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봉도 여행 1편
○ 승봉도로
대이작도에서 승봉도로 가기 위해
오후 3시 정각에 떠나는 인천행 쾌속선 "레인보우"호에 올라탄다.
[대이작도 선착장]
4시간 반 동안~ 짧게 머물렀던 대이작도~
대이작도를 금방 떠나는 것이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둘러볼 곳은 대충 다 둘러본 것 같아 기분은 괜찮다.
[아듀~ 대이작도]
아~듀~ 대이작도~! 요담에는 소이작도에서 만나자~!
한 바다로 빠져 나온 배는 하얀 물 꼬리를 달고
미끄러지듯 대이작도를 휘돌아 간다.
배는 대이작도를 떠난지 20분 만에 승봉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오늘은 승봉도에서 하루 1박할 예정이다.
[승봉도 선착장]
○ 승봉도 어선 그물체험
승봉도 선착장에 도착하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민박 집 어선에 옮겨 타고 그물 당기기 체험부터 나선다.
[어선을 타고 사승봉도 앞 바다로]
선착장을 떠난 어선은 통~통~통~통~
사승봉도 앞 바다를 향해 신바람 나게 달려간다.
개인 소유 무인도라는 사승봉도 앞 바다에
2~3일전에 쳐놓았다는 그물 앞에 도착~
깃발이 달린 하얀 부표 하나를 갈고리로 건져내자~
[그물 부표를 걸어올리자]
밧줄과 이어진 그물이 끌려 나오기 시작된다.
영~차~~! 영~차~! 당겨라 당겨~!!!
[그물이 올라온다. 당겨라 당겨~]
미역과 다시마 줄기가 가득한 그물이 올라오더니~
오~예~!! 갑 오징어도 한 마리씩 보이기 시작한다.
[갑오징어도 보이고]
어기 여차~ 어기 여차~! 당겨라~당겨~!
바닷물을 튀기며 끌려 올라오는 그물에 불가사리들도 많다.
요기 좀 보세요~ 광어인지 도다리인지는 몰라도~
맛깔스러운 횟감 생선이 올라 왔네요.
[광어도 올라온다.]
맛깔스러운 횟감을 보니 그물을 당기는 손에 힘이 더 들어간다.
영치기 영~차~~! 영치기 영~차~! 당겨라 당겨~!!!
여기~ 소라도 올라왔어요.
오~잉~ 아니 그물에 주먹만 한 소라까지도 올라온다.
[소라도 올라오고]
골고루 끌려 나오는 이런 저런 바다 생물에~
그물을 끌어당기는 손에도 신바람이 가득해진다.
아저씨~ 요기~ 해삼도 올라왔어요.
귀여운 여자아이 손바닥에 올려 진 토실토실 한 해삼도 보인다.
[해삼까지]
갑 오징어가 까만 먹물을 쏟아 놓은 플라스틱 통 안에
그물로 잡힌 바다 생물들이 한 마리 두 마리 늘어만 간다.
한 시간 정도의 그물체험을 끝내고 돌아온 민박집에서~
그물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바닷고기 회와
맛깔스러운 매운탕 진수성찬으로 저녁식사를 포식한다.
뉘엿뉘엿 해 내림이 시작되고 있는 시간쯤~
승봉도 선착장으로 나가 갯지렁이를 매단 민장대 낚싯대를 던져본다.
[승봉도 일몰]
부르르르~ 아기 우럭과 노래미도 올라오고
쓩쓩쓩쓩~ 제법 힘을 쓰는 손바닥만 한 우럭도 올라온다.
20여 마리의 손바닥만 한 우럭 손맛과 함께 첫날이 저물어 간다.
○ 승봉도의 아침
동창이 환하게 밝았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어젯밤 우럭낚시를 즐겼던 선착장으로 아침 산책을 나선다.
[승봉도의 아침]
바다에는 아침안개가 뽀얗게 깔려있다.
붉게 핀 해당화 꽃도 아침공기만큼이나 상큼하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에 속하는 섬, 승봉도~!
