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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해외여행기/2013년도

무주 북고사, 향로봉과 완주 상관마을 편백 숲

by 전태공 2013. 5. 16.

 

 

무주 북고사, 향로봉과 완주 상관마을 편백 숲

 

 

 

▣ 북고사(北固寺)

 

 

울창한 소나무 숲을 빠져 나오자 고즈넉한 산사(山寺) 하나가 나타난다.

무주 향로봉 동남쪽 기슭에 위치한 작은 사찰 북고사(北固寺)다.

 

 

 

[북고사]

 

 

 

이 절은 고려 말, 경월사(慶月寺)라는 이름으로 세워졌으나

 

 

[북고사 미륵]

 

 

조선 초기 무주지역을 둘러보던 무학대사(無學大師)가

남쪽엔 명산 적상산이 있어 든든한데 비해 북쪽 향로봉은 산세가 너무 약하므로

 

 

 

 

 

북쪽을 튼튼히 다지기 위해서는 이 절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며

북고사라는 새 이름을 지어주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북고사를 지나 향로봉으로 이어진 산길로 올라선다.

 

 

[향로봉으로]

 

 

▣ 향로봉으로

 

 

완만한 오르막을 이룬 산길에는 소나무가 빽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이정표(향로봉 0.2km)]

 

 

북고사에서 700미터쯤 올라온 지점에 이정표 하나가 나타난다.

이제 200미터만 더 가면 향로봉 정상이다.

 

 

 

 

 

 

능선으로 이어진 부드러운 숲길은 인적하나 없이 한적하다.

 

문득 두 갈레 길이 나타난다.

가보지 않은 저 길은 과연 어디로 이어져 있을까?

 

 

 

 

 

문득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의 시(詩)~

"가보지 않은 길" 몇 소절이 떠오른다.

 

 

 

 

 

" 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난 나그네 몸으로 두 길을 다 가볼 수 없어"

 

 

 

 

 

 

" 아쉬운 마음으로 그곳에 서서

 

  한쪽 길이 덤불 속으로 굽어 돌아간 끝까지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았습니다."

 

 

 

 

 

" 그리고는 다른 쪽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에 못지 않게 아름답고 어쩌면 더 나은 듯도 싶었습니다.

 

  <중략>

 

  먼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쉬며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어 나는 사람이 덜 다닌 길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내 인생을 이처럼 바꿔 놓은 것입니다" 라고

 

 

[향로봉 종합안내도]

 

 

드디어 향로봉이 눈 앞으로 다가온다.

정상에는 "종합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해발 420미터를 알리는 정상석도 바로 옆에 설치되어 있다.

 

 

 

[향로봉 팔각정]

 

 

 

향로봉 정상에 세워진 팔각정 위로 올라본다.

불어오는 산바람이 이마에 흐른 땀을 씻어준다.

 

 

 

 

 

 

팔각정 너머로 무주시내가 살짝 내려다 보인다.

지금 이 순간 모든 것을 발 아래에 거느리고 있다.

 

 

[앞섬, 뒷섬 마을]

 

 

금강이 휘돌면서 만들어 놓은 물돌이 동~ 하회(河廻)마을인

앞섬마을과 뒷섬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안동 하회마을이나 예천의 회룡포 같은 물돌이 모양이 참 아름답다.

 

 

 

[뒷섬마을과 후도교]

 

 

오른쪽으로 강변에 자리잡은 뒷섬마을이 보이고

그 아래로 조금 전 지나왔던 후도교와 질마바위가 아른아른 눈에 들어온다.

 

 

[앞섬 다리와 앞섬마을]

 

 

육지 속 섬 마을~ 앞섬 마을 왼쪽에도 다리하나가 있다.

후도교와 이어진 앞섬 다리다.

 

 

 

 

 

향로봉 사방팔방의 조망을 마친 후, 하산하기 시작한다.

 

 

[하산길]

 

 

 

하산 길 좌우에도 소나무 숲이 울창하다.

 

 

 

 

 

옛날 아이들이 오가면서 청운의 꿈을 키웠을 학교길~!

 

 

 

 

 

학교 길 어디에선가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다.

