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및 해외여행기/2025년도

강진만 낚시의 추억

by 전태공 2025. 2. 21.

강진만 낚시의 추억

 

여러 가지 뻥 중에서도

낚시꾼의 뻥이 가장 세다는 것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가장 세다는 그 낚시꾼의 뻥에

또 가장 잘 넘어가는 사람 역시 낚시꾼이다.

 

[강진 김이사댁 본가]

30센치 넘는 감성돔을 하루에 기본, 30마리 이상을

낚을 수 있다며 거품을 뿜어대며 기염을 토하던

 

김내형 이사님의 그럴듯한 뻥에 모르는 척 넘어가

그 분의 집과 배가 있다는 머나먼 전남 강진을 향해 출정을 떠난다.

 

[강진 김이사댁 꽃무릇]

그래~ 뭐 밑져봐야 즐거운 여행 아니겠어~?

주말의 금요일에 룰루랄라 강진으로 달린다.

 

[강진 김이사댁 별채(영빈관)]

휴~ 정말 멀긴 멀다.

 

포항에서 근 4시간을 달려 도착하니 깜깜한 밤이다.

별채에 마련된 영빈관 숙소에 여장을 풀고

 

내일 아침 새벽을 기약한다.

 

[김이사와 배(노을호)]

 

꼬끼오~ 새벽닭 울음소리에 부스스 일어나

아직 질퍽하게 깔린 먹물 같은 어둠을 뚫고 간이 포구에 도착~

 

쌀쌀한 아침 바람 속에서 1톤짜리 작은 배, 노을호에 올라탄다.

 

[멀리 보이는 가우도 출렁다리]

맞바람과 출렁거리는 파도를 뚫고

가우도 출렁다리 교각 앞에 도착~ 닻을 내리고

 

주섬주섬 채비를하여 낚시를 시작한다.

 

 

서서히 여명이 밝아지기 시작한다.

출렁다리 교각사이로 불어오는 아침 바람에

 

기우뚱기우뚱 배의 롤링이 심하다.

 

[가우도 출렁다리 교각 사이]

뱃전에 기대어 놓은 낚시대 끝이 조금씩 가물거리더니

순간.... 고개를 숙이며 슈슈슈숙~ 빨려 들어간다.

 

으랏찻차~ 타이밍을 맞춰 낚싯대를 낚아챈다.

쓩쓩쓩쓩~ 끌어내는 낚싯대에 강한 손맛이 느껴진다.

 

오~예~

 

[감성돔]

손바닥만한 감성돔 한 마리가 파득파득 달려 나온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 이 것이 낚시의 묘미지~

 



까닥따닥~ 흔들리는 낚시대의 입질에

다시 채보니 ... 이번에는 기저귀를 찬 아기 복어다.

 

잘가라~ 너는 방생이다.

배가 공처럼 부풀어 오른 아기 복어를 방생하고 나니

 

[황가오리]

다시 슈슈슈슉~ 힘찬 입질이 들어 온다.

어쭈구리~ 이번에는 뭘까... 힘껏 채 올려보니

 

노란 빛의 황가오리다. 그래~ 너도 괜찮다.

 



이렇게 해서 잡아 올린 것을 점심시간 쯤에 결산해 보니

 

감성돔 3마리에 황가오리 1마리...

셀 수도 없이 많았던 방생한 아기 복어들....

 

 

가우도 출렁다리 밑과

출렁다리에서 제법 떨어진 비래도까지 누벼보면서

 

[비래도]

 

비록 감성돔 30마리 이상 보장한다는 뻥에 비하여

실전에서는 3마리 밖에 잡질 못했지만....

 



그래도 뻥의 10% 실적을 달성했으니 이게 어딘가~!

점심 무렵~ 룰루랄라 집으로 돌아와

 

접시에 올라온 감성돔 회를 한점 입에 넣으니

스르르르~ 스르르르 ~ 입에서 그냥 그대로 녹아 버린다.

 



달디달고 싱그러운 이 맛~! 어디에서 맛볼 수 있으랴~

 

감칠 맛 나는 감성돔 회맛을 음미하면서

신선이 되어본 강진만의 추억...

 



이 또한 진주보석 같은

내 인생의 소중한 순간이 되어 주었고

 

하나님께

범사에 감사를 드려야 하는 귀한 날이 되어 주었다.

 

"끝"

 

[김이사 거실벽에서]

'국내 및 해외여행기 > 2025년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골굴사  (0) 2025.04.07
통도사의 봄  (0) 2025.03.31
내연산 연산폭포  (0) 2025.02.12
내연산 보경사  (1) 2025.02.12
운제산 오어사(雲梯山 吾魚寺)  (0) 2025.02.12