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이작도 투어 2편 [풀등, 오 형제바위]
○ 바다의 신기루~ 모래섬 "풀등"
팔각정 아래 간이 선착장에서 올라탄 작은 배가
"풀등"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풀등 왕복요금은 1인당 7천원이다.
[풀등으로 달리는 배]
바다의 신기루라고도 불리는 "풀등"은
하루에 두 번, 밀물 때 잠겼다가 썰물 때 나타나는
폭 1㎞에 길이 3~5㎞ 정도되는 신비의 모래 섬을 말한다.
[무인항공기로 촬영한 "풀등" 전경]
배가 5분정도 달렸을까?
망망대해에 노란 실처럼 보이던 모래 섬이 금방 눈 앞으로 다가선다.
[바다 위의 신기루~ "풀등" 모습]
뱃머리에서 "풀등" 모래 섬으로 얼른 뛰어 내린다.
몇 시간 전에 물 속에 잠겨있었던 모래 섬이라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모래바닥이 제법 단단하다.
[풀등 상륙]
아니~ 어떻게 이런 모래 섬이 바다 한가운데 생기게 되었을까?
그저 신비롭고 놀랍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풀등" 모래 섬]
흐르는 강물에 떠내려 와 쌓인 모래 둔덕에
파란 풀이 수북하게 돋아난 곳을 "풀등"이라 부르는데~
대이작도 앞 바다에 생긴 이 "풀등"은
조류에 떠 밀린 바다 속 모래가 쌓여 만들이진 거대한 모래 섬을 일컫는다.
["풀등"]
이곳 대이작도 섬 주민들은 이 "풀등"을
갈치 새끼를 뜻하는 "풀치"라고도 부른다는데~
그것은 이 모래 섬 모양이 수만 마리의 갈치새끼 떼가
무리 지어 몰려가는 모습을 닮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풀등" 전경]
풀등 모래바닥 여기저기에 물이 빠져 나가면서 그려 놓은
멋진 기하학적 무늬들이 즐비하게 펼쳐져 있다.
["풀등" 무늬]
거센 바람으로 시시각각 그 모양이 변한다는
사하라 사막의 거대한 모래언덕 지대 같은 것도 있고~
["풀등"]
달 표면의 고요의 바다 얼룩을 닮은 문양도 눈에 띈다.
TV 1박 2일 프로그램에 소개되어 유명해진
이곳 풀등의 면적이 자그마치 30만평이나 된다는데~
이 면적은 제주도 아래에 있다는 전설의 섬~
이어도의 16배에 해당되는 크기라니 입이 쩍 벌어진다.
[사막같은 "풀등"]
하루에 두 번~ 물에 잠겼다가 나타나는 모래 섬, 풀등은
거센 파도로부터 대이작도를 지켜주는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하면서~
["풀등" 해초]
신비스러운 관광자원이 되어 많은 관광객들을
대이작도로 끌어들이는 효자역할까지 톡톡히 해준다니
정말로 고마운 모래 섬, 풀등이다.
["풀등" 모래사장 무늬]
풀등 모래를 한 뼘 정도 살살 파내자~
명주조개와 바지락들이 줄지어 나타난다.
정말 조개가 지천으로 많은 모래 섬 같다.
["풀등" 조개]
그러나 이곳 대이작도 "풀등"에도 큰 걱정거리 하나가 있단다.
해마다 모래 섬의 크기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데~
그 이유가 서해바다 여기저기에서 파내고 있는 모래 체취 때문이라고 한다.
바다 속 어느 부위의 모래를 파내고 나면
모래가 빠져나간 그 빈 공간으로 다른 곳의 모래가 빨려들어간다는데~
이 "풀등" 모래 역시 어디론가 빨려들어가면서
모래 섬의 크기가 해마다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란다.
["풀등"]
건설공사에 없어서는 안되는 모래라서~
어쩔 수 없이 체취한다는 점은 이해가 되지만~
"풀등" 모래 섬이 줄어드는 것만큼은 막아줘야 하지 않을까?
