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및 해외여행기/2012년도43

화천 비수구미 오지마을 트랙킹~! 1. 해산령~비수구미 마을 강원도 화천에 있는 육지 속의 섬, 비수구미 오지마을과 양구지역 민통선 안에 있는 두타연 길, 트랙킹에 나서본다. [연초록 빛 신록] 우리나라에서 제일 길다는 화천 배후령 터널을 지나 고개 위의 해산터널을 빠져 나오니 바로 비수구미로 들어서는 들 머리다. 해산령 쉼터 앞에 서있는 이정표 하나가 비수구미 오지마을까지 시오리길, 6킬로라는 것을 조용하게 알려준다. 맑은 하늘엔 흰 구름이 두둥실 떠있고 호젓한 산길 여기저기에 피어오른 수많은 야생화들이 길손을 반긴다. 길섶에 군락을 이룬 노란 "산 괴불주머니"꽃이 청초하게 보이고 [산괴불 주머니 꽃] 노란색으로 피었다가 붉게 변해가는 "병 꽃나무" 꽃도 참 화사하게 보인다. [병 꽃] 계절의 여왕 5월은 오지마을 비수구미로 가는 산길.. 2012. 5. 18.
금강 벼룻길 ○ 금강벼룻길 상굴암마을 다리 앞에서 금강 벼룻길로 들어서니 강변에 화사하게 피어오른 복사 꽃이 먼저 연분홍 빛으로 환영해 준다. 벼룻길이라는 말은 강이나 바닷가의 벼랑길을 뜻한다니 여수 금오도의 비렁길과 같은 말인 듯 하다. 동네 사람들이 "보뚝길"로도 부른다는 이 벼룻길은 부남면에서 시작하여 굴암마을을 향해 걷는 것이 순방향이지만 우리는 오늘 굴암에서 부남을 향해 역방향으로 걸을 것이다. [벼룻길의 신록] 나지막한 강변 벼랑을 따라 이어진 벼룻길 중간쯤에 우뚝 솟은 바위 하나가 나타난다. 전설이 서린 각시바위라는데 바위 밑에는 좁은 동굴 하나가 뚫려있다. [각시바위 안내] 아이를 낳지 못한 며느리가 구박을 받다가 변한 바위라고도 하고 목욕하러 왔다가 옷을 잃어버린 선녀가 하늘로 오르지 못하고 변한 바.. 2012. 5. 17.
금강 마실길 2[잠두마을~굴암] ○ 잠두마을 용포교에서 요대마을을 지나 잠두마을 건너편에 도착하니 [용포교] 강변 길섶에 조용히 숨어있던 제비꽃들이 화들짝 놀란 보랏빛 얼굴로 떼거리 지어 영접해 준다. 마을 지세가 누에머리를 닮아 "잠두"라는 예쁜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는 강 건너 잠두마을엔 평화로운 기운이 가득하다. [잠두교] 누에를 쳐서 부촌을 이룬 잠두마을 앞, 현대식 잠두교 밑에는 [강건너가 잠두마을] 강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른 옛스런 다리 하나가 연출하고 있는 조형미가 정말 멋스럽다. [꽃길] ○ 금강 마실길 무주 청정지역 중 으뜸으로 친다는 반딧불이 서식지, 잠두마을을 지나 하얀 벚꽃이 끝도 없이 흐드러진 강변 길로 올라선다. 수정처럼 맑은 금강 물은 멈추어있는 듯 잔잔하게 흐르고 강변 꽃길 속으로 펼쳐진 초록빛 신록이 꿈결처럼.. 2012. 5. 16.
금강 마실길 1[세월교~용포교] ○ 세월교~방우리길 맛깔스러운 어죽으로 점심을 마친 후 "금강마실길"을 찾아 나섰다. 서면마을의 운치있는 외나무다리를 지나니 세월교가 나타난다. [외나무 다리] 이 세월교는 흘러가는 세월(歲月)이라는 뜻이 아니라 홍수시 다리 위로 물이 넘어 가는 세월교(洗越矯)~ 즉 잠수교를 뜻하는 작은 다리다. [세월교를 건너] 세월교를 건너서 방우리쪽으로 우회전을 한다. 오지마을 방우리 쪽에서 흘러오는 물이 수정처럼 맑다. [신록~!] 길섶 풀밭에는 겸손하게 고개 숙인 할미꽃들이 바글바글 피어있다. [꼬부라진 할미꽃] 잠시 강가를 벗어난 길은 첩첩산중 오지를 향해 한없이 기어든다. 튀겨진 팝콘처럼 와글와글 피어난 하얀 조팝꽃 너머로 연 초록빛에 물든 산 자락 모습이 그대로 한 폭의 수채화다. 아무도 없는 호젓한 산길.. 2012. 5. 16.
