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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공의 취미세상/즐거운 걷기17

영월동강 50리길 걸어보기 2편 영월동강 50리길 걸어보기 2편 [제장마을~동강건너기] 두메산골 시골 길을 빠져 나오니 동강을 가로지른 시멘트 다리 하나가 나타난다. 그 옛날 제장마을로 들어가기 위해 나룻배를 타야했던 제장나루터 자리에 세워진 잠수교다. 잠수교 아래로는 에머랄드 빛 파란 동강물이 흐르고 있다. [제장마을 안내간판] 훤히 비쳐보이는 맑은 물 속에서는 피라미들과 모래무지들이 비늘을 번쩍거리며 오가고 있다. [잠수교를 건너] 잠수교를 건너니 '장이 설만한 곳'이라는 뜻의 제장마을이 다가온다. [제장마을 앞 여울] 나룻배로 건너 다니던 시절, 큰비만 내리면 육지 속의 섬이 되었다는 제장마을은 다리가 놓여있는 지금도 민박을 하는 몇 집만이 살고 있는 육지 속의 섬마을로 살아가고 있다. [동강 약도] 행정구역이 정선군 신동읍 덕천.. 2012. 1. 3.
영월 동강 50리길 걸어보기 1편 영월 동강 50리길 걸어보기 1편 [운치리에서 나리소까지] 자정을 훌쩍 넘긴 0시 30분경 서울 잠실을 출발한 버스가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운치리부근 수동쉼터에 도착한 것은 아직 깜깜한 꼭두새벽 4시경이다. [동강의 나리소 1]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보글보글~ 끓여 낸 라면 국물을 반찬 삼아 아침 식사를 마친 5시경 드디어 동강여울을 따라 걸어보는 50리길 21킬로의 트랙킹이 시작되었다. [동강의 나리소 2] 동강에서 피어오른 물안개가 강변주변에 우뚝 솟아있는 산 자락을 항상 감싸고 있다고 해서 "구름 운(雲)"자에 "산 우뚝 할 치(峙)"자를 써, 운치리(雲峙里)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마을을 지나 [동강의 나리소 3] 꼬부랑꼬부랑~ 덕천리로 넘어가는 고개, 나리재 정상에 도착할 무렵쯤... 훤하게 아침이.. 2012. 1. 3.
소양호 오지마을 트래킹(품걸리~물로리) 2편 소양호 오지마을 트래킹(품걸리~물로리) 2편 ○ 임도 정상에서 갈골까지 임도(林道) 정상 눈밭에 앉아 출출하던 배를 채우고 나니 시금치를 먹은 뽀빠이처럼 다시 힘이 솟았다. [하산] 이제부터는 내리막 길이라 좀 편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쌓인 눈은 갈수록 깊어졌고 곳곳에 눈으로 쓰러진 나무들이 길을 막고 있었다. 또한 갑작스러운 돌풍에 나무가지 위의 눈 덩이들이 쏟아져 내리면서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거센 눈보라를 휘몰아치기도 했다. [돌풍이 만들어 낸 눈보라] 춘천시 동면 품걸리(品傑里)에서 시작하여 북산면 물로리(勿老里)까지 이어진 이 곳, 오지 산길에서는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육지 속의 섬마을이었다. "휴대폰도 안 터지는 곳이라면 그 어디나 살갑다."던 황동규 시인의 시(詩) "탁족(濯足.. 2011. 12. 24.
우이령 길 트랙킹 2편 우이령 길 트랙킹 2편 4. 석굴암 ~ 중간 쉼 터 천년고찰, 오봉산 석굴암을 내려와 삼거리에서 우이동 방향으로 좌회전을 했다. [석굴암 삼거리] 교현리 탐방지원센터에서 약 2킬로를 걸어와 왕복 1.4킬로의 석굴암까지 다녀왔으니 지금까지 모두 3.4킬로를 걸어온 셈이다. 집중호우 예보로 많은 사람들이 예약을 취소한 탓에 오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우이령 길은 무척 호젓했다. 차량통제소를 지나자 맨발로 느끼는 숲 길이 나타났다. 졸졸졸졸~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는 수정처럼 맑았고 찌루루~찌루루~ 숲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는 이슬처럼 청아했다. 티 없이 맑은 공기... 넘실거리는 초록빛 숲 거기에 부드러운 흙 길은 마냥 부드럽기만 했다. 아무도 없는 호젓한 길에 음악처럼 내디뎌지는 발자국소리가 경쾌한 숲 속의 .. 2011. 12. 23.
