 들린 후
무제봉을 넘어 봉수대와 용포대 제2전망대, 사림재를 거쳐
용포마을로 내려갈 것이다.
3. 장안사와 회룡대 제1전망대
구불거리는 가파른 포장 길을 힘겹게 오르니
신라시대의 천년고찰이라는 장안사가 나타난다.
[장안사 대웅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국태민안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전국에 세 곳의 장안사를 세웠다는데
[장안사 극락전 상량문]
금강산에 세운 장안사와 양산에 세운 장안사~
그리고 지금 눈 앞에 있는 예천 장안사가 바로 그 곳이라고 한다.
장안사를 뒤로 하고 다시 비룡산 산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솔밭사이로 뻗어나간 산길은 그림처럼 예쁘고
코에 스며드는 해맑은 공기는 꿀처럼 달다.
멋진 솔밭 길을 꿈결처럼 걸으니 아담한 정자, 회룡대가 나타난다.
[회룡대(제1전망대)]
이 회룡대 정자를 회룡포 제1전망대라고 부르는데
아닌게 아니라 회룡대에서 내려다 본 회룡포 마을은 정말로 예쁘다.
[회룡포]
낙동강 지류 내성천이 회룡포마을을 휘돌아 흐르면서
멋진 물돌이동을 이루고 있는
"육지 속의 섬마을"로 불리는 이 회룡포는
오래 전, TV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로 알려져 유명해졌다고 한다.
회룡포 물돌이동 풍광에 취해 황홀해진 마음으로
봉수대를 지나 제2전망대, 용포대를 향해 기분 좋게 걷는다.
[봉수대 앞 이정표]
용포대까지 약 1킬로정도 이어진 산길은 늘푸른 소나무 숲 길이다.
소나무 숲을 따라 실개천처럼 흐르는 산길을 구비구비 걸으니
향긋한 피톤치드 향이 사르르르~ 온몸을 감싸면서
깊은 산 속 옹달샘물만큼이나 마음을 맑게 만들어 준다.
제2전망대, 용포대는 이제 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 줄까~?
<1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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