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드림파크 국화축제
인천시 서구 백석동 수도권 매립지에서 열리고 있는
"제9회 드림파크 국화축제" ~!
봄철 야생화축제와 가을철 국화축제 등
1년에 두 번씩 열리는 이 꽃 축제가 벌써 9년째다.
맑고 화창한 주말 아침~ 공항철도 검암역 옆 시천교를 건너 ~
아래뱃길 북쪽 산책로를 걸으니 20여분만에 매립지 입구가 나타난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국화 축제장은 한산하다.
국화 축제장에서 제일 먼저 만난 것은
드넓은 땅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코스모스 밭이다.
[코스모스와 황화 코스모스]
♬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 ♪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
형형색색 피어오른 2만여평의 코스모스 밭 위로
가을바람이 오색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
꽃말이 "의리"와 "사랑"이라는 코스모스~!
원산지는 멕시코라는데 순 우리 말로 "살사리 꽃"이라 한다던가~!
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신(神)이 정성을 다해
처음으로 만들어낸 꽃이 바로 코스모스라는데~
"코스모스(Cosmos)"라는 어휘에는 그리스어로
"질서와 조화를 지닌 우주세계"를 의미하기도 한단다.
코스모스 밭 옆에는 황금 빛으로 피어오른
황화 코스모스 군락지도 넓게 조성되어 있다.
[황화 코스모스]
흔히 "노랑 코스모스(Yellow Cosmos)" 또는
오렌지 코스모스(Orange Cosmos)라고 불리는
이 꽃 역시 멕시코 고산지대에 사는 국화과 식물이라고 한다.
[황화 코스모스 위의 벌]
♬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 겨울은 아직 멀리 있는 데~ ♩
♪ 사랑할 수록 깊어 가는 슬픔에~♩ 눈물은 향기로운 꿈이었나 ♬ .
좋아하는 "패티김"의 노래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을
흥얼거리니 서정적인 감흥이 파도처럼 밀려든다.
꽃 축제장 여기저기 눈길 가는 곳마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빛 온갖 꽃들이 흐드러져 있다.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꽃송이 위로
나풀거리는 나비들과 윙윙~거리는 벌들이 꿀을 찾느라 정신이 없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야국(野菊), 선모초(仙母草)라 불리는
구절초 꽃이 순 백색으로 청초하게 피어있기도 하다.
[구절초]
"구절초"는 음력 9월 9일날 꽃과 줄기를 잘라서
부인병 치료용 한약재로 이용한다고 하여
구절초(九折草)라는 이름이 되었다는 설과 함께
[구절초 위의 나비]
5월 단오에 다섯마디이던 줄기가 음력 9월 9일쯤
아홉마디로 변한다 하여 구절초(九節草)가 되었다는 설도 있으며
[구절초와 벌]
줄기에 아홉 마디가 있어 구절초(九節草)가 되었다는 등
이름에 관한 여러가지 설이 전해지고 있는 꽃이다.
노란 유채 꽃 위에서 제자리 비행 중인 꽃등에가 참 귀엽다.
[유채와 꽃등에]
높고 파란 가을 하늘에 국화 향기가 진동한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그렇게 울고
천둥 또한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면서
힘든 시간을 이겨내며 피어오른 꽃이라 그런지
보면 볼수록 예쁘고 고상하게 보이는 꽃이 국화꽃이다.
하긴 그래서 예로부터 선비들이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수묵화에 그리며 매란국죽 4군자라고 귀히 여겨줬겠지 ~!
태양을 향해 꽃잎을 활짝 펼친 해바라기가
금방이라도 팔랑개비처럼 빙글빙글 돌아갈 것 같다.
참새 떼가 즐겨 찾는 조 밭의 허수아비는
참새 떼를 기다리며 가을 햇살을 즐기고 있다.
조 밭에 늘어선 허수아비 영접을 받으며
본격적인 국화 전시장으로 들어서 본다.
전국에서 출품된 250점의 국화작품이
국화 전시장 곳곳에 화려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제일 먼저 둥근 국화무더기 양쪽을 기어오르며
꿈틀~꿈틀~ 승천하고 있는 두 마리의 용이 눈에 들어온다.
향기로운 국화향기를 내뿜으며 포효하고 있는
청룡 두 마리가 정말 예쁘다 ~!!
이글거리는 태양이 용이 내뿜은 여의주처럼 보인다.
공작새 두 마리가 수문장처럼 입구를 지키고 있는 국화전시장엔
국화로 만든 온갖 조형물들로 가득하다.
맑고 화창한 천고마비 높은 가을하늘 속으로
목을 길게 내민 기린 한 쌍도 보이고
양쪽에 매달아 놓은 두 개의 종도 보인다.
연못 위에서 놀던 오리 한 마리 옆에
하트 위에 꽃을 피운 오색 꽃나무도 서있다.
물 대신 국화꽃을 쏟아내고 있는 물레방아를 지나
국화 분재전시장으로 들어선다.
국화 분재전시장에도 수석과 고목등걸로 어우러진
아름다운 국화 분재들이 즐비하다.
국화 분재~ 하나하나가 모두 작품이다.
역시 가을을 대표하는 꽃은 분명 국화같다.
수억 송이로 만들어 낸 수 만점의 국화작품들~
향긋한 국화 향기는 언제나 마음을 서정적으로 만들어준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 동북 아시아가 원산지이며,
전세계에 100 ~ 200종이 있고, 우리나라에 17종이 있다는 국화~!
종자식물 가운데 가장 진화한 식물로 본다는 이 국화는
몸에 이로운 신비스러운 물질을 많이 가진 약용 식물이기도 하단다.
국화꽃으로 만든 국화주는 사람을 오래 살게 만들어
연명주(延命酒) 또는 불로장생주(不老長生酒)라고 부를정도라던가~!
국화분재 전시장을 나와 억새 밭으로 들어선다.
하늘거리는 억새 꽃에서 왠지 쓸쓸한 가을이 느껴진다.
덧없이 흐르는 세월 속에 몸은 속절없이 나이를 먹어가도
마음만은 아직 센치멘탈한 감성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듯 하다.
토실토실 여문 가을이 질퍽거리는
억새원의 솜사탕같은 억새들이
구름에 달 가듯이 가을 길을 걷는 나그네의 쓸쓸함을
부드럽게 위로하며 어루만져 주는 듯 하다.
<끝>
'국내 및 해외여행기 > 2012년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년 가을, 남설악(南雪岳) 주전골~ (0) | 2012.11.02 |
---|---|
2012년 가을, 남설악(南雪岳) 흘림골~ (0) | 2012.10.31 |
여수 엑스포 둘러보기 2편 (0) | 2012.08.03 |
여수 엑스포 둘러보기 1 (0) | 2012.08.01 |
쁘띠 프랑스 (2) | 2012.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