[간이선착장에 데려다 준 후 "풀등"으로 돌아가는 배]
○ 오 형제 바위 생태통로
풀등이 있는 작은 풀안 해변을 뒤로 하고
오형제 바위를 만나기 위해 대이작도 "큰 마을"로 이동한다.
[대이작도 큰 마을]
선착장 부근의 큰 마을 앞, 바닷가에
오 형제바위로 이어지는 데크 탐방로 입구가 있다.
[생태체험 탐방로 입구]
데크로 잘 만들어진 생태 탐방로로 올라서서
개펄 위 조개무덤과 바다생태체험장 입구를 지난다.
[조개무덤]
잠시 해변을 벗어난 탐방로가 계단을 올라서는가 했더니~
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진 울창한 숲을 파고든다.
[부아산 숲길]
오전에 정상을 다녀왔던 바로 그 "부아산" 자락의 숲이다.
숲을 넘어온 탐방로 끝 자락에 팔각정 하나가 매달려 있다.
오 형제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겸, 쉼터다.
[팔각정 전망대]
팔각정에 올라서서 사방을 조망해 본다.
눈에 들어오는 풍광 모두가 한결같이 빼어난 수채화다.
건너편에는 소이작도가 바다 위에 찰싹 엎드려 있다.
[소이작도 전경]
왼쪽 저 멀리로 대이작도 선착장 주변 풍광도 펼쳐져 있다.
[대이작도 선착장 풍광]
팔각정 바로 앞에 오 형제바위가 우뚝 솟아 있고
오 형제바위 너머에는 연둣빛 등대도 하나 서있다.
["오 형제바위" 연결 통로]
오 형제바위로 이어진 데크 탐방로를 건넌다.
탐방로 끝에 오 형제바위가 우뚝 솟아있다.
[오 형제바위]
옛날~ 이 섬에 어부 부모를 둔 효성이 지극한 오 형제가 살았는데
날씨가 좋지 않던 어느 날~ 고기잡이를 나간 부모님이
몇 날 며칠이 지나도 돌어오지 않자~
[오 형제바위]
오 형제가 슬피 울며 이곳에서 부모님을 기다리다가
죽어 망부석이 된 것이 지금의 오 형제바위 모습이라고 전해진다.
대이작도 주민들은~ 효자 오 형제를 기려
해마다 음력 12월 30일, 섣달 그믐 날이 되면 소를 잡고 떡을 해서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날까지 풍물놀이를 펼치다가
마지막 날, 준비한 소고기와 떡을.. 짚으로 만든 대성배에 실어
바로 이곳 앞 바다에 띄우면서
액운을 막고 무사안녕과 만선을 비는 기원제를 지냈다고 한다.
오 형제바위를 뒤로 하고 다시 큰 마을로 돌아선다.
문득 이곳 대이작도가 가수 "이미자"의 히트 곡~
"섬마을 선생님"의 주 무대였다는 사실이 떠오른다.
아하~ 참~ 그래~ 여기가 "섬마을 선생님" 본고장이었지~!
그 생각을 떠 올리자마자 "섬마을 선생님" 가락이
저절로 콧노래가 되어 흘러나온다.
[대이작도 큰 마을]
♬ 해당화 피고지는 섬마을에~♪
♩ 철새 따라 가버린 총각선생님~♬
♪ 열 아홉 살~ 섬 색시가 순정을 바쳐~♬
♩ 사랑한 그 이름은 총각 선생님~♪
♪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가지를 마오♬
이렇게 해서 대이작도 투어가 모두 끝났다.
이제 오후 배를 타고 승봉도로 들어가 승봉도 구석구석을 헤집을 차례다.
승봉도~??? 승봉도야 조금만 기다려라~ 이제 너를 만나러 간다.
<2편 끝>
'섬을 찾아서 > 경기도 인천지역 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승봉도 여행 2편[부채바위, 남대문바위] (2) | 2013.07.11 |
---|---|
승봉도 여행 1편 (0) | 2013.07.08 |
인천 대이작도 투어 1편 (0) | 2013.07.04 |
소무의도 "무의바다 누리길" 산책 (1) | 2012.12.05 |
인천 백아도 여행기 3(백아도 해안도로) (0) | 2012.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