길섶에 세워진 "나의 고향 승봉도"라는 돌 이정표도 눈에 띈다.
인천에서 약 40km정도 떨어져 있는 섬의 모양새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봉황새를 닮았다 하여
"승봉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는 섬~!
민박집에 소금을 뿌려 걸어 놓은 우럭 한 마리가
벌써 꼬들꼬들 말라가고 있다.
[우럭]
○ 승봉도 해송숲 트레킹
북어 콩나물 국으로 아침식사를 마친 후
승봉리 마을 어귀에 있는 삼림욕장 숲길로 달려간다.
[승봉도 "당산" 삼림욕장 숲길]
오늘은 해발 68m의 이곳 "당산" 삼림욕장 숲길을 먼저 걸은 후~
목섬과 송곳바위들 거쳐 부채바위까지 승봉도를 한 바퀴 돌아볼 것이다.
삼림욕장 숲길로 들어서서 느릿느릿 오르막을 올라본다.
숲길에는 키 큰 해송들이 빽빽하게 밀림을 이루고 있다.
[승봉도 삼림욕장 숲길]
덩굴식물들에 휘감겨 있는 아름드리 나무 몸통에는
싱그러운 초록빛 물감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다.
후~ 하고 심호흡을 길게 들이쉬어 본다.
아침 이슬처럼 맑은 숲 공기가 보약처럼 코로 스며든다.
호젓한 해송 산책로 중턱에 있는 팔각정 쉼터를 지난다.
연분홍 메꽃이 흐드러진 오솔길 삼거리에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목섬, 촛대방향을 따라 좌회전한다.
하얀 개망초 꽃이 줄지어 핀 내리막 길목에
태풍에 쓰러진 듯 한 나무 등걸 하나가 덩굴식물을 베고 누워 있다.
다소곳이 고개 숙인 하얀 까치수염 꽃에서 겸손한 마음을 배우며
우산을 활짝 편 모습의 고비 군락지를 지나니~
당산을 가로지른 삼림욕장 길이 끝난다.
○ 승봉도 목섬 생태통로
초록빛 솔 숲길을 벗어나자 파란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멀리 목섬이 바라보이는 승봉도 부두치해변이다.
[승봉도 "부두치" 해변]
몽돌과 고운 모래가 섞여있는 부두치 해변 끝에
목섬으로 이어진 "승봉도 해안산책로" 입구가 있다.
[승봉도 "해안산책로"]
목재 데크로 잘 만들어진 산책로 앞으로
그림처럼 떠있는 목섬이 서서히 다가온다.
썰물이 되면 승봉도 본섬과 하나로 이어졌다가
밀물이 되면 다시 섬으로 변한다는 목섬~! 지금은 섬이 되어 있다.
[승봉도 "목섬"]
목섬 앞에서 왼쪽 해안으로 좌회전한다.
완만한 해안선으로 이어진 목 섬 전경이 한 폭의 수채화다.
["목섬" 해변 풍광]
산책로 전망대 위로 올라서서 사방을 둘러본다.
저 멀리 왼쪽 끝에 보이는 해안선 콧뿌리를 돌아서면 촛대바위라는데
촛대바위로 이어진 산책로는 현재 공사 중이고~
아직 물이 빠지지 않은 해안으로는 걸어갈 수가 없다.
어쩔 수 없이 되돌아서서 내려다 본
목 섬 방향의 풍광이 천하절색 미인의 모습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계속 모습을 바꾸는
아름다운 해변 풍광에서 좀처럼 눈을 뗄 수가 없다.
지금 보이는 저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그대로 시간을 멈추어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목섬을 다시 지나 나올 무렵~
조금씩 빠지는 썰물로 목섬으로 이어진 길이
희미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모세의 기적" 재현을 준비하고 있는 듯 보인다.
자~ 이제 해안도로를 따라 승봉도 나머지를 마저 돌아봐야지~
촛대바위야~ 남대문 바위야~ 조금만 기다려라~ 달려 갈테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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