덕유산 향적봉의 운무 ○ 설천봉으로 아침 11시경~! 8인승 곤돌라가 드디어 설천봉을 향해 기어오르기 시작한다. [곤돌라] 해발1,520m의 설천봉까지 곤돌라를 타고가서 설천봉에서 덕유산 정상, 향적봉까지는 20여분 정도 걸어서 올라야 한다. [겨우살이] 곤돌라 아래로 겨우살이와 공생하고 있는 많은 참나무들이 내려다 보인다. 출발 15분만에 도착한 설천봉에는 뽀얀 운무가 자욱하다. 설천봉의 3층 누각 "상제루"도 희미한 윤곽만 보이고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자랑하는 주목들도 아스라한 실루엣으로만 보인다. [설천봉의 주목] ○ 운무 속의 향적봉 짙은 운무를 헤치고 향적봉으로 이어진 등산로로 올라선다. [향적봉으로 오르는 길] 고도가 높아질수록 거세지는 칼바람 속을 뚫고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산 아래는 질퍽하게 다가온 봄.. 2012. 5. 15.
고려산 진달래 고려산 진달래 백련사에서 시작된 초록빛 산길을 벗어나 능선길로 올라서니 벌겋게 달아오른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가 한눈에 쫘악~ 내려다 보인다. 고려산 정상 아래 산 자락이 온통 진달래 꽃 천지다. 올라오면서 잠시 초록빛에 물들었던 마음이 금방 연분홍 빛으로 변한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처럼 활활 불이 붙어있는 고려산 진달래 꽃은 그러나 나 보기가 역겨워 떠나려는 님처럼~ 그 싱싱하던 봄빛을 조금씩 잃어가며 끝물로 접어들고 있지만 와글와글 군락을 이룬 연분홍 빛, 정열만큼은 아직 그 기세가 대단해 보인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고려산(高麗山)에 깔려있는 소월(素月) 시(詩)의 진달래 꽃잎을 사뿐이 즈려 밟아가며 정상으로 이어진 임도(林道)로 올라섰다. 군사시설이 있는 .. 2012. 5. 10.
무주구천동 아침산책 ○ 무주구천동 월하탄~인월담 무주리조트에서의 두번째 날 아침이 밝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향적봉에는 짙은 운무가 드리워져 있다. [설천봉의 운무] 에구~ 봉우리에 걸쳐있는 저 운무가 멋진 운해를 이루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11시에 시작된다는 곤돌라 운행시간까지 구천동 월하탄으로 아침산책을 나섰다. [나무 위의 겨우살이] 겨우살이가 더덕더덕~ 붙어있는 나무를 지나 구천동 입구로 들어섰다. 소나무 숲에서 풍겨 나오는 향긋한 피톤치드 향기가 스르르르~ 코에 스며온다. [남산 제비꽃] 하얀 꽃망울의 남산 제비꽃이 배시시~ 얼굴을 내밀었고 여기저기 노란 꽃을 피운 산 괴불 주머니 꽃도 수줍은 듯 고개를 들었다. [괴불주머니 꽃] 찌루룩거리는 산새소리를 들으며 걸어 오르는 발걸음 앞에 구천동 33경중 15경이라는 .. 2012. 5. 9.
금산 보곡산골 산책 ○ 산안리 조팝나무 군락지 점심을 마친 후, 꽃동산을 이루고 있다는 금산 보곡산골을 찾아 나선다. [보곡산골 산안리] 금산군 군북면에 있는 "보곡산골"은 서대산 끝 자락에 위치한 오지 중의 오지다. "보광리"의 "보"자와 "상곡리"의 "곡"자, "산안리"의 "산"자 등, 마을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따서 "보곡산골"이라고 이름지은 두메산골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첩첩 산중인 이곳은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아 꽃이 피어나는 시기 역시 타 지역보다 한 템포 늦는 곳이란다. 구불구불 시골 길을 달려 도착한 보곡산골 산안리 마을은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같은 고향모습으로 나타나 준다. 해마다 보곡산골 조팝꽃 축제가 열리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눈부신 순 백색 꽃으로 피어난 백목련 단지를 지나 하얀 조팝나무 .. 2012.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