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미곶으로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툭 튀어나온 부분을 "곶(串)"이라 하고
반대로 오목하게 육지 쪽으로 파여 들어간 해안을 "만(灣)"이라 부른다.
[오른쪽으로 멀리 호미곶이 보인다.]
우리나라 최대의 제철공장이 있는 포항에서 육로로 30여분만 달리면 동해바다가 나타난다.
[포항제철]
그 동해바다 해안선이 부드럽게 이어지다가
어느 한 지점에 이르러 바다를 향해 불쑥 튀어나온 곳을 바로 호미곶(虎尾串)이라 부르고
그 호미곶이 둥글게 감싸 안고 있는 만을 영일만(迎日灣)이라 부른다.
[새천년기념관]
호랑이 호(虎)자에 꼬리 미(尾)자, 이름을 가지고
영일만을 따사롭게 껴안고 있는 호미곶(虎尾串)~!
우리의 한반도를 호랑이 모습으로 형상화시켜 놓고 보면
아닌게 아니라 호미곶은 정확하게 호랑이 꼬리자리에 꼬리모양으로 튀어나와 있다.
[호랑이 형상 조형물]
서울에서 호미곶을 찾아가는 길은 정말로 멀고도 먼길이다.
[꽁치꼬리 조형물]
KTX로 신경주역까지 내려와 다시 버스로 갈아타고
그 유명한 포항제철과 시 외곽에 있는 꽁치꼬리 조형물을 지나
1시간 여를 달려야만 간신히 호미곶을 만날 수 있다.
[까꾸리께 마을 해맞이터]
호미곶 해 맞이 광장으로 들어서기 전
호랑이 꼬리 중에서도 제일 끝에 위치하고 있다는 까꾸리께 마을부터 먼저 들어선다.
옛날부터 깔꾸리로 긁어 고기를 잡을 정도로 고기가 많았다 해서
"까꾸리께"라는 이름을 갖게 된 마을 앞 해안에는
독수리바위와 물개 변신바위가
그럴 듯한 전설을 도란도란 이야기 해주고 있다.
○ 호미곶 해 맞이 광장
까꾸리께 마을을 뒤로 하고 신년 해 맞이 장소로 유명한 호미곶광장으로 향한다.
[호랑이 가로등]
두 마리의 호랑이 조형물이 붙어있는 가로등을 지나
들어선 호미곶 해 맞이 광장에는 둥근 모양의 새천년 기념관이 우뚝 솟아 있다.
한반도에서 해가 빨리 뜨는 호미곶의 지리적 상징을 나타내면서
포항시의 역사와 문화, 산업 등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다는 전시관에는
호미곶 일대 바닷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옥상전망대까지 갖추고 있다.
광장 왼쪽에는 또 거대한 가마솥 하나가 위풍당당하게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가마솥]
매년 새해 첫날 해 맞이를 위해 전국에서 몰려오는
관광객 1만명 분의 떡국을 끓여낼 수 있는 용량의 가마솥이라고 한다.
[상생의 손.. 육지쪽]
가마솥을 지나 들어선 광장 중심에는 호미곶을 상징하는
"상생의 손"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조형물 두개가 우뚝 솟아있다.
서로 마주보고 있는 땅 위의 왼손과 바다 속의 오른손은
[상생의 손.. 바다쪽]
2000년대 새 천년을 맞아 서로 두 손을 맞잡고 서로 도우며
더불어 잘 살아가자는 다짐으로 세워진 "상생(相生)의 손" 조형물이라는데
찬란한 일출을 볼 수 있는 맑은 날 아침이면
상생의 손 안에 태양을 넣고 사진 찍어보려는 사람들로 자리 다툼이 치열하다고 한다.
[연오랑 세오녀 상]
상생의 손에서 가까운 곳에는 금슬 좋은 부부상
"연오랑 세오녀" 조형물이 서로 마주 보며 도란도란 속삭이고 있다.
신라시대~ 이곳 동해 바닷가에 살고 있던 "연오랑 세오녀" 부부가
차례차례 일본으로 끌려간 이후 해와 달이 빛을 잃자~
왕비가 짠 고운 명주 비단으로 제를 지내 해와 달의 빛을 다시 찾게 했다는
해 맞이 마을, 호미곶에 걸 맞는 삼국유사 설화가 서린 부부상이라고 한다.
[목재데크 산책로]
바닷가에는 목재데크로 조성된 산책로가 멋드러지게 설치되어 있다.
바다 물 속에 세워진 상생의 손을 내려다보며 데크 위로 올라서 본다.
파란 바다~ 끝 없이 펼쳐진 동해바다 수평선~!
밀려드는 파도까지도 이슬처럼 맑고 투명해 보인다.
포항에서 38km 떨어진 이곳의 행정구역은 처음에는 "포항시 대보면 대보리"였으나
호랑이 꼬리자리라는 뜻을 강조하기 위해 "호미(虎尾)곶면"으로 바꿨다고 한다.
[장기곶 등대]
데크 앞에는 1903년에 만들어진 장기곶 등대와 함께
국내 최초의 등대박물관 하나가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한반도의 꼬리~ 호미곶~! 호랑이 꼬리 위에 우뚝 서있으니
잔잔한 감동이 철석거리며 동해바다 파도처럼 밀려 든다.
<끝>
'국내 및 해외여행기 > 2012년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암온천과 월송정(越松亭) (0) | 2012.06.08 |
---|---|
영덕 "창포말 등대"와 홍게찜 (0) | 2012.05.31 |
화천 비수구미 오지마을 트랙킹~! (1) | 2012.05.18 |
금강 벼룻길 (0) | 2012.05.17 |
금강 마실길 2[잠두마을~굴암] (0) | 2012.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