 

 

 

 

 

자~ 이제 오늘의 마지막 코스~ 상관면 편백 숲으로 달려가야지~

 

 

 

 

 

▣ 상관마을 편백 숲

 

 

전라선철도 상관역 부근에서 공기마을 편백 숲으로 우회전한다.

 

외줄기로 이어진 마을 시멘트 길은 ~

오고 가는 차가 교차하기 힘들 정도로 좁다.

 

 

 

[상관 공기마을 안내도]

 

 

전북 완주군 상관면에 위치한 공기마을 편백나무 숲~!

이곳은 그 동안 전주사람들 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는데

 

 

 

[치유의 숲 입구]

 

 

마을 앞에 심어진 십만여 그루의 편백 숲이 알려지면서

요즘에는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드는 명소로 변했다고 한다.

 

 

[편백나무 숲]

 

 

 

공기마을 맨 위에 있는 주차장에서 오른쪽방향 임도를 조금 오르니

"치유의 숲" 팻말이 나타난다.

 

 

 

 

 

치유의 숲 팻말 앞에서 편백나무 숲 오솔길로 좌회전한다.

울울창창(鬱鬱蒼蒼)~ 빽빽하게 숲을 이룬 편백나무 숲이 정말 장관이다.

 

 

 

 

 

하늘을 향해 쑥쑥 솟구쳐 오른 편백나무 숲에서

저 높은 곳을 향해 도약하려는 힘찬 기개가 느껴진다.

 

 

 

 

 

후~ 하고 깊은 심호흡을 해본다.

맑디맑은 청정공기가 쏴~ 하고 폭포수처럼 빨려든다.

 

 

 

 

 

깜짝 놀랄 만큼 짙고 우람한 편백나무 숲~!

 

편백나무로 가득한 숲이 얼마나 울창한지 주위가 어둑어둑할 정도다.

 

 

 

 

 

아침 이슬처럼 해맑은 편백 숲의 청정공기가

몸과 마음 속, 응어리들을 사르르르~ 녹여버리는 느낌이다.

 

 

 

 

 

나무들이 외부의 해충이나 곰팡이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내뿜는 물질을 피톤치드(phytoncide)라고 한다지.

 

 

 

 

 

 

희랍어로 "식물의"라는 뜻의 피톤(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의 치드(cide)가 합쳐졌다는 이 "피톤치드"는

 

 

 

 

 

나쁜 스트레스 호르몬은 줄여주고 좋은 면역력은 높여주면서

강한 살균력으로 피부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저기 걷느라 피곤해진 발걸음인데도

지그재그로 오르내리는 숲 오르막을 잘도 오르도록 만들어준다.

 

 

 

 

[현호색]

 

 

길섶에는 현호색 꽃을 비롯한 많은 야생화들이 피어 있고

연 초록빛에 물드는 나무가지의 신록이 눈부시도록 찬란하다.

 

 

 

 

 

그런데 이곳 공기마을 편백 숲은 개인이 조성한 사유림이라고 한다.

 

 

 

 

 

 

해발 570미터의 "한오봉" 산 자락 26만여평에

3~40년 동안 심고 가꾸어 온 십만여 그루의 편백나무가

 

오늘 날 이처럼 거대한 숲을 이루어낸 것이라고 한다.

 

 

 

 

 

 

한 개인이 조성해 놓은 거대한 편백 숲~

그 분이 뿌렸을 땀과 노력에 경외스러운 마음이 든다.

 

 

 

 

 

 

영화 "최종병기 활"을 찍었다는 촬영지를 지나

자연과 사람이 하나가 되는 곳, 통문을 통과하여 임도로 올라선다.

 

 

 

 

 

 

문득 법륜 스님 말씀하나가 떠오른다.

" 어리석은 사람은 홀로 있으면 외로워하고 함께 있으면 귀찮아 하지만~"

 

 

 

 

[통문]

 

 

" 지혜로운 사람은 혼자 있어도 외로워 하지 않고

  함께 있어도 귀찮아 하지 않는다."

 

 

 

 

 

" 저 산봉우리 소나무가 홀로 있어도 외로워하지 않고

  저 숲의 소나무가 함께 있어도 귀찮아 하지 않듯이~!"

 

 

 

 

 

이런 숲길을 걷는 동안만큼은 어느 누구라도

분명 지혜로운 사람이 될 것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