우이령 길 트랙킹~ 1편 우이령 길 트랙킹~ 1편 1.교현~ 오봉전망대 2011년 7월 9일 토요일 아침~ 구파발역 1번 출구를 나와 34번 버스로 석굴암입구 정류장에서 내린다. [우이령을 함께 넘은 일행들] 오늘 우이령을 함께 넘어갈 친구들은 모두 12명이다. 아침부터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우이동 교현 탐방지원센타에 도착할 무렵, 거짓말처럼 개어있다. 인터넷 예약증과 신분증 확인을 마치고 들어선 우이령 길은 초입부터 이슬처럼 맑은 숲이 펼쳐져 있다. 오늘 우리는 이곳 교현 탐방지원센터를 출발 유격장삼거리에서 오봉산 석굴암을 올라갔다 내려와~ [까치수영 꽃] 우이령 고개를 넘어 우이동까지 약 6.8킬로를 트랙킹할 것이다. 비포장 임도로 조성된 우이령 길 좌우에는 초록빛 숲이 초록빛 바다를 이루고 있다. 초록 빛 물감이 뚝뚝 떨어.. 2011. 12. 23.
연인산 용추구곡 트레킹 연인산 용추구곡 트레킹 1. 국수당~우정고개 여행을 떠나는 아침은 언제나 상큼하다. 특히나 심심산골 초록빛 숲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더욱 더 그렇다. [연인산 안내지도] 아침 8시 정각 충무로역을 떠난 버스가 연인산입구 국수당부근 주차장에 들어서자 [노란 괴불주머니 꽃] 노란 괴불주머니 꽃을 거느린 눈부신 5월이 이슬처럼 맑은 연 초록빛으로 영접해준다. 국가의 안녕을 비는 제사를 올리던 성황당이 있었다 하여 국사당이라고 부르는 옛 화전민 터를 지나 우정고개를 오르기 시작한다. 한 구비를 돌아... 다시 또 한 구비... 우정고개로 이어진 산길은 가파른 오르막 길이다. 시원한 얼음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40분쯤 올랐을까? 한 없이 높아만 보이던 우정고개 정상이 어느 틈에 눈 앞으로 달려와 있다. [우정고개.. 2011. 12. 23.
태안 바라길 걸어보기 2편 태안 바라길 걸어보기 2편 4. 해녀마을 구례포에서부터 쏟아지기 시작했던 비는 해녀마을에서 다시 거짓말처럼 뚝 그쳐주었다. 해녀마을 오른쪽 바닷가에는 예쁜 정자 하나가 서있었고 정자 바로 앞 바다에는 작은 돌 섬 하나가 예쁘게 떠있었다. 생김새가 고깔모자를 닮았다고 하여 고깔섬으로 불리는 무인도라고 한다. [멀리 먼동해수욕장에 서있는 하희라소나무] 해녀마을 왼쪽에 있는 먼동해수욕장에는 소나무 한그루를 머리에 이고 있는 예쁜 바위하나가 서있었다. 탈랜트 최수종과 하희라가 주연했던 KBS드라마 "먼동"을 촬영했던 이후에 "하희라"소나무라 부르고 있는 바위라고 한다. [해녀마을 포구] 정자 옆 야외탁자에서 점심을 기다리고 있던 순간 멈추고 있던 비가 슬금슬금 다시 쏟아지기 시작했다. [야외 식탁에 자리를 잡았.. 2011. 12. 19.
태안 바라길 걸어보기 1 태안 바라길 걸어보기 1 학암포 해수욕장 제5호 태풍"메아리"가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고 해서 조금은 뒤숭숭했던 6월 25일 토요일 ~! 새로 개설되었다는 태안 바라길을 걸어보기 위해 빗속을 뚫고 학암포로 달려갔다. 아침 7시 반경에 사당역을 출발한 버스가 태안반도 학암포 해수욕장에 도착한 것은 10시 20분 경이었다. 오~잉~! 그런데 태안읍을 지나올 때만 해도 거세게 쏟아지던 비가 거짓말처럼 뚝~ 개어 있다. [지원 나온 명수남 지역해설가] 오늘 우리가 걷게 될 태안 바라길은 2007년에 발생한 원유유출 사고 당시 전 국민들이 자원봉사를 펼쳤던 감동의 기억들을 되살리며 "느림의 미학" 충청도 땅을 걸을 수 있도록 개설된 "충남연가(忠南戀街)", 즉 "충남을 사랑하는 길"로 명명된 코스라고 한다. 10시.. 2011.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